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환자
재스퍼 드윗 지음, 서은원 옮김 / 시월이일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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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환자

재스퍼 드윗 / 14,000원 / 시월이일

의료진을 미치거나 자살하게 만든 접근 금지 환자! 한동안 소설책을 멀리하다 홀린 듯 호기심을 갖게 한 요 책. 책 소개 글 中에서 어떤 문구가 나를 유혹했을까? 일단 '미국 최대 커뮤니티 '레딧Reddit' 공포 게시판에 쓴 글이 베스트 게시물로 선정되어 이 소설책이 출간되었으며 20세기 폭스사 영화화 확정에 전 세계 20여 개국 판권이 이미 계약되었다'라고 하니 무조건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더랬다. 게다가 저자가 필명으로 활동해서 본명과 신원을 알 수 없다고 하니까 더 미스터리하고 신비스러운 느낌을 폴폴 풍겨 책이 도착하자마자 초스피드로 냉큼 펼쳐보았다.

엘리트 정신과 의사 파커는 약혼녀 조슬린이 졸업하기 전까지 그녀 집 근처 코네티컷 주에 있는 잘 알려지지 않고 자금난과 인력부족에 시달리는 정신병원에 취직하기로 마음먹는다. 면접을 보고 출근하게 되는데 이 병원에는 여섯 살에 처음 입원한 후 병명을 알 수 없는 상태로 30년간 수용된 그 환자가 있었다. 모두가 두려워하고 무서워 다들 꺼려 하는 그 환자는 '조'라고 불렸고, 파커 역시 조에게 함부로 가까이 가지도 말도 꺼내지도 말라는 주의와 경고를 듣게 된다. 그러니 더 알고 싶고 캐고 싶을 수 밖에.

소문만 무성한 그 환자에게 궁금증과 관심도가 커진 파커는 수수께끼 같은 그 환자에게 매료되어 그를 치료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이르게 된다. 조의 병실을 처음부터 지금껏 정기적으로 드나들던 수간호사 네시에게 솔직하게 자신의 계획을 털어놓지만 농담이라도 그런 말은 입에 담지 말라는 소리를 듣는다. 악몽에 시달리며 병원 신세를 질지도 모른다고. 정확한 이름도 병명도 모르는 베일에 싸인 환자, 정신병원 환자 중에서 특히나 이상해서 더 조심하고 멀리해야 되는 환자, 너 도대체 누구니?

파커의 호기심은 집착이 되어 조의 진료 기록물을 확인해 그의 원래 이름이 조셉 E. M이라는 사실과 지난 서류들을 통해 그에 대해 몇 가지를 알게 된다. 어린아이가 한 행동이 맞을까? 소름 끼치고 확실히 정상은 아닌 듯했다. 그러는 와중에 동료가 갑자기 자살을 하게 되고 혼란과 공포를 느끼지만 더욱 확신이 서게 된 파커는 병원장 로즈에게 부탁해 결국 조의 담당의가 되고 만다. 로즈 역시 첫 환자가 조였는데 그녀는 마지막에 그의 치료를 포기했던 인물이다. 파커의 선택은 과연 옳았을까? 하지 말라고 하면 다 이유가 있을 터, 조와 엮이면 미치거나 자살하거나 둘 중의 하나라는 걸 명심하라고 그렇게 조언을 했건만 겁도 없나 봄.

특별 관리 대상인 조와 첫 대면 후 상담을 하고 난 그날 밤 파커는 악몽에 시달리게 된다. 어릴 때 망상형 조현병으로 정신병원에 수용되었던 어머니가 꿈에 나타나는데 트라우마로 남아 가까스로 이겨냈던 기억하고 싶지 않은 기억을 또다시 상기시키고 말았다. 두 번째 진료 후 그는 조에게 점점 빠져들고 거짓과 진실을 혼동하며 그를 진심으로 안타까워한다. 하지만 사람의 약점과 감정을 단번에 파악하고 제 맘대로 이용하며 조종하는 조의 능력을 파커는 알면서도 눈치채지 못했다. 결국 해서는 안 되는 선택을 하게 되는데 믿음을 배신으로 돌려받는 파커는 침묵하고 포기하기보단 다시 정신을 차리고 한 번 더 조를 위해 직접 진실을 밝히기 위해 행동으로 몸소 보여준다. 조의 집을 찾아간 파커는 믿을 수 없는 진짜 진실과 괴물의 정체를 동시에 마주하게 되는데.. 황당한 동시에 진짜 뒤통수가 싸했다는. 이런 반전은 1도 원하진 않았지만 말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괴물을 본다는 아이에게 너의 상상일 뿐이라고 말하지 마라.

지금까지 한 이야기가 조금이라도 사실이라면 여러분의 아이의 무덤을 파는 걸지도 모르니까.

첫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부터 흡인력과 몰입도가 높아서 앉은 자리에서 후딱 읽어버렸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상상력을 자극해서 아주 재밌게 읽었더랬다. 궁금증 유발하던 그 환자의 정체가 정말 궁금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반전에 깜놀하다 진심 벙쩠다고나 할까... 뭐지? 다만 독자에게 전달하려는 메세지가 뭔지는 잘 알겠지만 한편으론 순간 한니발이 오버랩되다가 너무 뜬금없는 전개와 결말에 살짝 맥이 빠지는 기분이었다. 기대가 컸던 탓에 이렇게 끝이나나 싶어 개인적으로 아쉽기도 했고, 장르소설이 공포와 미스터리에서 갑자기 샤머니즘과 판타지물까지 등장하니 짬뽕돼서 무슨 책을 읽었나 싶기도 했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이끈다는 게 이 책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예상 밖이긴 했지만 소재와 줄거리에 빠져드는 건 사실이니까 말이다. 숨겨진 비밀이 까발려지면 난감하다 못해 환장하는 <그 환자> 혹시 2편이 출간되려나? 암튼 원작소설을 뛰어넘을 할리우드판 영화가 어떻게 만들어질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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