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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 여행 - 이번 여행은 어디로 가시렵니까?
달꿈유메 지음 / 연지출판사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낭만 여행
부산여행을 통해 느낀 이야기를 소설로 담은 낭만 여행.
처음엔 부산여행 에세이가 아닐까 했었는데 소설이었고, 소설이지만 작은 핸드북처럼 얇은 책에 놀랐고, 맘만 먹음 언제든 달려갈 수 있는
광안리의 예쁘고 멋진 광안대교 표지에 눈에 즐거웠던 달꿈유메님의 낭만 여행은 부산 사람이기에 더 반가웠던 도서다. 기차, 구포역, 부산역,
지하철, 돼지국밥, 물밀면, 만두, 서면, 지하상가, 부산타워, 광안리 등~ 많은 여행자들이 부산에 들르면 항상 거치는 코스가 몇 군데 등장해서
재밌었다.
그런데 솔직히 내가 생각했던 도서는 아니었다. 다양한 부산
곳곳이 등장하길 바랐고, 좀 더 많은 부산 이야기들이 함께 펼쳐지길 희망했는데 예상과는 너무나 비껴간 스토리. 추억여행, 친구여행, 우정여행 뭐
그 정도 느낌.. 좋게 포장하면 누군가에겐 낭만여행이 될 수도 있겠지만 제3자의 시각으론 본 낭만 여행은 낭만이 왔다 너무 짧게 스쳐 지나간
정도.
회사일을 하다 지칠 때쯤 떠난 부산여행. 고향을 찾아 부산을
찾고 어릴 적 친구를 만나 짧은 일정을 함께 하며 그동안의 서로가 몰랐던 마음속 이야기를 펼치고 과거와 현재의 친구의 모습과 어릴 적 함께 한
추억을 퍼즐을 맞추듯 찾아가며 하나씩 기억을 되살리고 등~ 난 읽으면서 너무 일방적인 여행이 아닌가 싶었다.
본인의 이야기를 담은 민진, 2명의 친구를 진희라는 인물에
담아 어른스러운 진희를 통해 많은 것을 깨닫고 느끼며 각색하여 옮겼다는데 민진이라는 인물이 난 별로였다. 첨부터 친구를 만나러 떠난 여행이
맞는지가 궁금했고, 친구로 생각하는지도 의아스러운 행동들까지.. 휴대폰에 저장도 해두지 않은 친구라 내 상식으로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데
그럼에도 한결같이 자신을 기억해주고 이해와 배려를 해준 진희라는 인물은 참 곁에 있으면 참 고마울 것 같은 친구였다.
왜 거리를 두었는지, 두게 되었는지 설명되어 있지만 작은
핑계에 불과할 뿐 친구로 생각하지 않았던 민진. 그러면서 그 추억을 꺼내고 낭만여행이라며 일상을 돌아가고.. 훌쩍 왔다 훌쩍 떠난 민진은
그렇겠지만 진희는 어떨까? 떠난 사람은 몰라도 남는 사람은 안다. 더 허전해지고 외로워진다는걸.. 남아 있는 사람이 더 힘들고
아프다는걸.
8년 만에 부산을 찾았다지만 읽고서 왠지 모를 씁쓸함과
안타까움이 전해졌던 낭만여행. 이기적인 느낌이 들었던 민진은 참 얄밉고 나라면 친구하기 싫을 것 같다. 그 속마음을 알았더라면.. 친구는 자기가
필요할 때만 찾는게 아니라 생각한다. 힘들때 함께 할 수 있는게 진정한 친구인데 진희가 힘들때 과연 앞으로 민진에게 기댈 수 있을까?..
민진은 너무 어린아이 같은 철부지로
보였는데 낭만여행을 통해 한층 더 성숙하고 어른스럽게 성장해나가길 응원하면서 읽었다.
여행이 주는 의미와 친구라는 단어를 다시한번 의미있게
떠올려보는 시간으로 이해와 배려, 추억과 함께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면서 직장생활을 더 씩씩하게 헤쳐나갈 수 있는 지혜와 용기를 전해주려는
의도가 아니었나 싶기도 했던 낭만 여행. 나는 어떤 친구로 기억에 남을지 궁금하기도 했고, 마지막으로 보고싶은 친구와 함께 여행을 떠나고 싶단
생각을 하며 설레는 맘으로 책을 내려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