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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처럼 나도 외로워서
김현성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당신처럼 나도
외로워서
가수 김현성씨가 작가로 변신해 책을 냈기에 더 호기심과
기대가 컸던 이 책은 여행 에세이에 감성 산문집으로 꾸며져 있다. 20대를 꼬박 가수로 살다가 책만큼 즐겁게 해주는게 없다는걸 깨닫고 문학에
관심을 가지고 새롭게 대학을 들어가 전공으로 졸업했다고 하니 놀랍기도 한데, 그동안 뜸했던 기간 동안에 김현성씨는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찾고 그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었다니 참 멋지게 느껴졌다.

주변을 하나씩 최소한으로 짐을
정리하고 돌아올 곳만 만들어둔 후, 훌쩍 아니 홀가분하게 여행길을 나섰다는 김현성씨는 참 세심한면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짧은 여행이 아닌
온전한 여행자로서 자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본인만의 철저한 계산과 준비가 하나로 이뤄졌을때 실행에 옮기는 행동이 독특하게 느껴지기도 했는데 그
여유가 부럽고 그 실천이 대단하게 생각되는 사람이었다. 모든걸 내버려두고 생각한대로 온전히 앞만 보고 달려갈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가수로서 알던 김현성씨도 부럽지만 작가가 되어 글로 소통하는
김현성씨 또한 반가운데 방송에서 보던 모습과 다르게 그가 어떤 사람인지 좀 더 진솔하고 친근하게 느껴지는 이야기들을 시작으로 그만의 생각과
여행자로서의 다양한 경험과 문학, 예술, 그림, 작가, 여러 여행지들을 둘러보며 그 주변을 하나씩 설명하고 콕콕 집어주는 그의 단상과 지식들이
배울점이 많았고 경험하지 못한 여행이기에 더 특별하게 와닿았다.

이별, 사랑, 가족, 가수로서, 여행자가 되고 글을
쓰기까지의 과정도 엿보고 그의 발자취 따라 이탈리아와 파리를 기차여행, 자전거와 도보로 유럽을 간접여행도 해보고 조심해야 될 부분이나 체크하고
미리 알아야 되는 부분과 나만의 여행코스를 그려보며 어떤 세상이 펼쳐질지 상상해보는 행복한 시간이기도 했다. 알지 못했던 장소와 작품, 작가,
예술가 등 그가 좋아하는 책이 무엇인지도 알 수 있었고 두렵고 낯선 곳에서 외롭게 홀로 여행을 즐기며 많은 것을 감동받고, 때로는
행운아처럼 여러 사람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기회도 맛보고, 곳곳에서 만난 새로운 사람들과 잠시 스친 인연이라도 소중한 추억도 만들고,
소소하게 그들의 틈에서 녹아들며 자신을 돌아보고 조곤조곤 이야기하듯 소통할 수 있었던 '당신처럼 나도 외로워서'.

여행이 무엇인지, 문학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 수 있었던 이
책을 보면서 이상하게 여행이 가고 싶다기보다 다양한 책과 작품들을 더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르는 세상도 많지만 모르는 작품의 세계가 더
많다고 느껴진 색다른 기분이 전해져 가고 싶은 곳에 대해 좀 더 알아보고 싶은 느낌이 들었는데 여행을 하면서도 변수가 있듯이 여행자들의 책을 볼
때마다 장소가 같을지언정 각자가 전해주는 것들은 모두가 다르기에 자꾸만 호기심이 생기는 것 같다. 여행을 끝내며 "참 좋은 여행이었어"라고 느낀
김현성씨처럼 이 책과 함께 나도 혼자서 양산여행을 했더랬다. 나도 "참 좋은 책이었어"라고 답하며 여행의 설렘을 만끽하며 내려 놓았던 도서라 더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