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그곳에서 빛난다 - 제주 하늘 아래 무심코 행복함을 느낄 때
조연주 지음 / 황금부엉이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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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그곳에서 빛난다

 

 휴가철이 아니더라도 사계절 내내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남들은 고민 없이 달려오는 부산에 살지만 언제든 들를 수 있는 곳이라 큰 감흥이 없어서인지 일상탈출하고 싶을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제주도다. 그만큼 나에겐 아끼면서 하나씩 맛보고 싶은 매력이 철철 넘치는 곳으로 같은 바다를 바라봐도 부산이랑 제주도는 너무 다른 분위기를 뽐내 취향저격이었고 언제 들려도 매번 색다르고 특별한 선물을 선사해 해외여행 부럽지 않았다. 당일치기로도 얼마든지 마음만 먹으면 다녀올 수 있는 곳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마저도 여의치 않아 쉽사리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아 더 설레고 애틋한 기분, 저자의 눈과 발을 따라 제주 곳곳을 느껴볼 수 있어 행복했다.

 

 서른이 넘어 난생 처음 비행기를 탔다는 저자는 제주에 반해 4년째 제주를 연인으로 착각하며 살고 있다고 한다. 늘 소심하게 겁먹고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이 컸으며 여행을 다녀본 경험이 없던 여행무식자에서 제주를 통해 무언가를 남기기보다는 덜어내는 여행을 할 수 있었다는 그녀. 직장생활 10년 차가 넘어 주말이 되면 위로해주는 제주로 떠나 특별한 목적지 없이 혼자 있기 좋은 곳을 찾아 여행이 아닌 일상생활을 하듯이 다녔다고 한다. 또한 술은 한 잔도 못 마시면서 안주는 기가 막히게 잘 먹고, 핑크와 키티를 좋아하며, 비 오는 날을 싫어한다고 한다. 또한 제주에 가지 않을 때는 원래의 집순이가 된다는 그녀를 보면서 나와 같은 듯 다른 듯 하면서도 비슷한 공통점이 많아 친근하게 느껴졌더랬다.

 

 사람이 붐비는 관광지보다는 작은 마을 골목, 산속의 오솔길을 걷던 날들이 더 행복했다는 그녀. 그동안 알지 못했던 제주도의 또 다른 숨은 여행지와 그곳의 민낯을 제대로 들춰볼 수 있게 안내했다. "마음껏 외로워질 수 있는 용기, 제주에서는 충분히 가능했다"라는 글이 공감되면서 혼자 떠난 여행지로 충분히 가치 있는 선택이 아니었나 싶다. 또, 친구와 아빠랑 떠난 제주도와 당첨 이벤트 에피소드도 너무 재밌었고, 맛집인지 모르고 들어간 식당 메뉴 초이스도 너무 기가 막혔다. 그래서인지 그녀가 먹고, 보고, 타고, 걷고 느낀 모든 것들을 대리만족하며 신나게 제주도 곳곳을 여행하는 기분이 절로 들었다.

 

 스쿠터를 탈 줄 모르기에 그녀의 도전에 내가 더 두근거렸고, 날씨 변덕과 항공기 지연 & 결항에 아차 싶었던 순간들까지 고스란히 전해졌더랬다. 그리고 제주에 나만의 공간 마련하기는 나역시 오랜된 꿈인데 제주에서 원하는 땅이나 집을 구하는 것이 현실은 쉽지 않으며 여러가지 고려해야 될 부분을 잘 알려줘서 참고하기 좋았다. 해변과 산책로, 마을 골목을 따라 힐링하는 기분을 만끽하며 나의 로망을 하나씩 실천하게끔 자극했던 요 책. 마음과 마음이 맛나게 버무려지는 그녀의 제주 이야기 들춰보시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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