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어처리스트
제시 버튼 지음, 이진 옮김 / 비채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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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어처리스트

 

 로맨스와 미스터리의 결합으로 탄생한 환상의 스토리텔링! ​영국의 작가 겸 배우인 제시 버튼의 장편소설인 이 책은 실제와 똑같은 모양의 미니어처 하우스 모형이 불러오는 불길한 사건의 연속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일들이 벌어지게 된다. 어릴적 여자라면 누구나 가지고 놀았던 '인형의 집'을 모티브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한마디로 흥미진진한 내용이었다. 아센덜프트 출신으로 18살에 결혼식을 올린 넬라가 칼베르스트라트에 사는 남편인 요하네스에게 오면서 미니 하우스인 캐비닛을 처음 선물 받게 되고, 시누이 마린에게서 받은 스미트 명부 속 광고를 본 후, 미니어처리스트인 기능공에게 캐비닛에 꾸밀 소품들을 주문하면서 예상치 못한 사건들의 해결에 중심에 서게 된다.


 '흑인의 노예 출신의 오토, 고아원 출신의 코넬리아 두 명의 하인과 그녀의 남편인 요하네스, 그의 동생인 마린, 다나와 레제키라는 이름을 가진 두 마리의 강아지, 그녀의 초록색 새 피보, 아그네스와 프란스 부부, 아노드 마크브레드 제과점 가게의 한나, 잭 필립스, 또 한 명의 페트로넬라' 어느 책을 읽어도 등장인물들이 아무 이유 없이 그냥 나오지 않는다. 왜 그들이 그 타이밍에 등장하고 무슨 의미를 부여하는지 나름 열심히 추리하고 끼워 맞춰보려 노력했지만 보란 듯이 비껴가며 궁금증을 유발해 책을 내려놓기까지도 중간중간의 의문점이나 호기심이 해소되지 않아 이상한 기분이 들었던 요 책.


 정말 상상을 자극을 하는 글들을 따라 생각지도 못한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에 깜짝 놀라기도 했고, 진짜 미니어처리스트가 마녀였는지, 캐비닛에 어떤 영혼이 깃들어져 있던 것인지, 어떻게 하나하나 다 모든 것을 지켜보고 관찰하듯 세심하게 만들었는지, 피보는 왜 갑자기 사라졌는지, 요하네스 남매에게 벌어진 비극과 남겨진 이들이 처한 상황까지 하나하나가 다 어떤 의미로 암시하며 연결고리가 있었던 건지 진행이 느려 책을 읽으면서도 자꾸만 궁금증을 더해 집중을 했더랬다.


 감옥에서 요하네스가 가지고 있던 레제키 인형의 십자가 모양은 어떻게 사라진 건지, 캐비닛에 있던 인형과 소품들이 보여주는 기이한 현상과 아그네스도 미니어처리스트에게 의뢰를 했다는 사실에, 왜 남편 요하네스는 캐비닛을 넬라에게 선물했을까?, 캐비닛을 망가뜨리지 않았다면 더 불길한 일들이 일어났을까?, 남겨둔 인형은 어떤 또 다른 이유일까? 등~ 참 많은 궁금증을 유발했던 도서다.


 결혼을 했지만 남편의 사랑이 부족했던 넬라에게 다른 남자와 사랑을 하며 또다시 배신감을 안겨준 요하네스, 그리고 전혀 몰랐던 처녀인 마린의 임신과 그 아이의 아빠! 어찌 되었든 많은 비밀과 서로를 배신하는 등장인물들. 그들의 갈등에 점점 진실과 마주하며 고난을 거듭할수록 성장하는 주인공 넬라를 보면서 그녀가 잘못한 것을 과연 무엇일까? 이것저것 분주하게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결국 탐하지 말아야 할 것을 탐하고 사랑한 죄로 그들은 각자 벌을 받았지만 참 안타깝고 다들 하나같이 너무 불쌍했던 내용이었다. 사라진 이도, 남은 이도.. 이 책을 읽으면서 행복한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아무도 없는 것 같아 더 슬픈 이야기였다. 그리고 두 명의 페트로넬라가 마주했다면 어땠을까 싶은.. 조금 더딘 속도감과 결말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오랜만에 정말 한편의 영화 같은 스토리에 흠뻑 빠져 재밌게 읽었다. 이 책이 많은 상을 받은 작품에 진작에 드라마화로 확정되었다고 하는데 조만간 영화로도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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