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다치지 않게
설레다(최민정) 글.그림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내 마음 다치지 않게

'관계'에 지쳐서 오늘도 울컥하는 당신에게 선물하는 한 장의 감성 메모!


매일 매일이 전쟁인 요즘, 하루쯤은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위로해주고 싶은데 방법을 몰랐다. 아니 핑계일지도..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지도, 누군가가 아는체 하는 것도 싫은 심리.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데 내 마음이 똑똑! 두드려도 잠시만.. 이따가.. 바쁘니까 보채지 말고 기다려달라고만 했었던 것 같다. 네가 아님 누가 날 이해하겠니? 넌 그럼 안되잖아.. 혼자 투정하고 외면하면서.. 항상 내 마음에겐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하고 위로 대신 위안만 건네받은 고마운 내 마음.


저자는 가장 우울했던 시기에 기약 없는 설렘을 바라며 '설레다'라는 닉네임을 지은 미술심리치료사이자 일러스트레이터 최민정님이다. 일상을 그려 블로그에 올리기 시작하면서 노란 포스트잇 그림 한 컷이 가진 치유의 힘을 설토(설레는 토끼)를 통해 알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 역시 내 마음을 하나씩 엿볼 수 있었다. 너도 힘들었구나.. 내가 정말 바보같이 몰랐구나.. 토닥토닥~ 쓰담쓰담~ 하면서 지나간 시간들을 돌아보고 그 순간순간 나대신 너는 그렇게 곪고, 앓고 있었단 사실을 뒤늦게 깨달은 미련한 나. "노란 포스트잇 한 장으로 마음의 얼룩을 닦다!" 책 속의 노란 토끼가 내 마음 같아 귀엽기보단 짠하고 울컥했다. 정말 내 마음과 소통하듯 나에게 건네는 진심 어린 고백과 따뜻한 충고들의 행진. (설레는 토끼) 설토의 힘이었다.


특히 이 책의 장점이라면 첫 페이지부터 읽어야 하는게 아니라 그냥 무심코 아무 생각 없이 손이 가는 대로, 맘이 이끄는 대로 펼쳐 읽어도 좋다는 것! 내 마음이 닫혀 있어도 자꾸자꾸 노크하고 삐치고 토라진 마음을 어르고 달래면서 포근하게 감싸고 보듬어주는 공감되는 글귀와 상처받고 아픈 마음을 다정하게 격려하고 이해하며 온몸으로 표현하는 설토와 단짝 친구 당근을 통해 점점 조금씩 문을 열게 되는.. 그리고 세상을 모나게 보지 않고 둥글게 볼 수 있는 안목까지 선물해줬다.


혼자 버티고 이겨내야 하는 세상에서 누군가의 말 한마디보다 더 큰 힘을 전해준 '내 마음 다치지 않게' 혼자만 읽기엔 너무 아까운 도서다. 그동안 내 마음이 보내는 신호를 알아도 모른 척, 신경 쓸 여유와 시간이 부족하다며 혼자 내버려 둔 못난 주인을 침묵하고 그대로 여전히 기다리며 힘이 되어주고 버틸 수 있는 버팀목과 늘 항상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묵묵히 나의 편이 되어 준 내 심장에게 너무 고맙고 미안했던 시간. 앞으로는 다른 사람들의 마음보다 내 마음이 다치지 않도록 더 세심한 주의와 관심을 가지며 살아야겠다.


인생, 인연, 외로움, 슬픔, 원망, 미움, 배신, 이별, 불안, 질투, 상처, 용서, 친구, 가족, 연인, 사랑, 믿음, 용기, 행복, 부러움, 걱정, 꿈, 열정 등~ 누구나 고민하고 아팠던 주제들! 인간관계에서 얽히고 엮이는 모든 순간들의 감정들이 나만 힘들고 괴롭고 아픈게 아니라 누구나 다 그런 삶을 겪고 겪을 수 있다는 사실. '혼자이고 싶지만 혼자이기 싫은 나'라는 글이 와 닿았다. 혼자가 편하지만 홀로 내버려 두면 또다시 작아지는.. 더 깊숙이 혼자만의 동굴로 들어가 버리는 내 마음이 싫다고 아무리 뿌리치고 도망가더라고 누군가가 잡아주고 이끌어주길 바라는 이중심리. 변덕 부리며 뾰족했던 내 마음이 2015년엔 조금 더 갈고 닦여 어느 누구에게도 상처 주지 않고 상처 받지 않는 튼튼하고 단단한 내 마음이 되길 희망해보며 천천히, 꾸준히 내 마음을 돌봐야겠다.


책 속의 많은 글귀와 설토의 그림! 하나하나 가슴에 와 닿는 감성 메모와 설토와 그의 친구 당근을 보며 설토가 나라면 당근은 보살피지 못한 내 마음 같은.. 아무리 화내고 투덜대고 밀쳐내도 따뜻하게 감싸주고 이끌어주는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내 마음을 그려낸 듯하다. 아직도 서툴고 감정 사용법이 부족한 나에게 설토와 당근을 만난건 정말 행운인 것 같다. 소중하고 따뜻한 이야기, 한번도 나와 마주하지 않은 마음과의 소통으로 티격태격 그동안 차곡차곡 쌓인 답답하고 우울했던 마음들이 마음세수 후 상쾌하고 한결 편안해지는 기분 좋은 시간! 오랜만에 느낀 여유와 힐링이었다. 당분간 내 가방에 쏙 들어 있을 "내 마음 다치지 않게" 읽는 내내 페이지가 줄어들 때마다 아쉬웠고, 못난 내 속마음을 들킨 듯 얼굴이 붉게 창피해져 읽는 글귀마다 더 많은 위로와 긍정 에너지를 전해준 고맙고 감사했던 요 책! 꼭!!!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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