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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되는 서울 아파트 지금 당장 사라 - 서울 아파트가 폭등할 수밖에 없는 이유
김태현 지음 / 북카라반 / 2020년 8월
평점 :
부동산에 관심이 생기면서 한동안 정말 많은 관련 책들을 읽었더랬다. 재테크하면 저축 외엔 바로 부동산부터 떠올랐으니 당연할 터, 그중에서 뇌리에 꼽혔던 투자처가 있었는데 바로 서울이었다. 그 이유는 부동산 책을 보면 어김없이 제일 먼저 언급되는 곳이 서울이고, 큰 틀은 모두 서울을 중심으로 설명한다는 걸 알 수 있다. 꼭 그 지역의 대장 투자처가 아니더라도 하루빨리 서울에 집부터 사야 실거주든 투자든 집 걱정 없이 노후가 편하다는 글을 너무 많이 봤으니까 말이다. 부동산 시장에서 정부 정책에 제일 민감하게 반응하는 도시가 서울이라는데 경험치가 쌓인 똑똑한 사람들이 한발 앞서 더 발 빠르게 움직이니 누를수록 몇 배로 더 튀어 오르는 곳이 서울인 것 같다.
하루가 멀다 하고 억 소리 나게 치솟는 서울 집값을 보면 1도 틀린 말은 아니니까 말이다. 아무리 부동산 투자에 정해진 답은 없다고 해도 점점 그 격차가 어마 무시하게 벌어지고 있는 게 현실이기에 인정할 수밖에. 그래서 늦었지만 뒤차라도 타고 싶어 돈 되는 똘똘한 서울 아파트 투자처를 찾는 재미에 꼽혔다. 여윳돈이 있든 말든 능력이 되든 말든 한가한 시간에 머리도 식힐 겸 부담 없이 새로운 곳을 임장하는 기분으로 지도를 따라 호재와 시세를 비교하고 그중에서 찜 한 곳들 위주로 투자 안목도 키울 수 있는 또 하나의 공부라고 생각하니 조급함보단 오히려 느긋하게 즐기면서 보물 찾기를 하고 있다. 그러던 차에 오랜만에 내 호기심을 자극하고 동기부여가 되는 부동산책이 눈에 띄었다.
책 속엔 왜 서울 아파트가 돈이 되고 앞으로도 꾸준히 오를 수밖에 없는지 간단 명료하게 아주 잘 설명이 되어 있다. 단순히 달콤한 말로 유혹하는 게 아닌 수요와 공급, 금리, 인구 감소, 일자리, 교통, 교육 환경, 공원, 주차공간, 집값 시세, 인플레이션과 물가상승률, 소득과 환율 변동, 상승 사이클, 서울 아파트 가격 변화 지수, 임대 사업자 의무 사항, 아파트 가격을 결정하는 요인, 각 지역구 랜드마크 아파트, 강남 대체재 등 정확한 데이터와 납득이 되는 다양한 자료와 여러 사례들에 대한 부연 설명이 뒷받침되어 초보자의 눈높이에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정리가 되어 있어서 참고하기 좋았다.
앞으로 서울 아파트 역시 양극화로 인해 빈부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고 한다. 다른 곳은 더하지 않을까 싶다. 입지와 호재의 중요성과 부동산은 경제와 하나라는 것, 여러 투자 정보와 팁까지 곳곳에 잘 제시가 되어 있어 유익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길치인 내가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않도록 서울 지역 곳곳의 변화의 흐름과 미래 모습을 그려보며 어떤 곳을 눈여겨보고 진입하면 실패 없는 투자처가 되는지 속 시원하게 콕콕 집어 귀띔하고 가이드 해주는 느낌이라 궁금증 해소하기 딱이었다. 책 속의 유용한 정보들이 많아서 정말 집중해서 읽었으니 말이다. 그만큼 술술 읽히니 1독하기 굳뜨.
과거도 현재도 부동산 고수와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다들 돈이 있든 없든 일단 서울 아파트부터 사는 게 부의 추월차선에 올라타 수 있는 기회이며 가장 빨리 돈을 벌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한다. 그래서 지방인들은 더 서울 입성의 환상을 가지고 하루빨리 꿈이 실현되길 꿈꾸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능력이 안되면 그림의 떡이 아니겠는가. 친구 따라 강남 가고 싶어 눈팅하다 괜히 눈만 높아져 더 좋고 비싼 집만 자꾸 홀리니 군침만 흘렸더랬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열심히 종잣돈을 모으는 동안 서울은 개집도 다 올랐다는 우스갯소리를 들어 정신이 번쩍 낫더랬다. 물론 서울만 그렇겠냐마는 오름폭이 그만큼 차이가 난다는 소리겠지. 그도 그럴 것이 서울 전셋값이면 수도권이나 지방 신규 아파트를 빚 없이 살 수 있지만 반대로 집입하긴 더 어려워졌다는 말이니 맘이 급한 분들이 많을 것 같다. 특히 서울 집값 걱정 없이 똘똘한 내집마련을 꿈꾸시는 무주택자라면 더.
