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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사냥 ㅣ 나비사냥 1
박영광 지음 / 팬덤 / 2013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나비사냥
"단지 이 더러운 세상을 청소하려는 거야!"
☆세상에 대한 복수로 신이 되려는 남자와 그를 쫒는 단 한 명의 형사, 그 분노의 사투☆
책을 읽기전부터 무한 호기심을 자극했던 이 책! 대한민국 최초로 현직 강력팀 형사 박영광 작가가 경찰서에서 발간하는 "살인사건백서"에 기록된 실제 살인사건을 각색하여 소설화한 나비사냥은 "지존파" 사건을 토대로 의미심장하게 풀어 놓았다. 하태석 형사라는 인물을 대신해 한국 형사들의 현실을 적날하게 그려내면서 긴박하고 스릴 있는 스토리에 섬뜩한 한 인간의 탈을 쓴 짐승만도 못한 쓰레기 같은 놈을 통해 허구가 아니라 정말 실제사건의 범인과 정의에 불타는 하태석이라는 주인공 같은 인물이 꼭 어딘가에 분명히 존재하고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읽으면 읽을수록 점점 더 눈을 뗄 수 없었던 흥미진진 했던 스토리! 리얼해도 너무 리얼했던 이 책은 그래서인지 소름이 끼칠정도로 무섭게 살기가 느껴졌다.
하도 요즘 세상이 워낙 심각한 사건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여기저기서 일어나고 있기에 정말 남의 일 같지가 않은데 더욱이 여자기에 더 조심해야 할 세상이 아닌가.. 씁쓸하지만 왜 항상 힘없고 약한 여자들을 타깃으로 범죄들이 더 많이 일어나는지 모르겠지만 옆집에 누가 사는지 관심도 없는 삭막한 시대에 조심 또 조심 하는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하지만.. 한편으론 맘먹고 달려드는 무지막지한 이들을 어떻게 당해낼 수 있을까...
짐승 같은 인간이 자신을 신이라 말하며 세상을 심판하겠다고 살인을 저지르고, 시신을 불에 태워 화장해 완전 범죄를 꿈꾸며 죽은 사람들의 간과 인육을 먹어치우는 미쳐도 단단히 미친 정신병자 박창기! 그는 노가다를 하며 생활했고, 가난한 부모 밑에서 태어나 누릴 것 못 누리고 대접받지 못해 이모양 이꼴로 살아간다고 원망하며 차별된 세상을 자기가 바꾸겠다며 같이 일하다 알게된 아이를 신도로 두고 제대로 범죄를 저지르기 위해 외지고 인적이 드문 산비탈에 창문도 없는 지하 건물을 설계해 짓는다.
죄의식은 눈꼽만큼도 없는 악랄하고도 비인간적인 범죄형 인간.. 운명처럼 마딱들인 그를 잡아야만 하는 형사 하태석은 그의 생각과는 다르게 유아살인범 김동수를 잡는 과정에서 과잉수사로 인한 불미스런 사건에 휘말리고 소송으로 가진 재산을 잃게 된다. 거기에 부인과의 이혼으로 딸의 양육권마저 얻지 못하고 떨어져 서울에서 좌천되어 영광경찰서로 오게 되는데 경찰동료들에게 무시당하고 왕따 아닌 왕따로 사건에 손을 떼게 되고 혼자고 떠날 사람이니 고소장이나 처리하면서 조용히 있다가 가라고 면박을 받게 되지만 그에게는 하나뿐인 여동생 미숙과 두 조카가 있어서 그나마 위로가 되고 위안이 되는 것 같았다. 하지만 미숙의 남편 대준은 노름에 미쳐 가정에 충실하지도 않고 능력 또한 없어서 괴로워하고 맘아파하는 동생을 보면서 제발 정신 좀 차리라고 대준을 심하게 때리기도 하고 어르고 달래기도 했지만 정작 자신의 처지도 힘들고 지칠텐데 그 속뇌를 아무에게도 속시원히 털어놓지 못하는 모습에 그 마음은 어느 누가 알아줄까 싶어.. 참 외롭고 안되보여 너무 안쓰러웠다.
