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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내 딸이 사라졌다
리사 주얼 지음, 원은주 옮김 / 왼쪽주머니 / 2020년 12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115/pimg_7645181292801545.jpg)
영어권 200만 독자들이 열광한 가족 서스펜스 스릴러 소설! 추운 겨울 집콕하며 읽기 좋은 장르소설이라 책이 도착하고 몇 시간 만에 후딱 읽어버렸던 요 책. 그리고 며칠 뒤 잠 못 드는 새벽 한 번 더 펼쳐보며 곱씹었더랬다. 이 책을 읽기 딱 좋은 시간이 아닐까 싶다. 아는 내용을 텀을 주지 않고 다시 집중해서 보는 경우가 드물지만 이 책은 또 봐도 심장 쫄깃함을 선물하며 푹 빠지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 미스터리, 스릴러, 추리, 범죄물이 믹스된 장편소설로 이 이야기의 시작과 끝은 사라진 한 소녀와 그 배경에 숨겨진 비밀 속 퍼즐이 서서히 맞춰지며 충격적인 대반전이 거듭된다.
어느 날 아침 도서관에 간다고 집을 나가서 다시 돌아오지 않은 15살 소녀 엘리. 폴과 로럴의 막내딸인 엘리가 사라진 걸 알게 된 저녁 시간 그녀의 친구들과 도서관 CCTV 영상을 확인했지만 애초에 도서관에 가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되고 경찰서에 실종 신고를 하게 된다. 딸을 잃은 슬픔과 공포에 사리분별 못하고 잠시 정신줄을 놓을 수 있다는 건 충분히 이해가 가고 공감도 되지만 극 초반부터 두 얼굴의 이상한 모성애를 보여준 로럴,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없다는데 자녀들을 차별하고 증오하는 발언이 의미심장했더랬다. '둘째 딸 해나가 실종되고 엘리가 토스트를 먹고 있어야 하는데'라는 넋두리에 순간 경악했으니 말이다.
아무리 엘리를 아끼고 더 사랑했어도 이런 상황에 굳이 그런 생각을 하며 엘리를 그리워 한다는 게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기에 이렇게 막장의 서막을 장식하는구나 싶었다. 엘리에겐 얼굴도 잘생기고 공부도 잘하는 학교 킹카남 남자친구 테오가 있었고 둘은 즐겁게 데이트를 하며 학업 공부에도 충실히 임하며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었다. 테오에게 자극받은 엘리는 망친 수학시험을 더 잘 치고 싶어서 로럴에게 수학 과외를 받고 싶다고 조른다. 그리고 지인에게 소개받은 노엘 도널리가 과외수업을 맡게 되고 엘리의 수학 성적이 상승하게 된다. 친절하게 잘 가르치며 선물 공세에 엄청 예뻐해 준 노엘, 엘리는 왜 갑자기 사라졌으며 어디에 숨어 있는 걸까?
가출이든 납치를 당했든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엘리가 실종되고 10년 뒤 경찰 연락을 받게 된 로럴. 그리고 플로이드라는 한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고 그의 딸 아홉 살 꼬마 아가씨 포피를 만나게 된다. 그런데 당황스럽게도 엘리와 너무 많이 닮은 포피에게 자꾸만 묘한 감정과 이끌림을 느끼게 되는 로럴. 하지만 첫째 아들 제이크의 여자친구는 그를 멀리하라고 충고한다. 이들의 만남은 과연 우연이었을까? 아님 운명이었을까? 도대체 어떤 트릭과 연결고리가 있는 걸까? 깜찍하게 생각했다 뒤통수 세게 맞았더랬다. 어디부터 꼬여버린 건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교차될수록 로럴 못지않게 쏟아지는 질문들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머릿속을 바삐 움직이며 하나씩 추리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너무 가슴 아프면서 끔찍했고 예상을 비껴간 그 교집합의 끝이 한편으론 그나마 조금은 안도가 되는.. 그럼에도 상상을 초월하는 위험하고 불편한 스토리에 잘못된 만남의 연속이라 소름 돋고 안타까운 긴 여운이 있었다. 두 번을 읽어도 내 상식으론 도저히 이해불가인 요소들이 많아서 더 아찔하고 스릴 넘치는 힐링타임이었다. 떨림과 울림이 있는 <그때 내 딸이 사라졌다> 스릴러 마니아라면 직접 만나보시길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