립맨 미스터리, 더 Mystery The 13
시즈쿠이 슈스케 지음, 추지나 옮김 / 레드박스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립맨

"Rest in peace."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동생 다케하루와 함께 보이스피싱 금융사기 범죄를 벌이는 샤모토 영업소에 들어간 도모키는 연수 강사 사수인 남자 아와노 사토시와 점장 샤모토 유타카와 함께 1년 가까이 일하면서 직원들 중 가장 고참이 된다. 보이스피싱 사기 범행이 전화 한 통으로 남의 돈을 쉽게 버는 것 같지만 그들도 나름 역할이 철저히 나눠져 있으며 사전조사와  범행계획을 치밀하게 세워 확률이 가장 높은 곳에 베팅을 하며 자신들의 욕심을 채운다. 하지만 그들 뒤 진자 쩐주가 누구인지 도모키는 알 길이 없다.

 

 '상대방을 속이는 연기라며! 멋진 공연을 하고 그 세계에 빠진 이들로 하여금 어떤 의미로는 감동한 값을 치른다고 생각하면 된다'라는 아와노. 뻔뻔하지만 당당한 그의 말에 도모키는 어느 정도 수긍하며 점점 동요된다. 어김없이 표적을 정하고 자신들의 시나리오대로 착착 진행되어 수령책을 통해 회수완료가 되고, 샤모토에게 각자 몫의 배당을 받게 되는데 아와노가 점장에게 전화를 건다. 그 자리에 참석하지 못하며 자신의 배당은 샤모토에게 주겠다며, 그리고 마지막 말을 남기고 그의 전화는 끊긴다. 레스틴피스!

 

 영어로 "rest in peace" 이른바 'R.I.P'는 '편히 잠들라'는 뜻이라고. 어떤 의미인지 전혀 알아채지 못한 샤모토, 하지만 도모키는 생각해 낸다. 그리고 이상한 낌채를 챈 후 동생과 함께 간발의 차이로 현장에서 도망친다. 사기단 아지트를 습격한 경찰들의 눈을 교묘히 따돌리고 그 자리를 피해 두 형제만 도주했으니 정말 운이 좋았다고 해야 하나.. 과연 그럴까? 어찌보면 이들은 이때 붙잡혔어야 했다. 더 깊고 어두운 늪으로 빠지기 전에..

 

 샤모토와 같이 일한 일행들이 모두 붙잡히고 아와노와 두 형제만 남았다. 자신들의 일상으로 돌아간 듯했지만 한 번이 어렵지 두 번은 쉬운 법! "나는 한가해. 할 일이 없으면 지루해서 큰일이야." 자신은 지금껏 단 한 번도 붙잡힌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일은 전혀 없다며 확신하는 아와노는 끈질기게 도모키를 찾아오고 한방에 더 큰 돈을 쉽게 벌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그의 말에 흔들려 마지막으로 이들은 또 한번 뭉친다. 너무나 어리석게도..

 

 그들의 다음 범행은 바로 유괴 사업! 대일본유괴단으로 올해가 일본 유리 사업의 브랜드가 될 것이라는 아와노. 자신들의 실적을 쌓기 위해 몸풀기로 뷰티 웨이브 미용기기 회사 이사 스도 히토시를 납치해 경찰과 시민의 눈을 속이고 스도에게 단번에 돈을 뜯어낸다. 그리고 본게임의 시작으로 곧장 미나토당의 젊은 사장 미즈오카 가쓰토시와 그의 아들 유타를 연달아 납치하면서 형사특별수사대와 이들의 눈치게임이 시작된다.

 

 숨막히게 쫓고 쫓기는 동안 서로를 믿지 못하고 경찰과 범인과 미즈오카 3자 간의 속고 속이는 전략이 펼쳐진다. 미즈오카가 범인들에게 건네야 할 1억 엔의 금괴 25개! 마지막 웃는 승리자는 누구일까? 책을 읽다보면 눈에 띄는 대사가 종종 등장한다. 예를 들면, '저마다 적이 있을 뿐, 아군 따위는 없다', '대부분 조커는 에이스보다 강한법', '믿기보다는 속이는 편이 확실하다' 등이다. 조커 역할 형사특별수사대 마키시마와 속이는 전략을 펼치는 보스 아와노 이 둘의 마지막 결말이 너무나 궁금했다.

 

 도모키와 다케하루 형제는 진짜 돈에 눈이 멀어 아와노의 순진한 꼭두각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어떻게 아와노는 매번 경찰보다 한발 빠르게 도망을 칠 수 있었는지 너무 신기했으며 그는 과연 누구인지 도통 예상할 수 없어 호기심이 배가 되었다. 범인과 경찰의 심리를 리얼하게 지켜보며 이 둘의 두뇌싸움을 지켜보는 재미가 가장 흥미진진했다. 왠지 다음 후속편이 나오지 않을까 내심 더 기대하게 된 <립맨>. 왜 하필 유타를 감금한 곳이 도모키 형제 집이었는지 아직도 의문이다. 바보가 아닌 이상 그렇게 선뜻 범행 장소로 자신들의 집을 내주다니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았으며 너무 뻔한 결과를 예측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데 한몫했다. 과연 도모키 형제가 얻은 건 무엇일까? 경찰을 비웃는 사기 천재 아와노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그리고 유타는 안전하게 부모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직접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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