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 개정판
이도우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네 사랑이 무사하기를, 내 사랑도 무사하니까
세상의 모든 사랑이, 무사하기를..

 

10년만에 이쁜 표지로 바뀌어 2013년 또 한 번 재출간된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이렇게 오랫동안 꾸준히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는다는건 정말 대단한 것 같다. 그 인기만큼 이 책을 읽기 전 나역시 입소문으로 들었었고, 친구와 지인에게 추천도 참 많이 받았던 책인데 봄비가 촉촉히 내리던 날 내게로 찾아와 설레임을 안겨준 도서로 달달한 로맨스 소설이 읽고픈 이 계절에 마냥 달달하지만은 않은 달콤쌉싸름한 자몽같은 상큼함을 담은 스토리! 급기야 나를 울려버렸다.

 

 

 

이 책! 아무리 생각해도 참 묘했다. 읽는내내 가슴이 자꾸만 먹먹했다가 콩닥콩닥 두근거렸고, 떨림과 홀림 뒤엔 울림까지.. 한편으로는 너무 답답해서 아프기도 했고, 즐겁게 웃다가 콧끝이 찡해져 결국 눈물샘을 자극했던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ㅜ 등장하는 인물들 하나하나 너무나 인상적이었고, 현실감이 뛰어나서 정말 그 속에 한사람으로 바로 옆에서 내가 지켜보고 있는 것만 같았다.

 

 

라디오 구성작가 서른 한 살 공진솔! 그녀가 맡고 있는 "노래 실은 꽃마차"의 개편으로 새로 온 이건PD, 예전에 가요 평론가에게 시달렸던 그녀는 시집까지 낸 이건PD가 사사건건 참견하고 시비를 걸까봐 달갑지 않은데 이건은 자꾸만 그녀에게 다가온다. 전화를 하고, 같이 밥을 먹고, 술도 마시면서 서로를 알아가는 동안 많이 친해지게 되고, 점점 닫았던 마음도 조금씩 열리는 공진솔은 그렇게 흔들리는 이건에게 빠져들게 된다. 사랑한다고 먼저 고백할만큼..

 

 

그리고 등장하는 이건의 친구 애리와 선우! 10년동안 한남자만을 바라보면서 결혼을 꿈꾸는 지고지순한 여리고 가녀린 애리, 바람같은 남자 선우.. 솔직히 이 커플에게 마음이 자꾸만 갔는데 진짜 여자의 마음도 모르고 아프게 상처만 주는 선우가 너무나 미웠고, 이건은 애리를 사랑하면서 친구의 애인으로 바라보지만 친구라는 그 이름으로 그녀를 위로하고 지켜주는 이들의 묘한 삼각관계.. 한편으론 이건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하지만 옆에서 애써 이해해주고 힘들어하는 진솔에게 또 너무 큰 아픔과 상처기에 애리와 선우가 빨리 결혼을 하든지.. 아니면 빨리 헤어져버리든지 했으면 싶었다. 그래야 더 힘들지 않고, 각자의 길을 가거나 서로의 사랑을 찾아 갈 것 같았기 때문이다.

 

 

진솔이 푹 빠져들만큼 매력적인 이건이라는 요! 남자.. 참 밉다가 좋았다 흔들어버리는 그 느낌이 참 생생했다. 내가 이건에게 빠져들고 있을만큼ㅠ 거기에 같은여자의 마음을 엿본 진솔의 진심어린 솔직담백한 그 속마음과 애리의 속앓이, 선우의 무덤덤, 애리 사촌동생 희연의 쿨한 성격, 진솔의 친구 가람의 사랑법, 이건의 이필관 할아버지까지! 등장인물들의 묘사와 그 심리가 너무 리얼해서 진짜 순식간에 몰입되어 펼치자마자 냉큼 읽어버린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너무 늦었지만 이제라도 읽어서 정~말 천만다행이다 싶었다. 왜 그렇게 다들 읽어보라고 추천을 했는지 단번에 알 수 있을만큼..

 

 

힝ㅜ 정말 사랑이 하고프고, 마음 한 켠 활짝 열어 누군가에게 마냥 손짓하고 싶은 로맨스를 꿈꾸게 한 봄날의 선물! 촉촉한 비와 함께 눈물, 콧물 범벅으로 같이 고민하고 응원했던 애잔하면서 아린.. 그럼에도 새콤달콤한 이쁜 러브 스토리였다. 주옥같은 인물들의 명대사와 함께 진솔과 이건의 데이트 코스까지.. 뭐라고 표현을 해야될까? 그 흔적, 그 발자취를 마냥 따라가보고 싶었다고 할까?.. 사랑의 시행착오와 마음의 문을 두드리고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그 순간까지 너무 많은 감정들이 교차해서 책을 놓는 순간 100m 달리기를 한 뒤 힘이 싹 빠져버렸지만 시원하고 상쾌했던 바로 그 느낌인 것 같다. 몇 일이 지나도 자꾸만 머릿속에 맴도는 이건의 노래가사.. 자꾸만 떠오르는 그 노래를 한 번 들어보고 싶어진다.

 

 

내가 옆에 있어도 당신은 외로울 수 있고,

우울할 수도 있는 거에요.

사는 데 사랑이 전부는 아닐 테니까.

그런데... 갑자기 당신이 문 앞에 서 있었어요.

그럴 땐, 미치겠어. 꼭 사랑이 전부 같잖아.

 

또 하나의 이야기

<비 오는 날은 입구가 열린다> 수록

 

4월 어느 밤의 일이었습니다.

그건 정말 초록 무덤에 꽃힌 묘비명처럼 보였고,

나는 그 순간부터 그 사람을 사랑하게 되었지요.

 

 

* 본 서평은 작성자의 주관적인 견해가 포함되어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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