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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의 책
폴 서루 지음, 이용현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5년 10월
평점 :
품절

여행자의 책
50년간 세계를 여행하고 40여 년간 여행에 관한 글을 써온, 여행 문학의 대가이자
소설가인 폴 서루의 도서 '여행자의 책'.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고 싶은 생각을 갖게 하는 호기심 가득한
책의 제목처럼 오랜 세월을 여행하면서 경험한 여행 일대기를 한꺼번에 묶어 여행이 선물해주는 세상의 모습과 본인이 출간한 책과 그가 사랑한
작가들의 책 속에 담긴 문장들을 나열해 여행을 정의해 알려준다.
혼자서
여행을 즐기는 폴 서루. 총 27개의 주제로 나누어 여행이 무엇인지부터 시작해 당신만의 여행을 위하여까지 여행에 관련된 모든 것들의 궁금증과
질문에 대한 해답을 담아 여행의 즐거움과 행복을 찾아 떠날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을 심어주는 설레임이 한가득한 여행자의 책. 여행을 하기에 앞서
역사나 종교공부를 좀 하고 시작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기차
여행의 즐거움 中 기차는 문화를 대표한다고 한다. 그 나라의 국민성과 맞부딪히는 일이며 기차의 설비나 승객들뿐 아니라 철로변의 시장도 그 사회를
완벽하게 대표한다고 설명하는데 그동안의 내가 경험했던 기차여행을 떠올려 생각해보니 그 지역의 특색에 맞게 꾸며져 있고 역과 주변 모두 각자의
개성과 문화가 반영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기차를 탄다는 것만으로 즐거웠는데 앞으로 기차여행을 하게 되면 하나하나 비교해보며 그 나라, 그
지역을 좀 더 제대로 알아가는 여행을 하도록 해야겠단 다짐을 하면서 조만간 기차 여행을 떠나는 내 모습을 상상했던
시간.
완벽한
현실 도피를 위한 여행의 규칙 中 '혼자 여행하거나 사춘기 이전의 아이와 함께 여행하라'는 글은 세계 곳곳에서 만나는 현지인들은 낯선
이방인에게 적대감을 가지거나 좋지 않은 선입견으로 안 좋은 인상을 가지는 경우가 있어 선의를 베풀기 보다 홀대를 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잠시
들렀다 홀연히 떠나는 이방인들에게 쉽사리 정을 붙일 수 없겠지만 어린 동반자들에겐 마음을 쉽게 열기에 함께 떠나면 좋다고 귀띔한다.
여행할 나라를 선택해 외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곳 그 반대 방향으로 가라는 글귀! 느긋하게 여유를
만끽하기 위해선 그렇게 하는게 좋다고 한다. 혼자서
떠나는 세계일주! 세계일주는 아니더라도 가고 싶은 나라를 혼자서 떠나보기는 참 해보고 싶은 경험인데 아직도 못하고 있는 나는 겁쟁이. 여행을
가치있게 만드는 것은 두려움이란 글귀를 보며 조금씩, 천천히 혼자서도 잘 할 수 있는걸 찾아 씩씩하게 여행길에 오르면 좋겠단 생각을 해본다.
여행의 지혜와 규칙, 음식, 이동수단, 장소, 날씨, 여러 나라들과 다양한 책 문장들을 보면서 힘든 고생길의 시작이라도 결과적으로 많은 의미를
깨닫고 인생경험을 통한 즐거움과 힐링을 선물해주는 여행을 통해 소중한 인연을 만나고 값진 추억을 쌓으며 자신과 마주하며 내면을 알아가는 시간은
참 멋진 일인 것 같다.
'지나친 여행 계획을 세우지 마라' 신뢰는 여행자에게 불안이나 의심을 불러일으키지 않는 사람들 사이를
느긋하게 여행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단어라고 한다. 여행에도 운이 따라야 한다는 걸 알려주는 글귀를 보면서 누군가에게 내가 환영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 맘은 당연할 터, 하룻밤 신세를 지는게 아닌 소중한 인연을 만들어 가는 여행의 특권. 집에서 뒹굴거리면 절대 맛볼 수 없는
경험일 것이다.
여행자의 가방 속 中 가장 눈에 띄는건 익숙하게 당연히 챙기게 되는 책인데 그 설명이 넘
멋져서이다. '어떤 동행인도 책보다 풍요롭고 낯설고 생생하고 친밀해지지는 않는다' 어떤 말이 더 필요할까? 책과 함께 즐기는 여행을 좋아하기에
더 공감되는 글귀였다. 동행인과 함께 한 여행과 혼자서 책과 함께 한 여행은 정말 출발과 도착까지 느끼는 부분들이 엄청나게 다르다. 수다를 떨다
보니 진짜 보고 느껴야 될 장면들을 마주하지 못하게 되고, 천천히 즐기는 사색과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도 없고 여행의 참된 의미를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는 혼자만의 도전처럼 꼭 한번 해보고 싶은 로망과 낭만이 있기에 자꾸 중독되는 짜릿한 즐거움과 뿌뜻함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가장
인상적인 글은 여행을 하면서 느끼는 행복 중에서 마냥 좋다는 감정 대신에 '이곳에서 살고 싶다'가 아닌 '이곳에서 죽어도 좋다'라는 생각이
들어야 한다고 한다. 아쉽게도 아직 난 그런 곳은 만나지 못한 것 같다. 아니 있었는지도 모르겠지만 지금 이순간에 딱히 떠오르는 곳이 없으니
오래 기억남을 그런 멋진 곳을 저자처럼 여러 장소를 찾길 희망해본다.
뭐든
처음이 낯설고 두렵지 한번 떠나 본 여행을 통해 그 매력을 느끼면 또다시 새로운 곳을 찾아 자꾸만 자유를 만끽하고 싶어진다. 함께 한 추억도
좋고, 혼자서 꿈꾸는 여행도 좋고 어디로 집을 나서든 여행은 참 좋은 것 같아 자꾸만 떠나보고 싶게 유혹하는 '여행자의 책'. 어디를 떠나볼까
나만의 즐거운 고민에 빠지게 했던 도서이다. 책의 내용 중에서 좋은 글귀가 많아 여행길에 오르면 함께 하고 싶어진 요 책. 여행이 고플 때
가보지 못한 세계여행 곳곳을 대리만족하며 펼쳐보고 자극받으면 좋을 것 같다. 책을 읽고 느낀 궁금증 하나 폴 서루 작가는 또 어디를
떠나보고 싶을까? 참 다양한 나라를 여행한 저자가 부러워 나만의 여행길에 오를 준비를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