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모른다
이우성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자는 모른다 

여자들은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  

남자가 자신에게 삶의 모든 것을 걸었다고 해서 그 남자를 믿으면 안된다. 

 

책에 등장하는 '나', 자칭 자신이 주구장창 미남이라고 당당히 밝히는 그 남자는 참 당돌하다. 픽션과 논픽션이 섞여 있으니 저자의 실제 이야기라고 믿거나 말거나 어쨌건 자신을 투신했다고 밝히면서 나머지는 독자에게 맡긴다고 초반부터 기선을 잡는다. 또, 책 표지의 자신의 모습에 참으로 자신감 넘치는 발언을 하는데 호기심 많고 많은 내가 그 얼굴 한번 보려다 아주 감질나 죽는 줄 알았다. 위아래로 둘러싸여 아주 교묘히 감싸진 페이스.. 다시 고이 덮어 두었다. 그 이윤 알아서 판단하시길^^

 

이 책은 남자라고 불리는 단체를 분석하고 비난하고, 우아하며 상식을 갖춘, 그러니까 정상이라고 볼 수 없는 남자는 이 단체에 포함되지 않는단다! 그런데 다 읽고 나서 난 내 눈이 잘못된 건지 다시 글을 뒤져봤다. 과연, 내가 뭘 읽은 거지! 저자의 의도가 무엇인지 난 도저히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단지 여자가 모르는 남자들의 이야기가 궁금했던 난 아주 사소한 개인의 일기장이나 다이어리를 엿본 느낌? 아마도 '나'라는 1인칭으로 글을 써내려갔기에 읽으면서도 저자와 혼동을 하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읽은 동안 쭈욱 저자를 욕했으니. 거기다 읽고 나니 솔직히 내게 남은 글귀가 없다. 단순히 어이없고, 화가 나고, 기가 차고, 황당했다는 정도? 그러다 중간 중간 꽁트를 본 것처럼 실없이 빵빵 터져 웃다가 볼 장 다 봤다.

 

거기다 여성의 비판을 몸소 알고 있듯이 그는 소 뒷걸음질 치듯 내빼기 바쁘다. 아니, 실날하게 까발리면서 그 정도 배짱도 용기도 없나? 그러니 뭐라 글을 남겨야 될지 참으로 난감한데 한마디로 아직은 많이 어리고 철부지 같은 사고방식이 남아 있는 건 아닐까 싶다. 글은 그의 마음을 표현하는 거니까.. 내가 느낀 바로 책 속의 그는 그랬다. 뭐 어릴 적 일진에 이 여자, 저 여자 만나고 헤어지는 반복들, 처음 만나는 여자에겐 늘 첫사랑을 아직 못 잊었노라  밝히고, 어리고 가슴 큰 여자를 엄청 좋아하고, 여자친구와 함께 있으면서 눈은 자꾸만 다른 여자에게 쏠리고, 자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애인을 만나도 단순한 섹스 파트너처럼 그것 밖에 할 일이 없는냥 MT를 가고, 할증되는 모텔비가 아까워 햄버거나 떡볶이를 사들고 간다는 둥.. 덧붙여 햄버거는 섹스에 유용한 최고의 발명이라는 망언까지 내뱉고! 보너스로 자뻑을 첨가해 간조절까지. 근데 어쩌나? 니 맛도 내 맛도 아닌데.

 

뭐가 공감이 되고, 이해가 돼야 되는데 왠 찌질이를 갖다 논 것 같다. 색다름보다는 식상함에 진부하고 후반부로 넘어갈수록 가정사로 넘어가 형과 엄마와 아빠 얘기까지! 이건 뭐 궁금하지도, 알고 싶지도 않은 한 인간의 유치한 생각과 흔적들을 그냥 하릴없이 질질 끌려 같이 관람한 기분! 저자가 의도한 게 이거라면 100% 나는 걸려들었겠지만 쫌!!  책 읽고 승질나긴 오랜만이다. 여자는 모른다? 웬 착각? 난! 뻔하디 뻔한 애송이 '나'가 궁금한 게 아니라 세상에 널리고 깔렸지만, 길 가다 흔하디 흔하게 발에 걷어차이지만, 조금은 성숙된 남자의 모습을 원했는데 신선함도 특별함도 없이 하나같이 찌질이 밖에 없단 말야? 내 기대가 너무 컸다 치고, 어쨌든 진정 그게 남자의 본질이라니 이리 재고 저리 재고 뜯고 맛보고 할 필요 없이 믿을 놈은 없겠네로 정리하면서 한마디로 읽고 난 순간 바로 허탈감이 밀려왔던 여자는 모른다. 답답하고 갑갑한 사람, 승질나고 짜증나는 사람, 화가 나는데 어디다 표출할 곳은 없는 사람, 이유 없이 그냥 아무 데나 냅다 욕하고 싶은 사람, 이 책으로 스트레스 푸시길 대박 강추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