그러다 조용한 마을에 점점 실종신고와 교통사고가 이어지고 조사를 하게 되는데 그 사건에 자꾸 연관되는 흰색 탑차를 찾아다니다 살인범 박창기를 쫒게 된다. 하태석은 직감과 본능적으로 그를 지목했지만 증거가 없어서 잡았다 놓치게 되고 점점 더 동료들에게 신뢰를 잃게되고 비아냥을 들어야만 했다. 그러다 속상한 마음에 동창친구 대근과 술을 취하도록 마시고 조카들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주고 가려고 미숙에게 갔고, 미숙은 꿀물을 타주고 태석을 원룸까지 바래다 주는데.. 그날 이후로 미숙의 행방이 묘연해졌다. 처음엔 단순히 가출로만 생각하고 가출신고를 해두었는데 하루 이틀이 지나고 여기저기 그녀를 찾지만 흔적도 없다. 그런데 미숙과 헤어진 곳 주변을 조사 하다 CCTV를 확인하는데 창기의 흰색 탑차를 발견하게 된다. 곧장 그의 집을 찾아가고 그동안 일어난 사건들의 살인범과 미숙을 남치한 인물이 박창기라는 확신을 하게 되고 그를 쫒게 된다.
그시각 진짜 악마보다 더한 잔혹한 짐승은 살인과 납치를 벌이고 있다. 사람을 죽이기 위해 총까지 구입할 생각을 하면서.. 어찌보면 가장 불쌍한 인간이 창기가 아닐까? 동정할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무엇이 그를 그렇게 미치고 독하게 매마른 감정조차 없게 만들었을까..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 자신의 어미와 할머니, 이웃할머니, 노미주, 신도 였던 김동우, 최성만 사장 등을 죽인 연쇄살인범.. 쫒고 쫒다 결국 창기를 찾게 된 태석! 그가 처음 죽인 노미주의 나비비녀가 그를 어떻게 벌하게 될지.. 그리고 더러운 세상을 청소하기 위해 인간살인 연습을 했던 악마가 말한 돼지새끼들이라 말한 이는 과연 누구를 지칭했는지... 궁금해진다. 그 비뚤어진 가치관을 가지고 그러면서 자신과 전혀 알지도 못하는 사람을 증오하고 벌하려 했던 창기.. 이 세상에 똑같은 인물이 절대로! 존재해서는 안되는 인물이었다.
그리고 태석은 정말 힘들게 홀로 싸웠는데 진짜 너무 안도와주는 동료들 때문에 의심하지 말고 그냥 좀 빨리 믿어주고 도와주면 안돼?? 뭐가 그렇게 이유가 많고 못미더워 일일이 토를 다는지!! 답답해서 미치는 줄 알았다. 오히려 대근과 대준이 그나마 그를 도와주어서 안도가 되었다는.. 그마저도 곁에 없었더라면 정말 어찌 해결해 나갈 수 있었을까.. 그렇게 애원하면서 믿어달라는데 미친놈 보듯이... 그 긴박하고 긴장되는 순간이 절실히 전해져 가슴이 콩닥콩닥 살이 다 떨렸다. 특히 스토리도 매끄럽고 몰입도도 좋아 흡입력을 최고조로 이끌어 책을 놓는 순간 멍 했다는.. 앤딩에서 조금 더 많은 것을 전해줬더라면 좋았을 것 같은 아쉬움으로 혼자만의 상상으로 그려봤던 나비사냥! 하태석 형사의 수사 파일 시리즈는 계속 된다고 하니 앞으로도 기대가 된다. 더! 더! 더! 잔혹하고 섬뜩한 범죄들이 줄을 잇는다고 해도 꼭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즐독했던 요 책! 영화 추격자와 악마를 보았다가 연상되는 "나비사냥!" 직접 그 떨림과 생생한 생동감을 느껴보시길 추천한다.
잿빛 나방이 아니라 아름다운 나비가 되고 싶었던 사내.
그러나 불공평한 세상은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평화로운 마을에 가출과 교통사고로 은폐된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냉혹한 신이 되려는 살인마의 잔인한 복수가 시작된다.
남은 시간은 15분,
그 안에 놈의 살인공장을 찾지 못하면 인질은 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