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 마법의 글쓰기 - 카이스트 학생들과 함께 한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
홍부용 지음 / 당근 / 2016년 2월
평점 :
품절


 15분 마법의 글쓰기

 책을 펼치고 눈에 띈 '책 사용 설명서'를 읽고서 ​느낀 건, 우선 참 솔직하고 친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쓰기에 자신이 없는, 혹은 단 한 번도 글쓰기를 해본 적이 없는 분들의 위한 책이라는 <15분 마법의 글쓰기>. 15분이란 짧은 시간에 맞춰 글쓰기 습관을 들일 수 있게 도움을 주면서 좋은 결과보단 좋은 결과로 가기 위한 과정을 다룬 책으로 글쓰기를 통해 나 자신을 발견하는 과정과 카이스트 학생의 글들을 가이드 글로 소개하며 수정 없이 실었다고 소개한다. 굿!!

 글쓰기에 관심이 많아 이번 책으로 홍부영 작가를 처음 알게 되었는데 카이스트 아티스트 레지던스 3기로 선정되어 카이스트 대학원생들로 이루어진 글쓰기 모임인 KAIST 감성랩 멤버들과 함께 하며 이 책을 내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특이하게 책 표지 커버 뒷면에 총 14교시 '15분 글쓰기 습관 만들기 체크 리스트'로 벽에 붙여 활용할 수 있게  만든 배려와 귀여운 센스가 돋보였다.  

혼자서 글을 쓰면 참 막막하다. 뭘 써야 될지, 어떻게 써야 잘 쓰는 건지 등~ 옆에서 함께 하는 이가 없기에 진도도 나가질 않고 흐지부지 나태해진다. 그만큼 계획과 목표가 없으니 자꾸 미루게 되고, 의욕상실도 되는데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정말 알찬 도서였다. 15분 동안 글을 쓴다는 의도 자체도 재밌었지만 하나씩 주제를 정해주니까 큰 고민 없이 글을 쓸 수 있으니 더 자극이 되었더랬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어떤 이야기를 풀어냈는지 카이스트 3인방의 글을 통해 비교하며 확인할 수 있어서 편했다.

 책 구성은 "1부 15분 마법의 글쓰기 워밍업, 2부 15분 마법의 글쓰기, 3부 퇴고 및 인터뷰"로 분류해 후각, 청각, 미각, 촉각, 시각 등의 감각들을 열고 자신의 일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훈련과 동시에 자신의 감정을 살피는 훈련의 코스로 이어져 있다.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카이스트 학생들의 사고와 글들이 어떻게 수정되고 얼마큼 발전하게 되었는지를 엿보면서 저자의 글쓰기 코칭을 함께 받고 있는 기분이 들어 좋았다. 

 나와 소통하며 같이 고민하고 생각하고 글을 쓴 후, 그 글을 읽고 합평을 나누는 방식의 진행 방식이 한 번쯤 그런 모임에 참석하고 싶었는데 이번 계기로 더 활동하고 싶어졌더랬다. 처음으로 제대로 된 초보자용 글쓰기 수업을 받은 느낌으로 어떻게 글을 쓰고, 고쳐야 되는지 배울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내가 원한 건 정말 이런 책이 아닐까 싶다. 돈과 시간이 아깝지 않은 책. 홍부용 작가의 글쓰기 시리즈로 2권이 나오면 곧장 구입할 의사가 생겼다.

​ 처음엔 호기심 반 설렘 반으로 글쓰기를 따라 했는데 우선 무작정 쓰고 보라는 글에 공감하게 되었다. 쓰고 보니 유치하기도 하고 촌스럽기도 하지만 어찌 되었건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은 조금 사라진듯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 즐거웠고, 15분이란 시간이 그렇게 짧은 시간은 아니란 걸 깨달았다. 그리고 글은 간결하고 명확하게 전달되어야 한다는 것과 어떻게 매끄럽게 글을 다듬어야 좋은지 방향을 제시해주니 혼자서 고민했던 부분에 많은 참고가 되었다.

  엉망진창인 글이지만 15분은 정말 집중하기 좋은 시간이었고, 의식을 현재에 잡아 두고 나답게 표현하는 것이 15분 글쓰기의 목표라는 저자의 말처럼 이 책과 함께 꾸준히 글쓰기 습관을 들이면 앞으로 조금씩 초보티를 벗어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글을 쓰기만 하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읽기가 중요하다는 것도 명심해야겠다. 저녁에 차분히 15분씩 글을 쓰기 위해 책을 펼치고 앉게 되는 이유는 숙제 아닌 숙제처럼 글을 잘 쓰고 싶은 이유도 있겠지만 먼저 내 이야기를 끄집어내 들어줄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아직 3교시 수업 중이란 건 비밀이다.^^;)

​ <15분 마법의 글쓰기>는 선생님처럼 가만히 지켜봐 주기도 하고, 어떤 생각과 의도인지 파악도 하면서 문제점을 지적하기보다는 조언을 통해 스스로 터득할 수 있는  글쓰기 팁을 알려주는 알찬 내용이었다. 홍부영 작가가 어떤 분인지는 모르겠지만  순간 <배우학교>의 출연 중인 배우 박신양  이미지가 떠올랐다. 이런 분이 글쓰기 멘토라면 정말 열심히 글쓰기에 임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카이스트 학생들이 부러웠더랬다. 직접 질문도 하고 싶었고, 내가 쓴 글을 하나씩 지도 받고 싶은 기분이 들었으니 말이다. 칭찬이든 비판이든 뭐든 간에. 그래도 이젠 이 책이 있다는 사실! 혼자 쓰지만 책이 멘토가 되어 줄 것 같아 앞으로 남은 수업 시간이 기대가 된다. 두근두근 신나는 글쓰기 책이라 어린 학생들에게도 유용한 도서가 되겠다.

"변화는 믿는 만큼 아주 작은 것에서

그리고 아주 천천히 이루어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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