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 + 마돈나 세트 - 전2권
오쿠다 히데오 지음, 임희선.정숙경 옮김 / 북스토리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Madonna

우리 시대 남자들을 위한 오쿠다 히데오의 유쾌한 처방

 

오쿠다 히데오의 걸을 먼저 읽은 후 곧장 펼쳐든 마돈나! 직장 생활을 하면서 남성들이 느끼는 고충들이 무엇인지 엿볼 수 있었다. 남자로, 한 집안의 가장으로 사회생활을 하면서 열심히 고군분투하는 이면뒤에 숨은 그들만의 비밀일기장을 몰래 엿본 느낌이랄까?^^ 결혼을 했지만 다른 이성에게 눈이 가고 마음을 홀리는 남자 하루히코는 솔직히 뭐야 몽상하는게 취미인가? 자기 혼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질투하면서 안달복걸하는 모습이라 요남자 심각한 상상병에 걸려 잘못하면 스토커가 될 수도 있겠구나 싶다가 그렇게 좋으면 왜 바보같이 고백을 못해? 싶다가, 아.. 유부남이지^^ 그래도 양심은 있고, 딱 거기까지라서 다행이다 싶었는데 여자의 직감은 무시 못한다고 아내가 눈치를 챘을땐 내가 다 철렁했다. 하지만 그럴수도 있다고 거기까지만 하라고 이해해주는 그녀를 보면서 참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하루히코는 정말 이성에게 마음이 쉽게 흔들리는 남자가 아닐까 싶다. 그렇지만 내 남자나 내 오빠나 내 아버지라면 나는 과연 용서하고 쿨하게 이해할 수 있을까?^^ 멋진 이성을 만나면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마는 상상하기 싫은 마돈나다. ㅎㅎ

 

이 책에는 마돈나, 댄스, 총무는 마누라, 보스, 파티오 총 5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40대 직장인들의 희노애락이 담겨있다. 자존심 굽혀가면서 머리를 조아리고, 상사와의 갈등, 눈치보기, 승진, 좌천, 월급, 보너스, 휴가, 야근 등에 얽힌 에피소드와 아버지로서 자식이 진로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진심으로 응원하려는 모습도 엿볼 수 있고, 여자 상사를 모시면서 겪는 고충과 힘듬도 알 수 있으며 부서의 부조리를 알면서도 모두의 행복한 지름길이라 애써 눈감아야 하는 씁쓸한 모습도 담겨있다. 자신만 옳다고 주장하면서 독불장군으로 살아갈 수 없다는 것,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려 서로 상호보완관계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회사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사건들외에 가정에서 부인과 자식간의 서로가 부딪히는 문제가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세세하게 풀어놓아 여자입장에서 남성들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가정을 어떻게 이끌고 짐어지고 있는지, 그 어깨의 무게가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 같아서 안쓰러운 마음이 컸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는내내 아버지가 참 많이 떠올랐는데 자식으로서 힘들게 키워주셔서 감사하다는 말과 많이 힘드셨지요ㅜ 고생하셨습니다.. 라는 말을 전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에 한번도 힘들다고 내색하거나 표현하지 않으셔서 전혀 몰랐던 아버지라는 자리는 항상 듬직하고, 당당한 모습만 보았기에 헤아려보지 못한 죄송한 마음이 솟구치게 만드는 마돈나! 훗날 내 남편에게도 그런 마음이 들지 않을까? 남자들의 고충과 솔직담백한 속마음을 엿보고나니 좋은 아내로 옆에서 열심히 내조해야겠구나 새로운 다짐도 하게 되면서 남성 사회에서 치열하게 하루하루 싸우고 버티는 모든 남성들이 대단하고 멋져 보인다. 정말 걸을 읽었을때와는 확연히 다른 느낌! 세트로 읽어보지 못했다면 전혀 느끼지 못했을 감정이다.

 

언제나 일탈을 꿈꾸는 남자들, 사무실에서, 가정에서, 일제히 그들의 반란이 시작되는 마돈나~♬ 남성들의 이야기라 모두가 하나하나 다 공감이 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들의 심정이 이해가 되었고,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열심히 살아가는 남자들만의 세계를 통해 잔잔한 감동과 따뜻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었다. 여자보단 남자들이 100% 공감하면서 더 신나게 읽을 수 있는 마돈나! 우리집 남자들에게 빨리 전해줘야겠다.^^ 오쿠다 히데오님의 작품을 좋아하시는 독자라면 꼭! "걸&마돈나" 세트로 읽어보시길 추천한다.^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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