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룡 : 철들기도 전에 늙었노라 - 성룡 자서전
성룡.주묵 지음, 허유영 옮김 / 쌤앤파커스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성룡

​대한민국 남녀노소 누구나 사랑하는 성룡의 자서전. 이 책을 선택하지 않았다면 난 한동안 무척이나 후회하고 속상했을 것 같다. 보통 책의 2권 분량인 두꺼운 책을 보면서 그만큼 너무 유쾌하고 흥미진진했다. 어떤 모습일지 떠올리며 혼자 엄청 웃기도 했고, 그의 아픔과 상처도 엿보면서 성룡 따거가 지금껏 어떤 삶을 살아왔으며 어떤 사고방식의 사람인지 조금 더 친숙하고 편하게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어 감사하고 특별한 시간이었다.

 

 

스턴트맨에서 '돈 많은 바보'라는 별명을 가진 그에게 달달한 돈 냄새가 폴폴 풍겨서인지 사기도 참 많이 당했다고 한다. 한없이 믿고 베풀어준 가까운 사람들에게 늘 속고 이용당하는 어리숙한 모습을 상상하니 순수하고 참 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 나이에 한순간에 벼락부자가 되어 넘치고 감당하기 버거울 만큼 엄청나게 돈이 많아서였겠지만 성룡 따거도 많이 힘들었을 것 같다. 그래도 그는 돈을 잃고서도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었던 이유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용당한 사람들로 인해 다른 사람을 믿지 못하는 사람이 되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한다. 자신과 함께 하는 사람과 곁을 지켜주는 사람을 조건 없이 믿고, 나쁜 사람은 벌을 받지만, 착한 사람은  좋은 일이 생기기에 툭 털고 자신의 길을 가기 위해 최선을 다해 갈고닦으며 열심히 살아온 성룡.

 

 

 

대단하고 멋진 그의 어린 시절은 참 개구쟁이였구나 싶었고, 남자다운 의리도 엿보며 그가 하루아침에 갑자기 스타가 된 게 아님을 새삼 알게 되었다. 그가 과거에 어떤 고난과 시련이 있었는지 전혀 몰랐기에 신선하기도 했고, 살~짝 충격도 받았더랬다. 그리고 그의 인생을 통해 기분 좋은 자극도 받아 앞으로 내 삶에 후회없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더 많은 것을 나누고픈 다짐을 하게 했다.

 

철들기도 전에 늙어버렸다는 성룡! 순간의 실수도 있었지만 끝까지 믿음을 주고, 한결같이 보듬고 감싸주는 따뜻한 가족애를 과시하는 모습에 흐뭇했다. 책 속에 많은 그의 사진들과 다양한 에피소드들로 정말 영화 같은 장면들이 쭉~ 펼쳐지는 블록버스터급 스토리가 아니었나 싶다. 오랜 시간 밝고 유쾌한 기운을 선사해준 그에게 좀 더 여러 가지 모습을 만날 수 있어 정말 한 명의 팬으로서 엄청난 영광이었다.

 

어릴 적 기억에 명절이 되면 영화, TV에서 한국 배우보다 더 친근하게 만날 수 있었던 성룡. 온 가족이 함께 그를 보기 위해 모여서 푹 빠져 감상했던 추억이 있다. 특히나 부모님과 오빠들이 너무 좋아해서 옆에서 보다가 자연스레 나도 팬이 되어버렸다. 어떤 영화든 상관없이 성룡이 출연하면 무조건 OK! 신기하고 통쾌한 액션신에 코미디 요소가 가미되어 떠들고, 웃고, 집중하며 보게 만드는 그의 작품들이 하나둘씩 떠오르면서 그렇게 열심히 다 봤는데도 아직도 보지 못한 그의 영화가 훨씬 많아 엄청 놀랬다.

 

​어릴때부터 힘든 훈련으로 다져진 그의 몸은 정말 생고생하며 만들어졌으며 싸움도 잘했다고 한다. 여러 운동까지 모두 섭렵하며 몸으로 하는 운동은 거의 다 할 줄 알고 승부근성도 대단하다고. 노름도 좋아했고, 여자도 만나고, 그의 젊은 청춘은 시들었다가, 꽃피웠다가, 찬란했던 것 같다. 그의 어릴적 가족 같은 식구들과 동료들의 에피소드를 보면서 정말 재밌었고, 화려한 인생 역전의 대반전 스토리에 눈을 뗄 수가 없게 만들었다.

 

 

​세상에서 가장 재밌는 자서전 <성룡>을 읽고서 그가 찍은 영화들이 모두 성공한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영화판에서 얼마나 힘든 고생을 하면서 얼굴을 알리게 되었는지, 또 얼마나 심한 부상을 당하고 다쳤는지, 그리고 갑자기 졸부가 되어 배고프고 힘든 시절에 못한 것들을 돈으로 해결하며 흥청망청 물 쓰듯이 쓰며 남자답지 못한 행동에 반성하며 후회한다는 그의 말에 어릴 적엔 누구나 객기가 있고 자존심에 스크래치 내고 싶지 않음을 공감하며 성룡이 양아치 같은 모습도 있었다니 오히려 더 귀엽기까지 했다.

 

할리우드 진출부터 전 세계가 인정하고 사랑하는 무비스타 '재키 찬'으로 대성공한 그의 고군분투기를 보면서 포기하지 않고 늘 도전하는 그의 사명과 도전정신이 보통 사람의 마인드를 넘어 몸을 사리지 않는 그의 연기는 당연 앞으로도 깨지지 않을 성룡만의 공식 기록으로 남을 것 같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목숨을 내걸면서 그도 한 인간으로서 떨리고 무섭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본인이 아니면 아무도 할 수 없다며 스스로 강한 의지와 정신력으로 지금껏 버텨낸 성룡. 앞으로 그의 화려한 액션신을 만나지 못하게 되더라도 살짝 아쉽긴 하지만 이젠 건강도 챙기면서 편하고 행복하게 사시길 응원하고 싶다.  

 

불의를 보면 절대 못 참는 남자! 여자를 배려하고, 넉넉하게 가진만큼 통 크게 베푸는 성룡! 책을 읽고서 죽을 때까지 철들지 못한다는데 그 정도면 '철이 엄~청 들었네요'​ 싶었다. 이 책을 보면서 제일 먼저 떠오른 얼굴. 바로 오빠들이다. 오빠들의 감성과 추억을 선물하기 딱 좋은 책이 아닐까 싶다. 서로 싸울지도 모르겠지만^^; 빨리 전해줘야겠다. 두근두근~ 콩닥콩닥 긴장감 넘치는 스릴도 있었고, 유쾌한 콩트를 본 것도 같기도 했고, 생생한 영화와 장편 다큐멘터리를 한편 감상한 기분이었다. 인간미 철철 넘치는 그의 인간성과 따뜻하고 훈훈한 교훈이 담겨 있었던 요 책. 지루할 틈조차 없었던 성룡의 희로애락이 모두 담겨 소장가치 100% 완전 대박!!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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