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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번의 소개팅과 다섯 번의 퇴사
규영 지음 / 나무옆의자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백 번의 소개팅과 다섯 번의 퇴사
실제로 저자인 규영 작가가 퇴사한 지 열흘 만에 완성한 첫
소설책이란다. 그리고 <당신의 열두 달은 어떤가요>라는 그림책을 출간하기도 했단다. 2016년에 데뷔한 상큼한
작가지만 신선하거나 색다른 스토리가 아닌 여자라면 누구나 공감하며 편하게 들어줄 수 있는 고민거리들이 풀어져 있다. 등장인물인 이우영과 김구월을
통해서 여자들만의 수다, 인생, 사랑, 가족, 애인, 연애, 이별, 만남, 직장, 꿈~ 등을 엿볼 수 있다. 이야기를 읽다 보면 먹거리와 술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공통점이 있다. 그래서 읽는 내내 군것질을 대동하고서 야금야금 먹게 만드는 요 책.
카드값, 밥값, 나잇값으로 고군분투하는 당신! 한잔할까요? 라는 문구를
잊고 있었나보다. 그래서 술은 아니지만 자꾸 간식통을 뒤지고 냉장고를 열었다 닫았다 했더랬다. 친구들과 만나면 흔히 하는 얘기나 고민들이 책 속
곳곳에 담겨있다. 우영은 다섯 번의 퇴사를 하고 자신이 꿈꾸던 글을 쓰고 싶어 한다. 직장생활을 하면서는 도저히 집중해서 글을 쓸 수가
없다며. 그리고 구월은 실은 백 번도 넘게 소개팅을 한 것 같다. 짧은 만남이라도 그녀와 만나고 헤어진 사람들은 모두 몇 달 안에 어김없이
결혼했단다. 그래서 "결혼 못 한 남자들이여. 구월을 만나보라"고 하면서. 슬픈데 웃긴 말 그대로 웃픈 상황.
첫인상은 남자들에게 인기가 짱이지만 막상 만나보면 심심하고 매력이 없다며 남자들이 먼저 이별을
선언하거나 잠수를 탄다는 구월. 착하고 이쁘고 몸매도 좋은 그녀가 왜 그런 대접을 받고 있는지 안타깝기도 했지만 순수한 모습이 난 좋았다. 늘
차이지만 꾸준히 소개팅하는 구월의 소망은 설레는 사랑과 결혼을 하고 싶다는 간절함이 참 소박하지만 마음대로 안 되는 것을 알기에 위로와 응원을
하고픈 맘. 우영의 자취집에서 함께 살게 된 구월과 함께 소소한 일상이지만 알콩달콩 둘이서 재미나게 사는 스토리에 하루하루 벌어지는 사건과
고민들이 심각하거나 우울하지 않고 따뜻하면서 유쾌하게 느껴졌다. 때론 귀엽다가 웃겼다가 안쓰러웠다가 진솔했다가 여러 감정과 생각이 스쳤던
<백 번의 소개팅과 다섯 번의 퇴사>. 진짜 친구네 자취집에 놀러 간 기분! 생생하게 그려지는 자취집에서 친구랑 파자마 입고 편하게
놀고, 먹고, 수다 떨고 온 것 같다.
"일과 사랑에 지친 분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잠시라도 웃을 수 있기를. 모두의 일과
사랑이 술술 풀리기를 기도한다는 작가." 친구라면 어떤 이야기를 할지 궁금해서 귀를 쫑긋할 정도로 한번
읽게되면 푹 빠져서 뚝딱 읽어보게 만든다. 부산여행은 즐겁게 했는지, 어딜가고 뭘 먹었는지, 일과 사랑 두마리 토끼를 다 잡게 됐는지 등~ 좀
더 엿보고 싶어 아쉽기만 했다. 이 책이 친구와의 술자리로 1차라면 궁금해서 당장 2차 가자고 할만큼! 그래서 2편도 빨리 만나게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