그렇다고 수도권이나 지방은 아예 돈이 안 되느냐? 일자리도 없고 앞으로 인구가 줄어든다고 해도 유령도시가 아닌 이상 사람이 모이고 누구나 살고 싶은 곳이라면 신규 아파트와 입지 좋은 구축, 개발과 호재가 있는 곳들 위주로 집값이 뛰기 마련이다. 주택, 빌라, 원룸, 오피스텔이라고 아예 안 오르는 것도 아니고 같은 아파트라고 전부 다 오르는 것도 아니니까 말이다. 다만 변수에 따라 그 선택의 결과는 확연히 뒤바뀔 것이다. 그래서 아예 모르겠으면 이것저것 따지지 말고 그 동네 대장 아파트를 사는 게 현명한 투자라고 하는 것 같다. 일단 손해 볼 일은 1도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실거주는 몰라도 투자로서는 서울 집값을 따라잡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그래서 어차피 갈아탄다면 수요가 받혀주는 서울 아파트로 눈을 돌리게 되는 것 같다.
책 속 글귀 中 너무 당연한 말 같지만 몇 번 부동산 투자를 해 본 사람과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그 지역 발전 가능성과 그동안의 시세 변화를 지켜봤던 사람이라면 꼭 서울이 아니더라도 앞으로 입지가 더 좋아지는 지역, 재개발이나 재건축 단지, 신축 아파트 위주로 가격이 크게 오른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 싶다. 그런 곳들은 이미 오를 만큼 올라 너무 비싸니 그림의 떡이라 문제지. 구축은 점점 떨어질 거라고 하지만 잘 찾아보면 숨은 보석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 곳들을 타깃으로 눈높이를 조금 낮춰 본인의 능력과 상황에 맞게 선택하는 안목이 필요하겠다. 물론 더 꼼꼼하게 비교하고 따져봐야겠지만 말이다. 연이어 쏟아지는 부동산 정책과 세법이 오락가락해서 정리도 안되는 와중에 임대차 3법과 취득세, 양도소득세, 재산세, 종합부동산세 등 세금도 어마 무시해서 부동산 대상과 세율, 과세표준 등 이득인지 손해인지 부동산 투자에 앞서 필히 세법 공부도 필수겠다.
손바닥 뒤집듯 자고 일어나면 법이 바뀌고 이랬다저랬다 너무 변덕스럽고 강압적이라 세무사도 헷갈려서 모른다고 난리니 오죽할까. 부동산 정책들이 다주택자를 잡고 무주택자를 위한다지만 과연 현실적인 대처방안이 맞는지 의문이다. 집값 안정은커녕 전국이 불장인데 그 핑계로 오히려 전 국민에게 세금 삥뜯기 위해 혈안이 된 것 같으니 말이다. 치고 빠지고 갈아타기의 고수들의 성지, 서울 투자자가 한번 움직이기 시작하면 전국이 들썩인다고 한다. 입질이 오면 우르르 몰려가기 바쁘니까. 왜? 한마디로 돈이 되는 곳이고 쫓아가면 콩고물이라도 떨어지니까 말이다.
똑똑하게 똘똘한 한 채 위주로 남겨두기 위해 못난이를 발 빠르게 손절하는 이와 깜찍하게 각 지방으로 흩어져 신나게 쓸고 담기 바쁜 이들의 서로 눈치게임이 시작됐다지. 지금은 현금부자들 쩐의 전쟁이 아닐까 싶다. 서울 아파트를 째려보며 줍줍을 할지 존버를 할지 조금 더 지켜보며 고민해봐야겠다. 실거주라면 몰라도 투자 목적이라 신중해서 나쁠 건 없으니까. 하지만 책만 봐도 솔직히 어디가 돈이 될지 너무 뻔히 보이긴 한다. 다만 내가 찜 한 곳들은 조정 및 투기지역에 대출까지 다 막아놓고 실거주 조건이 붙었으며 하루빨리 있는 집까지 팔라고 난리니 이것 참.. 정말 이번 정부는 역대급으로 실망스럽다 못해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 진짜 애들 말장난도 아니고! 서울 집값은 못 잡고 뜬금포 세종시로 수도 이전한다고 난리니 기가 찰 수밖에.
아무튼 현재로선 돈만 있다고, 갖고 싶다고, 무턱대고 따라쟁이가 돼서 덜컥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니 쫄보는 일단 구경만 해야겠다. 그동안 새빨간 거짓말과 실패한 부동산 정책 남발에 뒤통수 맞은 선량한 이들이 세금폭탄에 투기꾼으로 한순간에 몰려 억울한 이들이 천지고, 되도 안한 탁상정책에 또 뭐가 초강력 재재로 튀어나와 발목 잡을지 모르니까 말이다. 하지만 누구에겐 지금이 내집마련의 기회이며 막차 탈 수 있는 타이밍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집주인이 호구도 아니고 실거주가 아니면 4년간 임대를 줘야 한다니 튀어 오른 전세금만 봐도 집값은 계속 오를게 분명하고, 부동산 시장은 규제를 하면 할수록 상상 이상으로 상승 곡선을 달렸으며 이 또한 현재진행형이니까. 공급 부족으로 10억 시대가 펼쳐진 서울 아파트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선택에 도움이 될 참고서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근데 왜 난 아파트보다 재개발과 재건축에 구미가 더 당길까나. 눈치 빠삭하신 분은 바로 감 잡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