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 마, 당신 - 위로가 필요한 모든 순간에 써내려간 문장들
이용현 지음 / 북라이프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울지 마, 당신

"시린 계절을 지나고 있는 서툰 어른들을 위한 공감 에세이!" ​추운 겨울을 보낸 지금 마냥 기다렸던 봄이 오는 소리가 반갑기도 하지만 마음이 한 번씩 허전하고 약해지는 걸 느끼는 요즘. 비만 와도 울적해지고 괜스레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은 날.. 이 봄비와 함께 <울지 마, 당신> 이 책으로 위로받고 싶었다. 힘들 땐 그냥 힘들어도 괜찮다고 그냥 다 괜찮다고 가만히 토닥여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더랬다. '굳이 애쓰지 말라고.. 잘 버티고 잘 견디고 있는 중이라며..' 그렇게 따뜻한 문장으로 내 마음을 천천히 녹여주길 희망하면서.

 

우연일까? 비가 오는 저녁 이 책이 내 옆에 있었다. 심호흡 크게 한번 하고서 곧장 펼친 이 책은 역시나 빗소리와 함께 읽기 너무 좋은 책이었고, 촉촉하게 마음을 적시다 향기로운 거품을 묻혀 뽀드득 깨끗이 씻겨주었더랬다. 향기에 취해 상쾌하다가 순간순간 '울지 마'가 꼭 '실컷 울어버려'로 들렸던 요 책. 나와 마주하며 소통하는 글귀가 꼭 내 마음이 나에게 전해주는 말처럼 편하게 속삭여주는듯했다.

 

삶이 흔들릴 때마다 글로 중심을 잡고 자신을 바로 세웠다는 이용현 작가. 책 속의 글들은 모두 슬퍼하고 좌절했던 시간의 기록이자 눈물을 닦아준 사람들에 대한 작은 보답이라고 한다. 얄밉게 마음을 헤집다가 얄​궂게 도려내버리는 차가운 세상에서 '왜 또 툭툭 건드니?' 싶다가.. 하나씩 따뜻하고 포근하게 마음을 채워주는 글귀에 결국은 '맞아, 너무 고마워'로.. 인사하게 만든 요 책. '그래 누군가에겐 나도 상처를 주기도 했으니 나만 아픈 상처가 있다고 이기적으로 생각하지 말자' 싶었고,  '좋은 사람이 곁에 있다는 건 나도 좋은 사람이고 괜찮은 사람이기 때문이니까 오래 방황하지 말고 외로운 날도 이겨내야지..' 싶었더랬다. 책 속의 문장 하나하나가 꼭 '다 안다며.. 나도 그랬다며..' 정말 위로가 필요한 순간에 딱 들어맞는 레시피처럼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편하게 꺼내 보면 좋을 것 같다. 그만큼 직접 보고, 느끼고, 겪으면서 견디고 이겨낸 실전 문장들이기에 생각의 차이와 생각의 크기를 넓혀주는 작은 울림이 가슴속 깊이 뜨겁게 느껴지는 글들이었다.

 

예상한 만큼 처음과 마지막 페이지를 펼치고 덮기까지 수많은 위로와 공감되는 문장들로 가득했다. 뭘 해도 서툰 나, 사랑, 이별, 여행, 만남, 후회, 아쉬움, 아픔, 좌절, 외로움, 허전함, 방황, 꿈, 희망, 인생, 불안 등~  매 순간 힘들고 흔들릴 때마다 느꼈던 소소한 감정들에 마음과 마음으로 소통하는 일면식. 온기를 더해 감수성을 자극하는 짧은 글귀에 많은 순간과 얼굴들이 스치고 지나갔더랬다. 누구나 겪지만 누구나 겪지 않았으면 하는 슬프고 아린 순간들의 기록. 어떻게 이겨내야 하는지, 어떤 마음가짐이어야 하는지.. 그냥 아무 말없이 다 들어주고픈 진심 어린 글들이 왜 그렇게 와 닿는지 눈물이 핑 돌기도 하면서..

 

"약해지지 마, 절대. 진짜 나약해지니까." 그리고 "괜찮아, 얼마든지. 지금의 방황은 머지않아 당신을 빛나게 해줄 거야." 이 글이 참 좋았다. 그냥 괜찮다는 말 한마디가 듣고 싶었기 때문에 더. 왜? 나이를 먹을수록 눈물도 많아지고 별거 아닌 일에도 상처받고 아픈지 모르겠다. 스스로 그렇게 만드는 건지 아님 점점 아이가 되어 가는 건지 자꾸만 기대어 투정 부리고 싶어질 때가 있다. 그럴 때 꼭 필요한 나를 응원하며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힐링타임! 마음의 상처를 꿰매고 더는 다치거나 덧나지 않게 친절하게 연고를 발라주며 흉터 없이 깨끗하게 아물 수 있도록 처방을 해주는 <울지 마, 당신>. 차분하게 머리 식히며 마음 세수하기 좋은 책이었다. 정말 우울하거나 답답할 때나 맘껏 울고 싶을 때 펼쳐보면 좋은 책으로 눈물 대신 용기와 위로를 더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따스한 선물이 필요한 이에게 방황 대신 툭 털고 힘내라며 살짝쿵 전해주고 싶은 도서였다.

 

고단한 일상에 지친 당신에게

내일 또 하루를 견뎌낼 당신에게

손수건을 건네지는 못하지만

대신 따뜻한 문장을 전하고 싶다.

오늘만큼은 따뜻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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