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만원으로 시골집 한 채 샀습니다 - 도시 여자의 촌집 개조 프로젝트
오미숙 지음 / 포북(for book) / 201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2천만원으로 시골집 한 채 샀습니다  

'마당 있는 집' 찾아서 길을 떠난 용감한 엄마, 그 3년의 대장정! 

 

세상에 2천만으로 시골집을 샀다니? 정말 그게 가능해?^^ 호기심을 자극시킨 요 책! 보자마자 냉큼 펼쳐보았다. 아파트 생활에 질리기 시작할 무렵, 어느 순간부터 자꾸만 마당있는 전원주택에 대한 로망이 컸던 탓인지 처음엔 마냥 설레면서 읽었는데 왠걸? 생각한거랑은 전혀 다른 숨은 복병들이 존재하고 있었다는 사실! 집 한 채 구입 했다고 마냥 행복이 시작될 줄 알았는데 새로운 불행의 시작이었던걸까?^^ 

 

  

"소문 들었슈? 서울 여자가 내려와서 집을 다 뜯어 제끼고 있대유!" 주부이자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오미숙 저자는 집과 공간에 대한 꿈이 있었고, 하루하루 묵어가는 집이 아니라 인생을 함께 견뎌줄 따뜻한 집, 집다운 집을 찾아 길을 나서 전국팔도를 돌아 3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해 충남 서천 시골마을의 농가 주택 한 채를 그것도 매매가 2천 5백만원에 땅따먹기를 했다고 한다. 부럽다 부러워^^ 하지만, 읽을수록 집을 구할때 체크하고, 알아둬할 사항들도 많아 겁을 먹었는데 또 한 번 놀라게 한 기둥, 뼈대 등~ 남겨둘 것만 최소한 남겨두고 집을 다 갈아 엎어 버렸단다! 그 비용이 자그마치 집을 구입한 원금의 2배. 진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격이다. 주민들도 다 허물고 새로 이쁘게 짓지 왜그리 사서 고생을 하냐고 말리셨다는데 내 생각도 처음엔 그랬다. 그 이유는 리얼한 공사과정과 속속 들어나는 여러 복병들, 참고하고 체크해야 할 부분들이 너무 많아서 과연 나라면 할 수 있을까? 인테리어 디자이너도 갖은 고생하며 완성된 집을 보며 진짜 뚝딱 하늘에서 떨어지는게 아니었음을. 그리고 세상에 쉬운 일은 하나도 없다는 것을 또 한번 깨닫게 해준 촌집 개조 프로젝트~☆ 

 

 

"땅 & 집 매매를 위한 전국 투어 일지 및 생생한 정보, 뼈대만 남기고 싹 갈아엎은 시공 비법 & 공사비 수록, 한옥의 운치를 재현한 마당 있는 단독 주택 대공개" 한눈에 담긴 사진들을 통해 하나둘씩 점점 깨끗하고 이쁜 새옷으로 싹 갈아입은 멋들어진 한옥집의 변천사까지 꼼꼼하게 전해줘 눈이 즐거워진다.  그녀의 용기엔 박수를, 솜씨엔 부러움이 한가득인 고생끝, 행복 시작이 펼쳐진 그녀만의 공간을 보면서 진짜 요술방망이가 뚝딱 지나간 것 같아 너무 신기했다. 

 

 

서울집과 시골집을 오가며 저자는 얼마나 설레고 행복할까? 따로 휴가나 여행을 떠나지 않아도 좋은 나만의 별장, 아지트처럼 매일매일 가꾸고, 꾸미는 재미와 소소한 시골의 일상을 더불어 시골집에서만 느낄 수 있는 추억과 낭만, 운치들~ 진한 국물의 삼계탕과 구수한 누룽지가 생각나는 가마솥에 겨울이면 어김없이 먹고픈 군고구마를 안겨줄 아궁이는 아파트에선 지질 수 없는 뜨끈뜨끈한 온돌방을 선사해 주고, 거기다 계절마다 반겨줄 이쁜 꽃들과 나무들에 여러 벌레 친구들까지 찾아와 자연과 함께하는 지상낙원! 눈과 귀와 입이 즐겨워지고 손과 발이 바빠지니 심심할 틈이 없을 것 같다.  

 

 

햇볕 좋은날엔 마당에 돗자리 깔고 누워만 있어도 행복할 것 같고, 드르륵 미싱을 박아 자투리 천을 탈바꿈시켜 세간살이 이쁜 옷도 입혀주고, 장보러 몇시간을 가야되도 콧노래가 나올 작은 여유로움을 더해 작은 텃밭 가꿔 건강도 챙기면서 요리할 재미도 느껴보고, 밀짚모자에 장화신고 마을구경에 대나무 숲길 산책까지 생각만해도 너무 재밌을 것 같아 부러움이 쌓인다. 만약 새로 다 갈아엎고 현대식으로 뚝딱 완성시킨 집이었으면 이렇게 부러움이 크지 않았을 터, 동서양이 만난 한옥이 이렇게 이쁘게도 꾸며질 수 있구나를 새롭게 느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세세한 공사 경비 내역서를 포함해 집안 곳곳 아기자기 꾸며진 앤티크 소품샵까지 알차게 담긴 다양한 정보와 알짜배기 팁들로 많은 도움이 되었지만  2천만원이라는 돈으로 시골집을 얻었다는 호기심 가득했던 제목을 보고  살짝 큰 기대를 했던 나에게는 총투자액이 생각보다 많아 조금은 당황하고 실망감도 들었던 솔직한 속마음!  소액을 들여 작은 쉼터를 가지고 싶었던 소박한 나의 꿈은 역시나 조금은 더 뒤로 늦춰야겠다는 계획으로 돌릴 수 밖에 없어서 아쉬웠다. 정말 시골집이라고 만만하게 생각하면 안된다는 사실과 집 구입비에 공사비에 세간살이 장만 & 이사비용 등~ 대략  최대한 저렴하게 하더라도 1억 정도는 여유 종잣돈이 있어야 맘편히 시도해 볼 수 있겠다는 확신을 할 수 있게 도와줘 그나마 위로가 된 책!  그치만 내맘에 드는 집으로 개조시키는 비용을 감당해야 할 뿐, 전국팔도를 뒤지면 정말 2천만원대 집을 살 수도 있다는 사실^^  농촌귀촌을 하시려는 분들께 현실적인 조언과 따끔한 충고를 담아 꼼꼼히 따져볼 수 있는  "2천만원으로 시골집 한 채 샀습니다"  직접 자신의 계획과 예산에 맞는지 읽어보시면 유용한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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