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쌍하구나?
와타야 리사 지음, 김선영 옮김 / 시공사 / 2013년 11월
평점 :
품절


 

 

불쌍하구나?  

<발로 차주고 싶은 등짝> 이후 10년,

성숙해진 시선으로 그려낸 여자들의 리얼한 속내!!

 

"불쌍하구나?" "아미는 미인"이라는 두 편을 통해 여자의 미련함과 이기심, 분노, 질투 등~ 섬세하고 세세한 여자들의 심리를 등장인물들을 통해 솔직하게 표현해 여자라면 누구나 공감하고 자신들의 옛추억을 상기시키면서 두 편의 중단편을 읽을 수 있는 "불쌍하구나?". 책 사이즈도 아담해서 참 귀엽다. 거기다 표지까지 화사하고 따뜻한 느낌이라 자꾸만 눈이 가는 예쁜도서^^. 왠지 숨박꼭질을 하듯 자신을 들어내지 않고, 혼자만의 비밀을 간직한 듯한 신비스러운 느낌을 더해주기에 더 많은 궁금증과 함께 왜 제목은 슬프고 아린 "불쌍하구나?"..일까 싶어 냉큼 읽고나니! 등장하는 인물들 하나하나 모두가 참 안타깝고 결국엔 못가져도, 가져도 다들 불쌍했기에 그랬으리라 짐작했던 시간..

 

"불쌍하구나?"는 백화점 정직원인 여주인공 쥬리에와 그녀의 애인 류다이, 그리고 안타까운 삼각관계를 동반한 류다이의 옛여자친구 아키요의 이야기로 전개된다. 사귄지 얼마되지 않아 알게된 자신의 애인과 그의 옛여자친구의 동거생활.. 이유는 충분하다지만 과연 어떤 여자가 환영하고 반겨줄까? 이해를 하고, 않하고가 문제가 아니라 상식적으로 도통 답이 없는 남자친구의 황당하고 어이없는 태도와 이해를 해주지 않으면 헤어지자는 일방적인 통보를 더해 날이 갈수록 쌓이는 의심이 결국엔 은밀하고 치사한 그들의 치졸한 관계가 사실임을 엿보면서 외국물 먹었다고 그게 진짜 가능해?? 정말?? 줄거리를 읽으면 읽을수록 한숨이 나오고 가슴이 답답해져 한마디로 솔직히 자꾸만 짜증이 났다고나 할까?.. 

 

뻔뻔하게 집세도 못내고 쫒겨난게 자랑도 아니고, 그렇다고 부모님이 없는 것도 아니면서 오갈데 없다고 자신의 이기심만 채우려 직장을 구할때까지 옛남자친구 집에 머무른다? 그것도 차인 옛남자친구 집에!  아키오라는 여자는 정말 욕한바가지를 퍼부어도 아깝지 않은 여자가 아닐까? 자신의 상황을 이해하고 애써 괜찮다 위로하고 혼자 덤덤한척 버티고 노력한 쥬리에와의 다짐도 배반하고 뒷통수쳐도 유분수가 있지.. 어떻게 여자친구가 버젓이 있는데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꼬리까지 치는지! 게다가 류다이의 어이없는 양쪽 줄다리기에 우유부단한 성격, 바보같이 답답하고 속터지는 쥬리에까지.. 말도 안된다는 말을 몇 번을 하면서 읽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참다 끝끝내 폭발한 쥬리에가 통쾌하게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는 후반부에서는 어찌나 통쾌하고 내가 다 속이 후련하던지^^ 그래 니 진짜 미련하게 참고 버틴다고 요봤다!!! 너땜에 얼마나 속터져죽는줄 알았는지 넌 알기나 아니?? ㅎㅎ

 

"아미는 미인"은 학창시절에 누구나 인기많고 예쁜 여자친구가 한두 명씩은 있었기에 더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는 내용으로 여주인공 아미와 단짝 사카키를 통해 여자의 질투, 미움, 부러움, 비교,복수심 등~ 더 섬세하고 솔직한 속마음들을 잘 느낄 수 있게 그려져 있다. 누구나 예뻐하고 사랑을 받는 여자, 어디에 있어도 빛이나고 집중되는 더 미인 아미! 그녀의 곁을 맴도는 수많은 남자들에게 비교와 무시를 당하는 아미의 단짝 그냥 미인 사카키~☆ 고등학교 동창에서 대학생활까지 얽혀 자꾸만 아미와 비교당해 눈치없는 아미가 미워지고 싫어지니 점점 귀찮아지고 거리를 두려는 속마음.. 그러다 각자의 남자친구가 생기고 원하고 바라던 것들을 하나씩 채우니 아미에게서의 부러움과 질투도 서서히 사라지는 감정들.. 유치하지만 여자라면 알 수 있는 미묘한 신경전들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다들 성인이 되어 직장생활을 하고, 결혼을 앞둔 두 사람의 전혀 다른 상황에 어처구니 없는 아미의 남자친구의 등장까지! 제일 잘 될거라던 그녀의 부러운 삶이 행복이 아니라 불행이라는 두 글자가 뻔히 보이는데도 말리지 않고, 아미가 진심으로 좋아해서 차마 말릴 수 없다는 핑계로 뒷짐지고 지켜만 보려던 사카키의 속마음은 복수심처럼 한편으로는 정말 통쾌했던건 아닐까?.. 결국엔 오롯이 아미를 이해하게 되고, 그녀가 제일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지켜주려는 사카키의 따뜻한 마음과 둘 사이에 존재하는 끈끈한 우정을 다시한번 느낄 수 있었던 "아미는 미인"!

 

두 편의 이야기를 통해 답답했다가 짜증이 났다가, 화가 났다가 실망했다가, 통쾌했다가 마음 아팠다가, 결국엔 소녀감성 물씬 풍긴 "불쌍하구나?"^^ 오랜만에 감수성을 자극시키는 여자를 위한 새콤달콤한 스토리~☆ 상콤하지만 그 끝은 달콤쌉싸름했던 요 책! 잔잔하면서 진한 여운을 남겨주는 아기자기한 여러 감정들로 "사랑스럽지만 신랄하고, 경쾌하면서도 날카롭다!"는 문구처럼 알차게 즐긴 도서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