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레퀴엠 버티고 시리즈
로버트 크레이스 지음, 윤철희 옮김 / 오픈하우스 / 2017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L.A. 레퀴엠

 

 LAPD(도망자 검거반) 정복 경찰 조 파이크와 그의 파트너 아벨 위즈니악은 라모나 앤 에스코바라는 어린 여자아이의 실종신고를 받고 소아성애자인 레너드 드빌을 찾아 아일랜더 팜스 모텔로 출동한다. 폭발할 듯 흥분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순식간에 드빌을 쏜 위즈니악, 그 역시 현장에서 사망하고 만다. 그 자리에 있던 조 파이크는 동료를 죽였다는 불명예를 얻고 퇴직한 전직 경찰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되지만 아량곳 하지 않고 굳게 입을 다문다. 조가 끝까지 진실을 감추면서 마지막까지 지켜주고자 했던 사람은 누구이며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 후 조 파이크와 엘비스 콜은 탐정사무소를 차려 공동으로 운영하며 지내던 중 조 파이크의 예전 여자친구였던 카렌 가르시아가 조깅을 하다 실종되는 사건이 벌어지고, 그의 아빠인 프랭크 가르시아가 딸의 실종사건 수사 의뢰를 조와 콜에게 부탁한다. 하지만 그녀는 이튿날 두 하이커에 의해 시신으로 발견되고, 유가족을 위해 조와 콜은 범인을 찾아 단서를 하나씩 수집하기 시작한다. 그러다 가렌 가르시아의 시신에서 발견된 흰색 플라스틱과 표백제 성분을 근거로 19개월간 이런 방식으로 살해된 다섯 번째 피해자임을 알게 되고, 단순한 실종사건이 아닌 연쇄살인범에 의한 사망사건으로 서서히 수사망과 좁히고, 범인의 행적을 추적하지만 피해자 다섯 명을 잇는 연결고리를 찾지 못한다.

 

 한편 강력반 수사관과 관련 경찰들은 하나같이 비밀을 감추고 있는 듯 보고서를 조작하고 중요한 정보를 콜에게 제공하지 않는다. 그들은 목격자의 증언대로 살인자는 오프로드 차량이나 SUV를 몰고 있으며 시신을 발견한 남자 더쉬를 용의자로 의심했지만 콜 생각은 달랐다. 그러는 와중에도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줄 목격자와 증인들이 의문의 죽음을 당하고 살인사건은 계속 일어난다. 사이코패스를 능가하는 끔찍한 살인자의 잔혹한 동기와 목적은 과연 무엇인지, 그리고 등장하는 많은 인물들 중 누가 과연 범인인지 마지막 페이지까지 쫓고 쫓기는 추격신을 긴장하며 몰입하는 재미가 있다.

 

 이 책은 1장과 2장으로 나눠 스토리가 이어진다. 처음엔 주인공이 조 파이크라 생각했는데 그의 탐정 엘비스 콜이 사건을 이끄는 핵심 주인공이었고 역시 2장 스토리가 흥미진진했다. 1장은 밑밥을 까는 정도라면 하이라이트는 2장에 집중되어 있다. 더쉬가 살해되고 이웃집 노파의 증언으로 조 파이크가 살인 누명을 쓰면서 감옥에 갇히게 되지만 그는 탈주를 감행한다. 살인자는 왜 조 파이크를 겨냥하는지, 왜 "파이크를 물리치기 위해 파이크가 되라"고 스스로 주문을 거는지, 다음 사냥감은 누가 될지, 그와 관련된 연결고리는 무엇인지 등~ 그를 둘러싼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끝까지 추리하도록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얽히고설킨 인물들 중 도대체 누가 범인일까? 원한을 품고 복수를 꿈꾸며 죄의식 없이 당당하게 계획적으로 실행에 옮기며 질주하는 사나이가 궁금해서 미칠 지경이었다. 그런데 아주 잠시 스치듯 혹시? 했던 인물이 생뚱맞게 이런 엄청난 일을 벌인 살인범으로 등장하니 제대로 뒤통수 맞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조 파이크가 산에서 만난 여자는 누구인지, 왜 등장했는지 아직도 의문이긴 하다. 뉴욕을 소재로 쓴 책이기에 색다른 여러 환경적인 요소를 가미한 설정으로 존재감 없이 스치듯 잠시 등장한 인물이라면 제대로 낚였다. 매력쩌는 진짜 사나이 조 파이크라는 인물과 의리파인 엘비스 콜, 그리고 소름 돋는 살인범, 그들 주변 인물들을 둘러싼 안타까운 사건과 여러 의혹이 퍼즐처럼 흩어진 조각들을 차례로 끼워 맞추며 완성되는 범죄스릴러 <L.A. 레퀴엠>. 한 편의 영화를 본 듯한 뉴욕을 배경으로 펼쳐진 탄탄한 스토리가 인상적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