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미식가 - 외로울 때 꺼내먹는 한 끼 에세이
윤시윤 지음 / 답(도서출판)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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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미식가

<스.친.소>, <놀러와>, <영웅호걸> 등 다수의 예능 프로그램을 거친 경력 18년차 예능 작가 윤시윤​씨가 낸 감성 에세이. ​책을 펼치고 받게 된 초대장엔 "주. 의. 요. 망 '외로운 미식가'는 요리책이 아닙니다. 비록 요리방법은 없지만 삶에서 느끼는 여러 가지 맛이 버무려진 이야기들이 있습니다."로 이어지며 책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함께 "이 세상 모든 '외로운 미식가'를 초대합니다."란 글이 적혀 있었다.

 

 

 

외로울 때 꺼내 먹는 한 끼 에세이~☆ 요리책은 아니지만, 인생을 통해 맛보게 되는 다양한 미각. 과연 어떤 맛들이 있는 건지 궁금해져 곧장 입장 했더랬다. 역시 작가는 작가 구나를 여실히 느낀 이번 책의 내용은 정말 먹어본 자만이 알 수 있는, 읽어본 자만이 제대로 시식할 수 있는 평범한 일상 속 달콤쌉싸름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가족, 친구, 사랑, 연인, 이별.. 등을 경험하면서 풀어낸 글귀에서 마주한 인생의 맛은 참 여러 가지였고, 매일매일 우리는 먹는 맛과 사는 맛을 배 터지게 맛보고 있음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일까? 갑자기 안 먹어도 정말 배부른 기분이 들었더랬다. 더는 먹고 싶지도, 맛보고 싶지도 않은 더부룩하고 속 쓰린 느낌. 메뉴판을 보고서 선택을 할 수 있다면 비싼 돈을 지급하고서 굳이 먹을 필요도, 이유도 없는 인생 요리들. 만성 소화불량을 일으키기 충분한 시식이었다. 때론 천천히 속을 달래주며 뜨겁게 속을 채웠다가 차갑게 식혀주는 '외로운 미식가'. 모징? 읽으면서 어쩜 이렇게 하나하나 다 공감이 되고, 위로가 될까 싶었더랬다. 다른 사람의 글을 통해 같은 마음이 드는 이유는 살면서 나도 다 먹어봤다는 증거겠지. 그 맛 나도 안다며…. 혼자 중얼중얼 거렸더랬다.

​책을 덮고서 문득 이 책은 글을 다 씹어먹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바로 필사를 하고 싶어졌다는 것. 한 번도 필사가 포인트인 책 말고, 일반 책을 읽고서 필사를 해보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그런데 이 책의 표현력이나 문장 하나하나를 다 배우고 기억하고 싶어졌다. 감수성을 자극하며 한 번씩 콕콕 찌르며 답답한 속을 뻥 뚫어주는 글귀들을 한번 읽고서 책장에 고이 모셔두긴 정말 아까우니까. 잊고 싶지 않아서,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어서 그런 마음이 들었던 것 같다. 그리고 글쓰기 연습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인 이유도 크겠다.


한 번씩 속마음을 표현하고 싶어도 답답할 때가 많았는데 기분 따라 써보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언젠가 이런 책을 한번 써보고 싶었는데 참고하기 좋을 것 같아 열심히 따라 써봐야겠단 다짐을 하게 만든 첫 번째 도서라 닳도록 펼쳐보지 않을까 싶다. 나름 나만의 글쓰기 참고서랄까? 지금껏 다양한 맛을 보며 살았어도 앞으로도 쭉 사람은 먹으며 살아가야 하니까 말이다. 인생이든 음식이든 뭐든 든든하게 배를 채워야 힘이 나니까 이 맛, 저 맛 다 맛보고 새로운 메뉴가 등장해도 체하거나 낯설지 않도록 길들이면서.


 

​'외로운 미식가' 제목이 참 특이하다 생각했는데 이름하나 참 잘 지었다. 하나씩 인생 맛을 봤으니 평가를 한다면 "어떤 맛이든 꼭꼭 씹어 감사하게 다 먹자". 좋을 때가 있으면 나쁠 때도 있고 어린아이처럼 어리광부리며 편식할 수 없는 노릇이니 "씩씩한 어른처럼 도망치지 말고 더 많은 경험을 하고 살자"란 생각이 들었다.  때론 울컥할 때도 있겠지만 먹고 죽은 귀신 때깔도 좋다고 하니 더 큰 위로가 된다. 어제는 톡 쏘는 탄산수 맛이었다면 오늘은 또 어떤 맛일까? 사뭇 기대되는 하루다.

 

 

우리는 정말 맛있는 인생을 살고 있는 걸까?

하루가 끝나갈 때, 밤늦은 저녁, 또는 홀로 깨어있는 새벽.

허기진 당신의 마음을 채워 줄 단 한 권의 에세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어느 순간 소소하고 소박한 그녀의 글이

당신의 감성을 톡, 하고 건드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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