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열쇠 열린책들 세계문학 265
대실 해밋 지음, 홍성영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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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보일드 탐정 소설의 원조이자 대표 작가인 대실 해밋은 실제로 탐정 사무소에서 직접 일을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많은 소설을 썼다고 한다. 그중에서 영미소설 <유리 열쇠>를 자신의 최고 걸작으로 꼽은 작품이라고 해서 더 궁금했던 요 책. 북유럽 최고의 추리 문학상 <유리열쇠상>의 유래가 된 작품이라고 한다. 소설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인물은 도박꾼이자 도시의 거물 정치인 폴 매드빅 밑에서 일하는 네드 보몬트. 차이나가에서 폴이 후원하는 헨리 상원 의원의 아들 테일러 헨리의 시체를 발견하게 된다. 자살이 아닌 타살 그럼 과연 누가 그를 살해했을까? 그리고 웨스트 형제 살인사건까지 일어나며 의문스러운 점이 한 둘이 아니었다.


재선거를 앞두고 있는 헨리 의원, 정치적 입지를 넓히기 위해 그의 딸 재닛 헨리와 결혼을 계획하고 있는 야망가 폴 매드빅, 도박꾼 버니 디스페인에게 거액의 빚을 지고 있던 타일러 헨리, 테일러가 죽은 날 네드가 도박에서 딴 돈을 들고 튄 버니 디스페인, 타일러 헨리와 연인 사이였던 폴 매드빅의 딸 오팔. 등장인물들 간의 얽히고설킨 연결고리 속 사건의 전모를 파헤치며 남다른 촉과 추리력으로 조언가이자 브레인 해결사로 눈을 사로잡은 네드 보몬트. 버니를 잡기 위해 폴에게 부탁해 지방 경찰의 특별 수사관 자격을 얻게 된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그의 활약은 거침없는 질주에 아주 대담한 모습을 보여줬는데 그를 뒤쫓을수록 돈과 권력의 이면, 세력 다툼, 교묘한 술수와 계략, 거짓과 위선, 믿음과 배신, 사랑과 야망, 온갖 비리와 의혹, 오해와 진실 등 복잡한 두뇌게임의 연속이었다. 살인사건 현장에서 사라진 테일러의 모자의 행방, 마지막에 테일러와 말다툼을 하고 있던 모습이 목격된 폴 매드빅. 그의 주변 인물들에게 속속 도착한 의문의 편지.. 그리고 폴에게 타격을 줄 여론몰이 기사까지 모두가 그를 의심하며 불신하기 시작한다. 반대파 새드 오로리와 그의 똘마니들과 만난 네드 보몬트. 그를 차례로 찾아온 오팔과 재닛 헨리.


검사도 들었다 놨다 제멋대로 가지고 놀던 똑똑하고 현명한 그러면서도 나쁜 남자와 착한 남자의 경계를 오가던 네드 보몬트 이 남자 너무 무대포였고 무모했지만 의리도 있고 집요했으며 무섭고 독한 모습에 깜놀하기도 했고 어떻게 될까 봐 심장 쫄깃했더랬다. 사건의 핵심 당사자들은 손 놓고 가만히 구경하기 바쁜데 네드 보몬트 혼자 몸을 사리지 않고 탐정 놀이하듯 이리저리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좀 답답하기도 하고 안쓰럽기까지 했으니 말이다. 정치는 거친 게임이라 더만 본인들의 명예와 실속을 챙기기 위해서 아무런 죄의식 없이 대놓고 범죄를 저지르는 뻔뻔하고 악랄한 두 얼굴들. 서로를 속이고 숨기면서 간을 보고 협박과 뒷거래가 일상이 된 어둠의 세계 속 범죄 소굴, 먹이사슬 포식자들의 끝은 어떻게 될까? 그리고 진짜 살인범은 누구였으며 어떤 반전 드라마가 펼쳐질지 추리하며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그 끝이 조금 예상외로 흘러가긴 했지만 말이다. 오빠들이 읽으면 완전 좋아할 것 같아 빨리 전해줘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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