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우리 헤어질까
조성일 지음, 사모 그림 / 팩토리나인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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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라리 우리 헤어질까

 

 만남과 이별 사이에서 고민하는 그 남자, 그 여자의 속마음! 이별할 때 아픈 말이 아픈 날 더 콕콕 찔러댔지만 다행스럽게도 이젠 다 괜찮다 말할 수 있기에 한결 맘이 가벼워서인지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이 교차했고, 한편으론 안정을 되찾을 수 있었다. 책 제목처럼 '우리 그만하자'라는 한마디에 기다렸단 듯이 대답했던 사람이 있었다. 나 역시 그 사람처럼 그랬던 적이 수없이 많았기에 한번쯤 색다른 선택을 했더랬다. 그 순간이 너무 버거웠지만 오히려 그랬기에 더는 후회도 미련도 없는 것 같다.

 

 가끔 힘든 일이 한꺼번에 쏟아지면 정말 감당이 안 될 때가 있다. 더구나 이별까지 하게 되면 더더욱 버티기가 힘들어진다. 그 사랑이 깊었든 얕았든, 그 사랑이 진실이든 거짓이든,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는 순간은 항상 마음 아픈 일이다. 오랜만에 이별 책을 보면서 왜 이렇게 위로가 되는지 씁쓸했지만 다친 내 마음을 하나씩 어르고 달래주다 결국 따뜻하게 마음 속 상처를 하나씩 치유해주니 한없이 고마웠더랬다.

 

 

 살다 보면 꼭 이별해서가 아닌데도 왈칵 눈물이 쏟아지는 날이 있다. 슬픈 생각이 들어서도, 외로워서도 아닌, 나도 모르게 갑자기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을 정도로 너무 울컥해지는 기분.. 뭐라 설명할 수는 없지만 요 며칠 그랬다. 책을 읽는 장르에 따라 느끼는 그 기분, 그 감정에 몰입하다 보면 정말 내가 모르는 나를 들여다보게 되고, 생각지도 못한 감수성에 점점 빠져든다. 이 책은 어떻게 이별을 극복하고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지의 해답이 아닌 혼자서만 경험하는 아픈 이별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모두 똑같이 겪는 이별이니 함께 공감하고 위로받으며 천천히 마음 세수하게끔 이끌어 준다. 그리고 상대방에게 하고 싶었던 말과 상대방에게 듣고 싶었던 말들이 서로의 속마음을 대신해 책 속에 차곡차곡 담겨 있다.

 

 이별을 하게 되면 서로 아픈 건 매한가지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고 마지막까지 그 사랑에 더 솔직했던 사람이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더 홀가분해지는 것 같다. 붙잡으면 붙잡을수록 도망치는게 남자의 심리라고 어느 책에서 본 적이 있다. 그런데 여자는 한번 마음먹기가 힘들 뿐 돌아서면 앞만 보고 직진하는 법이다. 사랑의 크기를 가늠할 수 없듯 누가 먼저 이별을 고했는지는 전혀 중요치 않다는 사실..

 

 사랑할 때 서로의 온도가 다르듯 이별할 때 각자의 온도도 달라서이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여자는 더 냉정하게 무뎌지고, 남자는 그때서야 비로소 그 사랑에 아파하고 후회하게 된다고 한다. 어리석게도.. 연인 관계에서 이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매순간 대화가 필요하다. 여자가 먼저 아무리 대화로 풀려고 노력해도 남자는 그마저도 귀찮아하고, 자신의 이기심만 채우고 이별 앞에서도 당당하다. 그건 진실된 사랑이 아니었기에 가능하지 않을까? 더는 거짓이 아닌 진실을 말하는 사람과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함께 걸어가고 싶다.

 

 

 처음엔 좋다고 매달리다 시간이 지나면 우린 하나도 맞지 않고 말만 하면 싸우니 그냥 말을 안 하게 된다며 이젠 질렸다고 말하는 사람. 서로 노력해도 힘든 사랑 앞에 일방적으로 자기한테 맞춰주면 좋다고 실실대면서 정작 본인은 아무것도 배려하지 않고, 자기가 뱉은 말 하나도 책임지지 못하는 남자라면 정말 싫다. 그리고 실컷 묻고 들어놓고 아픈 사람을 나몰라라 하거나 이별앞에서 다른 사람 만나서 행복하라는 아픈 말만 해대는 사람도 역시 너무 싫다. 정말..

 

  우리가 만나고 헤어지는 백만 가지 이유와 미처 저하지 못한 마음 속 이야기들... 인연도 인연 나름이고 이별에도 좋은이별과 나쁜이별이 존재한다고 한다. 헤어짐을 준비하고 사랑을 시작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내 맘대로 되지 않는게 사랑이라 더 아픈 기억으로 남겠지만 제목처럼 차라리 하루라도 빨리 헤어지는게 더 실속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별은 시간이 약이고 또 다른 사람으로 치유하는게 가장 현명한 해답이라고 하니 추억은 추억으로만 가슴에 묻고 다음 페이지로 넘겨 새로운 사랑을 알차게 채워가면 되지 않을까? 생각하면서도 말처럼 쉽게 되지 않으니 더 아픈거겠지.. 사랑하면서 좋았던 이유보다 이별을 핑계로 헤어질 이유를 찾기 바빴던 사람. 헤어지기 전에 서로가 나눴어야 할 말들을 헤어지고 혼자서 뒤늦게 곱씹게 되니 우리 이젠 너무 늦었다. 그래서 인생도, 사랑도 타이밍을 절대 무시하면 안 된다고 하나보다. 그러니 억지도 맞추려 하기보단 씩씩하게 헤어지고 쿨하게 비워내기가 필요한건지도 모르겠다.

 

 

 조금 더 노력해주길 바라는 건 내 욕심일까? 아니면 내가 유별난 건가? 솔직히 애정이 없으면 그 사람에게 아무것도 바라는게 없게 되고, 헤어져도 욕도 안 나오는 법이다. 원망도 사치니 이별했다고 해서 굳이 미련하게 잊을 필요가 없는 것 같다. 도미노처럼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질 사랑이었으니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내려놓으면 된다. 책을 읽으면서 그래도 떠올릴 추억 하나 만들어준 그 사람에게 밉지만 고맙기도 했던 시간. 사랑받고 행복했기에 아픈 사랑도 조금 소중하게 느껴진다. 사랑은 정말 혼자서 할 수 없다. 둘이서 그 힘든 순간순간들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접 부딪히고 헤쳐나가야 비로소 그 어떤 시련에도 흔들리지 않는 내사랑이 된다. 나와 맞지 않는다고 금세 꺼질 사랑이라면 애당초 시작하지도 말아야 하는게 사랑이다. 스스로가 노력하지 않으면 세상에 나와 완벽한 짝이란 없다. 이 사랑이 아니라며 다른 사랑을 찾아봐도 똑같은 악순환만 되풀이될 뿐이니 말이다. 책을 읽고 내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말! 그 헤어질 시간에 우린 아무리 힘들어도 손 꼭 잡고 이쁜 꽃길만 걷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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