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닷없이 타임머신
김용철 지음 / 문화구창작동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느닷없이 타임머신

"만약 타임머신으로 10년 후 미래에 다녀올 수 있다면 제일 알아보고 싶은 게 뭐야?"

 

어릴때 누구나 한번쯤은 상상해봤을 타임머신! 나에게도 타임머신이 생긴다면 과연 무엇을 제일 먼저 알아보고 싶을지 곰곰히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게 만든 김용철님의 장편소설 "느닷없이 타임머신"은 흥미로운 소재와 지극히 평범한 보통 사람들의 묘한 심리를 담아 유쾌하고 따뜻한 교훈을 전해준다. 답이 없고, 막막한 현실과 두려운 미래를 잠시나마 도피하고 싶은 심정으로 타임머신에게 의존하고, 자신의 손에 쥐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면서 서로를 의심하고 감시하는 등장인물들로 잠시나마 같이 고민도 해보고, 추리도 하면서 재밌게 읽을 수 있었는데 미래에 대한 확신이 없고, 무기력한 일상속에서 마냥 답답하고 갑갑한 상황이라면 누구나 타임머신을 한 번 만져보고, 갖고 싶지 않을까?^^

 

신림동 고시촌 한구석에 위치한, 간판조차 없어 오로지 주소로만 찾을 수 있는 작은 하숙집! 특별할 것도 없는 구식 고시원에 불과하지만, 겨우 다섯 명이 정원인 규모라도 합격의 성지인 이 곳은 들어가고 싶어도 마음대로 들어갈 수 없고, 꼼수를 부려도 통하지 않으며 오직 자신의 운으로만 만날 수 있는 곳에서 펼쳐지는 고시생들의 이야기! 치열한 경쟁과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만 할 고시생들이 어느날 갑자기 배달된 타임머신이라는 아이폰을 둘러싸고 의심과 무한 욕망을 들어내면서 점점 인간의 본성을 들어내는 보습을 보면서 공부는 안해? 왜 얼토당토한 타임머신에 모두가 점점 달려드는지 요상하기도 하고, 순간 나라면 어땠을까 싶어서 자꾸만 페이지를 넘기게 만든 요 책! 분위기에 휩쓸리고, 내가 처한 현실에서 잠시나마 미래를 알아볼 수 있다면.. 아이폰이 정말 타임머신이라고 믿고 싶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독특하고 개성 강한 하숙생 상태, 동미, 성훈, 혁제, 은철! 그리고 하숙집 주인아줌마, 수정, 경희. 이 모두의 역활과 등장 타이밍이 참 깨알같이 재밌었고, 가장 중요한 실마리인 타임머신이 내 예상을 뒤엎고, 상태를 위한 모두의 합작품이었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면서 약간은 허탈하기도 했지만^^ 진정한 가족처럼 진심어린 걱정과 배려로 만들어낸 하숙집의 전통과 따뜻한 인간애를 느낄 수 있어서 마음 편하게 책을 내려놓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등장인물들의 배경과 각자가 처한 상황을 보면서 세상엔 사연없는 사람도 없고, 열심히 자신의 꿈을 향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며 살아가지만 내가 열심히 했고, 더이상 인내와 의지가 확고하지 않다면.. 알면서도 나에게 기대를 걸고 있는 분들에게 미안하고 죄송해서 섣불리 돌아서고 포기할 수 없을때.. 그 선택의 기로에서 또 다른 나의 길을 찾아 갈 수 있게 모두의 관심과 사랑을 받을 수 있으면 참 행복할 것 같다. 내게도 거창한 사건이나 목적이 아니라도 주인공들처럼 누구는 로또번호가 궁금하고, 누구는 2차 시험 답안지가 궁금할지라도 그렇게 느닷없이 타임머신이 찾아오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져본다. 핵심이 타임머신이 아니었어도, 그게 너무나 달콤한 미끼였어도~☆

 

"바다가 넓은 만큼 항구도 많아, 중간에 목적지를 바꾼다고 해도 배를 댈 수 있는 항구는 얼마든지 있다는 말이지. 그러니까 인생은 자고로 쉬지 않고 끝까지 흘러가는 게 중요한 거라 이 말이야. 흘러가다 보면 어디든 도착하게 돼 있으니까. 거기가 어디든 일단 흘러가고 도착할 수 있으면 적어도 실패한 인생은 아닌 거야." -본문 中에서-

 

 

* 본 서평은 작성자의 주관적인 견해가 포함되어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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