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지 않아 매일 먹고 싶어지는 구움과자
마오 슈엔훼이 지음, 김수정 옮김 / 윌스타일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노노메 과자점>의 명품 구움과자 만들기! 솜씨는 없지만 어릴 때부터 워낙 빵순이라 제과, 제빵 레시피는 늘 궁금증을 유발한다. 그래서 신간도서가 출간되면 보자마자 심쿵 하는 나. 이 책 역시 그렇게 눈에 띄었는데 개인적으로 시간이 오래 걸리고 과정이 다소 복잡한 제빵보다 조금 단순하고 간단하게 느껴지는 제과 레시피가 그나마 수월해서 고민 없이 냉큼 찜했더랬다. 일단 좋아하는 구움과자들이 종류별로 소개되어 있어서 활용하기 너무 좋을 것 같아 완전 기대가 됐기 때문이다.


사실 처음엔 시노노메 과자점이라고 해서 일본인 저자가 아닐까 했는데 타이완 출신으로 고등학교 졸업 후 일본으로 이주를 했으며 원래는 사진을 전공하셨다고 한다. 현재는 일본에서 매일매일 과자와 함께 하는 생활을 하고 계시단다. 책 속엔 마들렌, 쿠키, 블루드네쥬, 스콘, 파운드 케이크, 비스코티, 머랭쿠키, 마카롱, 그래놀라 등 달지 않아 매일 먹을 수 있는 과자를 컨셉으로 시노노메 구움과자는 유독 차를 넣은 과자가 많다고 한다. 자신의 취향을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자유롭게 과자 만들기를 즐겨보거나 좋아하는 재료를 넣어서 도전하는 것도 좋다고 귀띔한다.


메이플 마들렌 / 참깨 마들렌


시노노메의 명물은 맛과 향이 깊은 우롱차 마들렌이며 저자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마들렌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폭신한 마들렌으로 깊이가 있는 틀에 구워 볼록한 배꼽을 살리는 게 포인트라고 한다. 같은 레시피로 만들어도 어떤 날을 쉽게 성공하고 또 어떤 날은 보기 좋게 실패를 했던 마들렌, 맘처럼 배꼽 살리는 게 쉽지가 않았던 1인이라 글을 접하곤 괜히 장비탓을 하며 틀을 한번 바꿔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더랬다. 페이지를 넘길수록 눈 호강 시켜준 큼직하게 실린 완성품 사진을 보면서 어떤 품목을 초이스 해서 도전할지 즐거운 고민을 하며 입맛 다시면서 구경하기 바빴더랬다. 진짜 세상엔 아이디어와 센스가 넘치는 맛나는 레시피가 너무 많은 것 같다.


라벤더 캐모마일 케이크


하나하나 다 너무 비주얼도 좋고 맛나게 보였는데 그중에서 아몬드 누가를 바른 플로렌틴, 블랙커피와 잘 어울린다는 피칸 블럭이 맘에 들어 제일 먼저 찜했더랬다. 그리고 시노노메 파운드 케이크는 스펀지 케이크에 가까운 소프트한 식감으로 완성되는 슈거배터법과 묵직하면서 매끄럽고 고운 식감이 되는 플라워배텁 2가지 제법으로 만든다고 한다. 슈커베터법에서 중요한 건 계란을 꼭 실온에 두는 것이라고. 파운드 케이크 중에서는 슈거배터법으로 만든 라벤더 캐모마일 케이크와 플라워배터법으로 만든 레몬 케이크, 스콘 종류 중에서는 밤과 캐러멜 스콘 등이 취향 저격이었다.


버터스카치 스콘 / 밤과 캐러멜 스콘


쉽고 한눈에 보기 좋게 정리된 레시피마다 사이즈와 몇 개 분량인지, 포인트와 팁, 주의사항, 친절한 가이드 설명과 베이킹 작업 과정을 꼼꼼하게 순서대로 사진이 실어져 있어서 편하게 참고하기 좋았다. 그리고 구움과자 보관법, 어떻게 먹으면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는지, 차의 종류와 과자재료 도구의 관계, 재료와 도구까지 알차게 알려줘서 유익했더랬다. 무엇보다 천연가루, 차, 과일, 견과류 등의 조합이 신선했으며 질리지 않고 손이 절로 가는 실용적인 구움과자들을 한 권에 만나볼 수 있어 굳뜨. 특히나 살찔까 봐 맘껏 먹을 수 없었는데 맛보장 하면서 많이 달지 않은 레시피라 좋았고, 비주얼도 이뻐서 선물용으로도 딱이라 한가한 휴일이나 집콕하는 날이 많은 요즘 취미생활로 홈베이킹 오븐놀이 즐기기 좋을 것 같다. 아마 직접 만나보시면 나처럼 홀딱 반하시지 않을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