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슈, 내일도 같이 놀아줘 - 아시아에서 유럽까지, 낯선 세상의 심장 소리
이시우 지음 / 황금시간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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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슈, 내일도 같이 놀아줘

이시우 여행에세이!

 

한때는 전국 대회를 2연패했던 보디빌더였고, 스포츠 트레이너로 활동했던 그가 불의의 사고로 앉지도 걷지도 못하는 부상을 입어 200일 동안 병원 신세를 지며 두 번의 수술과 재활 훈련을 거쳐 기적적으로 몸을 회복한 후, 다시는 절망하지 않기로 마음먹고 더 큰 세상을 향해 180일 동안의 미친 여행기 아시아에서 유럽까지 펼쳐지는 "슈슈, 내일도 같이 놀아줘!" 19만원짜리 자전거 한 대와 7개의 가방에 물통 하나만 가지고 떠나는 험난하고 고된 여행을 시작한다. 언어도 되지 않고, 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 곳을 중국,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조지아, 터키, 그리스, 이란 7개국을 돌며 길위에서 만난 인연과 그들의 마음을 기록한 이 책은 낯선 곳에서의 고군분투한 적나라한 흔적들을 보면서 고생길이 훤히 보이는데 이상하게 자꾸만 그의 발자취를 따라 가보고 싶게 만든다. 말이 쉽지 어느 누구가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어느 누구가 해낼 수 있을까?.. 아프니까 청춘이고, 집나가면 개고생이라지만 그 모든걸 감수하고 싶을 만큼 여행을 통해 느꼈던 희노애락들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넘어지고, 구르고, 텐트 칠 곳 없어 여기저기 노숙을 하고, 덥고, 춥고, 말은 안통하고, 배는 고프고, 돈은 없고, 자전거 바퀴는 몇번이나 빵구가 나더니 교통사고에 결국은 고장이 나버리지만... 그가 힘들고 지치거나 좌절하려 할때나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할때마다 어디선가 그를 위한 수호천사들을 보내준 것처럼 현지인들은 낯선 이방인으로 경계하는 모습이 아니라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정말 반가운 친구나 가족을 만난 것처럼 다들 반갑게 맞아주고 사소한 부분까지 일일이 챙겨주면서 그에게 호의와 배려를 베풀어 주기에 더는 삭막하고 외로운 쓸쓸한 혼자만의 여행이 아니라 새로운 인연과의 추억과 인심, 따뜻한 정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모습이 부러울 따름이다. 참 복도 많은 사람^^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하지만 어찌 그리 운이 따르는지! 여행경비에 보태쓰라고 우리돈으로 50만원이라는 거금의 돈을 선물받기도 하고, 곳곳에서 나타나는 은인들로 많은 도움을 받으며 그 힘든 여정을 모두 소화할 수 있었는데 가난한 여행자로 거지의 모습과 행색이었을지라도 마음만은 세상을 다가진 넉넉함과 따스함에 남부러울 것 하나 없지 않았을까?^^ 그래서인지 정말 이시우님은 많은 복 중에서 인복이 참 많은 분이 아닐까 싶다. 항상 긍정적이고 친화력 좋은 그를 하늘이 도왔다 싶을만큼^)^ 물론, 생고생도 엄청 했지만! ㅎㅎ

 

 

 

여행을 가면 당연히 사진을 남기기 마련인데 가난한 여행자인 그는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의 보답으로 그분들께 항상 사진을 인화해서 선물했다고 한다. 서로에게 잊지못할 참 뜻깊은 추억이 되었을 것 같아 여행을 가게되면 나도 꼭 그렇게 소소한 선물 & 보답을 하고 싶어진다. 낯선 외국인을 보면, 신이 보내주신 선물이라고 생각하는 순수한 그들의 모습과 두달만에 무랏과 그의 식구들을 다시 만나러 갔을때는 감동적이었다. 정말 길 위의 인연이 잠시 스치고 말 사람들이 아니고 그가 여행을 통해 얻은 가장 큰 값진 선물이 아닐까? 그가 사는동안 평생 잊지못할 책 속의 인연들을 보면 하나같이 행복하고 즐겁게 웃고 있는 모습들이 담겨있다. 단란한 가족들과 해맑고 순수한 아이들의 눈동자와 함께 각국의 음식과 풍경들로 보는 사람도 마음이 흐믓해지고, 가슴을 뛰게 하는데 그역시 아무리 힘들고 지쳐도 늘 행복한 모습으로 그들과 어울려 웃고 있는 그는 여러나라를 돌면서 만난 인연들 모두 미소짓게 할말큼 인상도 좋고, 서로에게 귀인! 하늘이 주신 선물이 아닐까 싶다.

 

 

 

 

"슈슈, 내일도 같이 놀아줘"를 읽으면서 자전거 한 대로 씽씽 달려 쉽게 갈 수 없는 머나먼 7개국을 돈다니 과연.. 정말 가능할까? 어찌보면 참 무모한 28세 청춘의 오기와 패기 같기도 하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그의 도전은 인간승리 같아 신기하고 대단해 참 멋져 보인다. 슈슈라는 말은 중국어로 총각이나 아저씨라는 뜻이라는데 어린아이처럼 같이 놀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한 이 책은 여행의 계절이 돌아오는 만큼 베낭하나 메고 훌쩍 떠나고 싶게 자극한다. 더 넓은 세상을 배우고, 다양한 인연을 만나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나만의 짐꾸리기를 시작해보도록 잔잔한 감동을 전해준 슈슈, 내일도 같이 놀아줘!는 하고 싶다면, 떠나고 싶다면 망설이지말고, 주저하지 말고 꼭 도전해보라는 무언의 메세지를 담아 신선한 설레임을 안겨주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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