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 인 캐빈 10
루스 웨어 지음, 유혜인 옮김 / 예담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우먼 인 캐빈 10

 

 <인 어 다크, 다크 우드>로 새로운 스릴러 여왕의 탄생을 알린 루스 웨어의 장편소설! 초호화 크루즈 '오로라 보리알리스호' 첫 항해에 출산휴가를 낸 동료 로완을 대신해 일주일간 북유럽 출장을 가게 된 여행기자 로라 블랙록은 그날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하지만 배를 타기 이틀 전 그녀는 잠결에 강도와 마주치게 되고, 그 다음날엔 남자친구 주다를 강도로 오해해 폭력을 휘두르고 이빨까지 부러지게 한다. 피곤하고 지친 상태에서 남자친구의 바램을 뒤로하고 이별을 암시하듯 서먹서먹한 말과 태도를 비추며 배에 오른다. 이번 기회에 무슨 일이 있어도 제대로 실력을 발휘해서 승진하고픈 로라는 크루즈에 초대된 참석자와 앞으로 쓸 인터뷰와 기사까지 온 신경을 집중해야 되지만 모든 게 꼬여만 간다.

 

 '아름다운 선실, 화려한 파티와 만찬, 거물과의 교류 등 평소 꿈꿔오던 완벽한 여행'이지만 강도를 만난 뒤로 그녀의 컨디션은 꽝이다. 잠도 못 자고 약과 술에 의존하며 뭔가 불길하고 불안한 느낌에 취해 모두가 잠든 새벽, 잠을 자다 여자의 비명 소리를 듣고 깬 로라는 자신의 선실 베란다로 곧장 나가 바다 밑으로 빨려 들어가는 여자의 손 같은 모양의 형체와 베란다 유리 난간에 묻어 있는 핏자국을 목격하게 되는데 두려움도 잠시 꿈인지 현실이지 자꾸만 혼란스러워진다. 
 

 그녀의 방은 9호실이었고, 살인사건을 목격한 방은 10호실에서 일어났다. 그녀가 잠들기 전 저녁식사에 참석하기 위해 화장을 하던 중 마스카라가 없어 옆방 여자에게 빌렸고 그 마스카라는 로라의 방에 증거품으로 보관되어 있다. 현실과 상상인지를 오가며 의혹을 밝히고 싶은 로라는 프론트에 연락을 하고 선실 보안팀장인 요한 닐슨에게 설명하지만 그는 로라의 말을 믿지 않는다. 결국 10호실을 직접 보기 위해 닐슨과 찾아가지만 마스카라를 빌려준 20대의 검은 머리를 길게 기른 백인 여자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10호실 방도 애초에 아무도 투숙하지 않은 빈방이었다는 사실에 놀라워한다.

 

 수수께끼 같은 사망사건이 일어나고 그녀는 누가 살인자인지 그날의 사건을 토대로 하나씩 퍼즐을 맞추려 한다. 크루즈에 탄 승객과 직원들을 대상으로 각자의 알리바이와 의문의 여자를 탐문하지만 아무런 소득이 없다. 점점 더 그날의 진실이 무엇인지 스스로도 헷갈리던 로라는 우연히 콜의 사진기에서 의문의 여자가 찍힌 사진을 발견하게 된다. 이로써 로라는 살인사건이 일어난게 현실이며 의문의 여자가 존재했다고 확신하게 된다.

 

 초반부에서 중반부로 이어지는 줄거리는 로라를 중심으로 범인과 여자를 찾는 과정에서 속도감을 조금 늦추다가 후반부로 이어지며 빠르게 전개되는 부분 중 감금 후 탈출 과정이 하이라이트였던 것 같다. 두근두근 긴장감 100배에 호텔에선 절로 손에 땀까지 나게 했으니 말이다. 스릴러 소설의 장점이 바로 상상을 자극하며 하나씩 미끼를 던져주다 냉큼 물면 열심히 추리를 하게 만들지만 보기 좋게 색다른 반전이 속속 드러나는 스토리가 매력이 아닐까 싶다.

 

 어찌 보면 곳곳에 힌트를 숨겨놓은 쉬운 트릭이었지만 예상을 하지 못했고, 여러 오감을 자극하며 하나씩 얽히고설키며 등장하는 사건과 인물들간의 심리전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게다가 수영을 못하기에 바다 한가운데라는 설정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만들어 더 심장 쫄깃하게 만들었고, 살인자를 피해 도망자 신세가 되어 자신을 되찾기까지 여러 우여곡절을 담은 <우먼 인 캐빈 10> 한여름의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려줄 특별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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