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 너에게 보내는 편지, 완글
하태완 지음 / 넥서스BOOKS / 2017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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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에게

 한 남자가 써내려간 삶, 청춘 그리고 사랑! ​이 책은 이유불문 보자마자 홀린 듯 냉큼 선택한 도서다. 그만큼 탁월했고, 그 기대에 부응하듯 송두리째 마음을 홀렸다가 흔들었다가 울컥하게도 만들었다. 꼭 나에게 보내는 누군가의 진심어린 고백과 따뜻한 위로의 편지처럼 읽는내내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었더랬다. 사랑의 모든 감정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글과 문장이 너무 예뻤고, 너무 애틋했으며, 너무 애잔했다. 이 남자 도대체 정체가 뭔지! 왜 이렇게 글을 잘 쓰는지 홀딱 반해버렸다.

 

 처음엔 정말 꽁냥꽁냥 달달한 사랑글귀에 나도 모르게 마구마구 설레었다가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보니 왜 또 잔잔한 마음을 여기저기 들쑤시는지 저자가 참 얄밉기도 했더랬다. 각자의 온도 차이를 이겨내지 못하고 서로 다른 감정을 간직하며 결국 이별을 통해 허무하게 끝을 맺게 되었지만 한 사람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슬픈 사랑이야기! 아무리 많은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한 사람만 추억하고, 한 사람만 하염없이 기다리는 가여운 해바라기를 매몰차게 외면하지 말라며 그 남자를 있는 힘껏 응원했더랬다. 좀 더 힘을 내라고, 여기서 멈추지 말라고, 조금만 더 기다려보라고..

 

 

 저자가 간절하게 바라는 그 여자분이 꼭 이 책을 읽기 바라며 혼자만의 바램이지만 그 여자분의 답장을 담은 '너에게'가 꼭 그 남자에게도 전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책을 읽고 나서 여전히 사랑받는 그 여자분이 엄청 부럽기도 했고, 이런 순수하고 한결같이 따스한 마음을 가진 남자가 있다면 그 사랑은 정말 잊지 못하겠구나 싶었다. 그래서인지 헤어진 후, 두 번 다시 뒤돌아보지 않을 정도로 냉정한 여자지만 이렇게 애타게 마음을 드러내고 표현하는데 어찌 뿌리칠 수 있을까? 제 맘대로 왔다 갔다 하는 지조 없는 남자를 곧장 받아줄 만큼 절대 쉬운 여자는 아니지만! 나라면 흔들리다 못해 냉큼 달려가 그 손을 덥석 잡고 말았을거다. 아니면 나만의 속마음을 글로 전했을 수도 있고, 그 마음이 죽어도 변하지 않을 진심인지 다시 한번 확인했을 수도 있겠다. 이것도 저것도 아니면 아프고 힘들었던 혼자만의 지난 시간이 조금은 위로가 되어 한결 달래졌을 수도 있겠고..

 

 여자는 마음이 성숙한 남자가 좋다. 아무리 좋아도, 아무리 아파도, 미련하게 마냥 혼자서 그 마음을 숨기고 꾹꾹 눌러 담아둔다. 그만큼 표현이 서툴기에 상대방이 확실하게 이끌어주고 붙잡아주길 바란다. 또한 정성이 듬뿍 담긴 손편지 하나에도 감동을 먹고, 그 남자의 사소한 말 한마디에 울고 웃는다. 책에서 보듯이 사랑은 참 마음대로 되지 않지만 어떤 사랑이든 시작보단 이별하는게 훨씬 어렵다. 있을 때 잘하란 말을 괜히 하는게 아니다. 뒤늦게 후회한들 누가 알아줄까? 상대방 마음은 이미 저만치 떠났는데.. 그래서 사랑은 타이밍이 그만큼 중요다고 하지 않을까? 정말 지키지 못할 말이나 행동은 애초에 하는게 아니고, 변할 거면 시작도 하지 말아야 서로 시간낭비, 감정소비를 막는 지름길이 아닐까 싶다. 쉽게 흔들릴 사랑이라면 어린아이 불장난에 불과하니까 말이다. 그래서 금새 타오르는 불꽃보다 서서히 오래오래 타들어가는 관계가 훨씬 더 사랑이 변덕없이 지속되는 것 같다.

 

 결국 살아보니 마음의 병은 시간이 약이고, 또 다른 사랑으로 치유하게 되는게 정말 맞는 것 같다. 마음을 열든! 닫든! 본인 선택이고 자유지만 그 청춘과 그 시간이 아깝다는 걸 난 너무 뒤늦게 깨달아 문제지만 말이다. 이제 추운 겨울을 쿨하게 안녕하고, 산뜻한 봄을 맞아 그런지 마음이 싱숭생숭하고 살짝 들뜨는 요즘! 더더 이쁜 사랑이 하고파지는 요 책. 미리 겁먹고 도망치기엔 지금 내가 너무 소중하고 아까워서 어쩌나 싶은 마음에 얼어붙은 심장이 자꾸만 녹아내려 불안하지만 마음이 이끄는 대로 본능에 맡기는게 현명하지 않을까 싶다. 또 후회하지 않으려면 말이다. 하루하루 사랑하는 사람과 깨볶기도 아까운 시간! 서로에게 충실하며 소중한 사랑을 지키기 위해 하고 싶고 듣고 싶었던 바램과 충고의 말들이 모두 담겨 있는 이 책과 함께 흔들리는 마음 하나씩 다스리며 힘든 시기 이겨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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