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후테후장에 어서 오세요
이누이 루카 지음, 김은모 옮김 / 콤마 / 2016년 10월
평점 :
절판


 

테후테후장에 어서 오세요

 

 NHK BS프리미엄 인기 드라마 <나비장에 어서 오세요>의 원작 소설! ​제목이 왜 다를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테후테후의 뜻이 바로 나비다. 테후테후장은 2층 연립주택의 이름으로 이곳에 입주한 세입자가 각자의 유령과 동거를 하면서 이야기는 하나씩 전개된다. 등장인물은 사람 6명과 유령 6명, 그리고 집주인 1명 총 13명이 어떤 사연을 가지고 그곳으로 모이게 되었는지와 그들의 아픈 과거와 상처들이 어떻게 치유되어 가는지 그 과정 하나하나를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유령과 동거하는 기묘한 동거, '그곳'에 이사 온 뒤 놀라운 변화가 시작된다! ​하나같이 힘들고 아픈 삶을 살았거나 살아가는 이들이 저렴한 가격에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운 테후테후장에 모인 시간의 순서는 다 다르지만 1호실에서 6호실까지 따로인 듯, 함께 인듯 어우러져 펼쳐지는 이야기는 어느새 하나로 모여 때론 친구, 때론 동료, 때론 가족 같은 느낌에 사람을 해치거나 위협적인 유령이 아니라 이런 곳이 있다면 살짝쿵 무섭긴 하지만 한 번쯤 들러보게 싶게 만든다.

 

 유령들이 죽게 된 이유와 그 중심에 서 있는 사건 해결 사유에 각자가 안고 있는 사연까지 가지각색이지만 이들은 사람과 유령의 다름을 인정하고, 각자의 공간에서 서로를 배려하고, 이해하면서 진심으로 행복하길 응원한다. 책을 읽을수록 흥미진진했던 사람들의 심리&행동 변화와 유령들의 성불 과정, 집주인의 반전, 그리고 당구공과 당구대의 숨은 의미를 들여다보면서 테후테후가 나비였음을 한 번 더 떠올리게 된다. 어찌 보면 이들은 서로 연결고리가 있지 않았나 싶기도 했고, 선택받은 자들이 아닐까 싶기도 했더랬다. 운연치곤 너무 기묘했으니 말이다.

 

 "지금의 너, 있는 그대로를 믿어!" 기발하고 독특한 스토리에 순간순간 울컥하기도 했고, 훈훈하고 따뜻한 감동적인 메세지에 마음속 깊은 울림이 전해지는 반전 매력이 있는 작품이었다. 세세한 줄거리 설명을 배제하는 이유는 직접 읽어보시길 권하고 싶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용기와 희망을 전해주는 이 책의 교훈은 살다가 버겁고 힘든 순간이 닥쳐도 모든 것을 포기하고 내려놓기보다는 살아 있음에 감사하고, 아무리 어려워도 긍정적인 마인드로 이 세상을 당당히 헤쳐나가라는 저자의 메세지가 아니었나 싶다. 그리고 혼자서 모든 걸 감당하고 견디기보다는, 주위도 둘러보며 함께 의지도 하면서 도움을 주고받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걸 새삼 일깨워주는 특별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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