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을 사기 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이일구 지음 / 무한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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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을 사기 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저자는 중고차 딜러에서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딴 후 기획부동산에서 일을 했다고 한다. 14년간 부동산 투자와 경매를 경험했으며 현재는 부동산 컨설팅을 전업으로 하는 부동산 관련 일을 하면서 블로그 네 바퀴 풍경의 평택 땅스토리 운영을 하고 있다고 소개한다. 어떤 일을 시작하든 매사에 조심해서 나쁠건 없는 법이다. 하물며 큰 돈이 오가는 부동산 투자를 할 때는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 같은 부동산이라도 초보에겐 땅이 참 어렵게 느껴지지만 그만큼 매력 있는 투자처이기에 관심이 많은데 저자가 말하는 땅투자에 앞서 귀띔하고자 하는건 무엇일지 궁금해서 냉큼 펼쳐보았다.

 

 저자와 지인의 경험담과 에피소드, 땅 투자분석 후 추천 지역이 나열되어 있으며 땅 투자시 주의해야 될 사항이 설명되어 있다. 그리고 땅투자를 하기 전에 부동산 정책이나 경제, 공법 공부와 책을 많이 읽고 열심히 임장을 통해 스스로 안목을 높이라고 강조한다. 또한 앞으로는 서해선 시대며 대기업이 들어가는 공단이나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역세권, 교통, 인구, 쇼핑시설, 문화시설, 출산율, 병원 등을 고려해 살펴보라고 한다. 거제와 창원이나 울산은 투자에 신중을 해야 하며 30년 뒤 사라질 지자체 상위 10곳을 검색해서 참고하라고. 투자의 원칙은 인내며 살 때는 신중하고 팔 때는 과감해야 하며 단기투자인지 장기투자인지 투자지도를 그리고 그 용도에 맞춰 그림을 그려보라고. 무엇보다 초보라면 환금성이 좋은 땅으로 선택해야 실패가 줄어든다고 조언한다. 생뚱맞지만 마케팅 능력도 키우라고..

 

 그래서인지 순간 무슨 책을 읽고 있는지 헷갈렸으며 책을 읽으면서도 책을 내려놓고도 궁금증이 해소되기보다는 뭔가 뒤끝이 찜찜한 느낌이 들었다. 땅투자와 관련해 정보를 얻기보다는 솔직히 저자가 기록해 놓은 투자노트를 펼쳐놓고 꼭 평택 땅을 브리핑 받는 기분이었다. 책 속에 다른 추천지역도 많지만 하이라이트는 결국 평택 땅을 강조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로 나름 직업을 살려 열심히 마케팅 능력을 뽐내는 느낌이 컸으니 말이다.

 

 또한 부동산 관련 일을 하는 사람들 중에 사기꾼이 아무리 많다지만 다 그런건 아닐 터, 저자는 본인이 직접 자신은 떳떳하고 진실되게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걸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 그건 말이 아닌 자신의 고객에게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주식, 경매, 부동산 시장의 고수, 선수 전문가들은 거의 대부분이 아닌 걸로 판단이 되었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 공감과 수긍은 되지만 남들은 다 깎아내리고 본인만 이쁘게 포장하면 더 반감이 들기 마련이다. 게다가 저자는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땅이든 골고루 투자를 했지만 실패담이 훨씬 많다. 책 속엔 지인이나 땅부자들의 땅투자 사례가 더 많이 차지하는데 한결같은 그들의 성공담을 보면서 저자는 땅 전문가도 아니며 투자에 운도 안목도 참 없다는 생각이 든 이유가 크겠다.

 

 물론 저자는 실패하고 사기당한 케이스를 통해 같은 실수하지 않도록 알려주려는 의도였겠지만 와닿지 않는건 기획부동산이 너무 많이 등장한다는 사실이다. 그것도 너무 자세히. 독자가 그쪽으로 취직해서 마케팅 노하우를 배우거나 기획부동산을 통해 땅투자를 하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있을까? 요즘 세상에 말이다. 마케팅 능력이 부동산 투자시 도움이 된다지만 공인중개사든 땅투자자든 고수가 아닌 초보자라면 더더욱 조심할 대상 1순위인데 저자는 자신의 일했던 기획부동산이나 손해 본 주식이나 경매 얘기를 자꾸 등장시키면서 땅투자와 관련해 처음 의도를 많이 비켜가지 않았나 싶다. 참고할 알찬 정보도 있지만 아쉬운 내용도 많았던 요 책, 너무 큰 기대보다는 부담 없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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