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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으로 내 집 장만하기 - 2030을 위한 부자 내비게이션
이하나 지음 / 무한 / 2017년 11월
평점 :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7/1124/pimg_7645181291781674.jpg)
월급으로 내 집 장만하기
27세에 집 2채, 상가 1채 주인이 되다! 20대에 내집마련도 쉽지 않은데 저자는 집주인에 건물주까지 되었다고 하니 솔깃해서 이 책이 눈에 띄었다. 과연 그녀의 비결이 뭘까? 기대가 컸던 만큼 냉큼 펼쳐 봤더랬다. 그런데 솔직히 실망이 컸던 요 책. 타이틀은 2030을 위한 책이라고 적혀 있는데 이 책은 엄연히 20대 사회 초년생들을 위한 책이다. 현재 그녀가 몇 살인지, 집주인과 상가주인이 된 연도가 정확히 언제인지 설명이 없어 궁금증 해소를 위해 따로 검색까지 했지만 정보가 없어 찾지 못했다.
이 책은 현직 공인중개사 책쓰기 아마추어가 쓴 단순한 동기부여책이다. 전문적인 지식이나 내집마련을 위한 부동산 정보를 얻고자 한다면 이 책은 맞지 않다는 것! 이력은 화려한데 실속은 알차지 못했다. 더군다나 강남을 주무대로 부동산업을 시작한 현직 공인중개사가 쓴 책이 맞나 싶을 정도로 자신의 소액 경매 투자 경험을 아주 간단하게 풀었다. 어떻게? 그냥 소액의 경매투자로 만 27살부터 주택과 상가를 낙찰받아 월세 받고 있어 너무 좋다고. 실거주용 내집마련에 대한 기대감에 이 책을 봤다면 투자용 내집마련에 대한 글을 볼 수 있다. 현직 공인중개사가 경매로 집주인, 상가주인이 된 게 별로 신기하진 않다는 말이다. 부동산학과를 나와 20살에 자격증을 따고 곧장 강남 부동산에서 경험한 저자가 만 27살에 5천만 원 미만의 주택과 상가를 낙찰받아 대출내서 산게 뭐그리 대단하고 부러운가? 그 경력에 돈 있으면 걍 사면 되지.
책을 읽을수록 이 책이 경매책인지? 부동산 재테크 책인지? 아님 내집마련 책인지? 이도저도 아닌 동기부여 책 말고 도대체 정체가 뭔지.. 처음부터 현직 공인중개사가 경매로 낙찰받아 집주인, 상가주인이 되어 책쓰기 코칭을 받은 책인 걸 알았다면 좋았을 것 같다. 그나마 아무런 편견 없이 편하게 읽을 수 있었을 테니까 말이다. 내집마련에 관심이 있는 월급쟁이 20대가 경매로 주택과 상가를 낙찰받으려면 그전에 많은 지식과 정보가 있어야 되고, 낙찰 한 번 받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상태가 어떻든 우선 내집마련이 중요하고, 소액의 5천만 원 미만의 B급 주택과 상가를 공략하라는데 살짝 웃음이 났더랬다. 이게 월급쟁이 20대에게 맞는 현실적인 조언인가? 공감도 안되니..
내 집이 있으면 당연히 뿌듯하고 부수적으로 월세까지 받으면 신나는 건 당연지사! 허나, 그녀는 개공 출신의 현직 공인중개사다. 부동산으로 재테크를 시작하려는 사회초년생과 순수한 내집마련을 꿈꾸는 평범한 20대와는 입장이 전혀 다르다. 그래서 부의 추월차선으로 부동산 공부를 꼭 하라고 장황하게 적었는지는 몰라도 누구나 알고 있는 기본 내용이고, 정작 알고 싶었던 정보를 얻지 못해 생각한 것과 많이 달랐다. 단지, 20대 후반에 5천만 원 미만의 집 2채, 다세대 건물 1층 상가 주인이 되었다는 게 눈을 사로잡긴 하지만 책을 보곤 그냥 그렇구나.. 하고 말 정도였으니 말이다. "공인중개사, 평범한 직장인, 부동산 투자자, 임대인, 부동산 관리자" 5가지 역할을 다해본 경험을 살려 좀 더 알차고 유익한 정보를 실었다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전세보단 월세를 살아야 되며, 아파트 분양에 관심을 자제하라는 글에 깜짝 놀랬다. 본인이 정말 책임질 수 있는 말이가? 난 오히려 젊을 때 월세가 아닌 전세로 살면서 돈을 모았고, 청약통장을 활용하지 않고 묵혀둔 것을 엄청 후회한다. 뒤늦게 부동산 공부를 하면서 알게 된 분양시장. 덕분에 아파트 당첨이 되었고, 청약에 묵혀둔 돈은 생각지도 못한 종잣돈이 되어 줬다. 게다가 그녀는 갭투자를 절대 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난 급매나 갭투자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
그러니 본인이 경험이 없거나 관심이 없다고 함부로 단정 짓거나 조언을 해서는 안된다. 왜? 성격이 급한 난 경매가 별로 맞지 않았으니까. 부동산 재테크 초보자는 처음부터 경매보단 우선 내집마련을 위한 첫걸음으로 월급쟁이 20대라면 청약을 꼭 들기 바란다. 손해 볼 일 1도 없으니 말이다. 그리고 월급을 아껴 종잣돈을 모으면서 부동산 공부를 틈틈이 하는 게 순서라고 생각한다. 대출받아 현금 보유하는 저자처럼 총알은 중요하니까 말이다. 지금 시기는 아무 물건이나 손에 들고 있다고 장땡이 아니다. 옥석을 분명히 가리고 계획 있는 투자를 할 시기이기에 저자의 경험은 참고만 하고 동기부여받아 내집마련을 꿈꿔보시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