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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 - 어떤 위로보다 여행이 필요한 순간
이애경 지음 / 북라이프 / 2015년 1월
평점 :
떠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
"나를 달려려, 나를 만나러 떠난 길 위해서 발견한 소중한 순간들"
여전히 물음표 가득한 서른 썸씽을 지나고 있는 당신에게 <그냥 눈물이 나>, <눈물을 그치는 타이밍>의 이애경 작가가 전하는 세 번째 이야기! "떠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는 여행 에세이북으로 지금 여행을 망설이고 있는 사람들에게 주저하지 말고 떠나보길 권한다. 말이 통하지 않고, 한번도 가보지 못한 곳을 찾아 혼자만의 여행을 통해 소중한 추억과 자아를 발견하면서 여행이 전해주는 선물들을 감사히 받으며 온몸으로 느끼고, 삶을 더 가치있고 의미있게 숨통트기를 해보라고 자꾸만 속삭인다.
겁내지 말라고.. 별거 아니라고.. 자신의 발자취를 따라 눈도장 찍으며 한걸음씩 내딛여 보면서 감성들을 자극하는 시간. 여행을 하면서 글을 쓰는 직업을 가진 작가가 부럽고, 망설이지 않고 떠나고 싶다면 언제든지 당장 떠나는 그녀의 용기와 배짱이 멋져 보인다. "떠나고 싶을 때는 주저하지 않고 떠나야 한다. 더 지치기 전에, 더 외롭기 전에.." 라는 글귀를 보면서 무언가 가슴속에서 꿈틀거림을 느끼며 내려놓고 잠시 혼자만의 여행길을 찾아 훌쩍 달려가고만 싶다.
여행의 목적에 이유와 핑계를 달지 말고 필요한 것만 간단히 챙겨 공항으로 떠나는 상상을 하게 된다. 나도 모르게 자연스러운 무의식 속에서.. 정말 떠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기분. 그녀는 자신의 여행길에서 만난 모든 사람과 자연스럽게 융화하며 낯선 곳에서 느끼고, 보고, 먹고, 즐긴 흔적들을 사진과 함께 엮어 들려준다. 혼자만의 여행이 외롭고 쓸쓸하기도 하지만 한번 떠나본 사람은 알게 된다. 여럿이 떠난 여행길도 좋지만 혼자만의 여행도 신나고 더 멋진 가치가 있다는 것을.
누구를 만나고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알 수 없기에 더 설레고 두렵지만 스스로 부딪히고 경험하면서 오롯이 나에게만 집중하며 이끌리는 여행이 아니라 나를 이끌어보는 시간, 대단한 도전은 아니지만 그녀가 오스트리아, 피닉스, 스위스, 도쿄, 쿠바, 덴마크, 캄보디아, 케냐 등~ 세계 곳곳을 누비며 경험한 글들이 참 마음에 와닿는다. 누군가에게 반가운 안녕을 말하지만 또다시 그 누군가에게 아쉬운 이별의 안녕을 말하게 된다. 만남이 있으면 이별도 있는 것처럼 만나고 헤어지는 모든 것들에 대한 인사말을 전한다. 또다시 만나지 않을 것처럼, 또다시 만나길 희망하며. 그러면서 익숙하지도 낯설지도 않은 선을 긋는 법을 배우게 된다.
누군가를 기억하고 떠올리며 허전함을 달래기도 하고, 잊고 싶은 기억을 고스란히 남겨두고 돌아올 수 있는 여행지. 새롭지만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곳에서 불안감보다는 내 마음의 크기를 가늠해보며 소중한 추억과 위로를 통해 한뼘씩 성장한 나를 발견하며 오랜만의 여유를 만끽해보고 싶은 맘이 간절해진다. 떠나고 돌아와도 내가 있던 곳은 여전히 변함없겠지만 그곳을 떠나고 돌아온 나 자신은 정말 많은 변화가 있을테니 말이다. 경험은 직접 해봐야 느끼고 깨닫는게 더 큰 법이지만 지금 당장 달려갈 수 없는 나에게 많은 위로와 감수성을 자극한 "떠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 마음이 답답할때, 위로가 필요할때, 누군가의 작은 속삭임이 필요할때 펼쳐보면 좋을 것 같다. 더불어 집앞 산책을 가더라고 이 책을 들고서 함께 한다면 마음만은 세계 곳곳을 여행하는 기분으로 대리만족도 느끼며, 언제가 될지 모를 나만의 여행길에 오르는 신나는 상상 속에서 하루를 맞이할 수 있을 것만 같아 답답한 마음이 뻥 뚫리는 감수성 충만한 도서로 자주 펼쳐보며 위로받고 싶고, 내가 떠나는 여행길에 함께 하고 싶어진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