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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방골 주부의 엄마손 집밥 - 기본 재료로 건강하게 맛을 내는 한식 밥상 105
심방골 주부 지음 / 청림Life / 2019년 11월
평점 :
언제 도착하려나 기다리다 목이 빠질 뻔했던 요 책! 손 느린 요리초보지만 집밥요리에 꼽혀 한번씩 이 분 유튜브를 구독하고 있는데 요리책이 출간돼서 넘 반갑더라고요. 유튜브를 이용하지 않지 않는 분들도 낯설지 않는 선하고 푸근한 인상으로 표지를 장식한 이 분의 얼굴 어디서 보신 것 같지 않나요? 바로 JTBC <랜선라이프> 방송까지 출연하시면서 전 국민에게 눈도장 확실히 찍으신 아주 유명한 분이시죠.
40년 경력의 주부 내공을 자랑하는 60대 유튜브 요리 크리에이터로 현재 충청남도의 작은 마을 심방골에서 아들과 함께 농사를 지으며 양봉을 겸하고 계시대요. 엄청 바쁘실 텐데 벼농사에 양봉에 유튜브에 요리책 출간까지 넘 대단하시죠. 거기에 과일, 채소, 닭도 기르시고 고추장, 된장, 간장까지 장도 직접 담그신다니 정말 부지런하신 것 같아요. 더불어 엄마의 손맛을 기록하기 위해 블로그에 먼저 심방골 주부의 요리 레시피를 올리다 영상으로 남기고파 유튜브 채널까지 개설한 든든하고 착한 심성을 가진 아드님도 큰 일조를 하셨고요.
세상에 많은 요리가 있지만 언제나 그리운 것은 엄마 집밥! 넘 공감되는 글귀죠. 저 역시 가까운 거리지만 엄마랑 떨어져 살고 있기에 더 와닿더라고요. 진짜 어떤 음식이든 엄마가 해주는 집밥이 최고로 꿀맛인 것 같아요. 그래서 집밥 요리할 때 울 엄마 손맛을 흉내 내려고 나름 노력하는데 똑같은 재료로 만들어도 이상하게 맛이 조금씩 다르더라고요. 왜 그런지 아직도 그 이유를 못 찾고 있어요. 바로 옆에서 지켜보며 고대로 만들어도 엄마가 만든 게 훨씬 더 맛나니 진짜 손맛은 무시할 수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길들여진 입맛 따라 엄마 음식이 더 자주 생각나고 그리워서 자꾸만 찾게 되나 봐요.
책을 보면서 엄마가 가르쳐준 레시피들 까먹기 전에 상세하게 기록해둬야겠다는 생각이 순간 들더라고요. 지금껏 못 배운 요리들도 엄청 많은데 해주는 음식 편하게 먹기만 하지 말고 직접 눈으로 보면서 하나씩 꼼꼼하게 잘 배워와야겠어요. 진짜 페이지를 넘길수록 엄마 생각이 넘 많이 나더라고요. 그 이유는 거창하거나 특별한 요리가 아닌 엄마가 삼시세끼 차려준 소박하지만 정성이 한가득 깃든 한상차림으로 누구나 알고 먹어봤던 메뉴들이 등장한 이유가 컸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 어렵게 생각했던 메뉴들도 초간단 레시피로 소개되어 있어서 활용도가 높아 굳뜨! 올해는 저보다 더 바쁜 엄마랑 아빠 초대해서 맛있는 한 끼 식사 대접하며 그동안 쌓은 솜씨 좀 발휘해봐야겠어요. 아마도 깜짝 놀라실 듯~
수많은 구독자들에게 엄마 손맛의 기쁨을 선사한 핵심 메뉴 선정! 심방골 주부 레시피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재료가 생강청이라고 하네요. 본격적으로 집밥 요리 레시피 투어하기 전에 기본 요리 재료인 생강청, 매실청, 멸치육수, 만능 양념간장, 볶은 소금 만드는 5가지 방법을 먼저 만나볼 수 있어요. 책 속에 등장하는 레시피마다 상세한 조리과정 사진과 친절한 가이드에 이어 참고하기 좋은 요리팁까지 잘 정리가 되어 있고요. 거기에 영상 보기 QR코드까지 있어서 요리하면서 참고하기 좋겠더라고요.
심방골 주부의 감칠맛 나는 국물 요리 레시피! 국 5가지, 찌개 9가지, 탕 4가지 총 18가지 메뉴가 소개되어 있어요. 그중에서 추운 겨울 따뜻한 국물이 생각날 때 한 번씩 맛보기 좋은 동태찌개랑 닭곰탕이 땡겨서 냉큼 찜했어요. 집밥요리로도 좋고 술안주에 보양식 & 해장용으로도 딱인 두 메뉴 어떤 맛인지 너무 잘 아니까 말이에요. 비린내가 나지 않는 동태찌개의 비법으로 손질법과 필살기인 생강청 건더기를 넣어야 한다고 하네요. 부드러운 닭고기 살과 깔끔한 국물 맛이 일품인 닭곰탕은 간장이 아닌 소금을 사용해야 색이 탁해지지 않는다고 해요. 밥 한 공기 뚝딱하겠죠? 저나 울집 식구들은 식사때 국물요리가 꼭 있어야 되는데 다들 좋아하는 메뉴라 자주 만들어 먹을 생각이에요.
심방골 주부의 맛깔나는 단골 반찬 레시피! 나물 3가지, 무침 8가지, 조림 4가지, 볶음 12가지, 간단반찬 2가지 총 29가지 메뉴가 소개되어 있어요. 그중에서 밥도둑인 전복장과 우렁쌈장 한번 도전해보고 싶어서 찜했어요. 쫄깃한 식감을 살린 달큰하면서 짭조름한 전복장은 고단백반찬으로 맛간장을 직접 만들어 조리면 전복의 비린내가 제거되고 풍미가 살아난대요. 요기도 필살기인 생강청 건더기가 들어가니 시간 내서 꼭 만들어 둬야겠어요. 우렁쌈장은 호박잎이나 상추쌈에 곁들여도 훌륭한 한 끼가 되며 심방골 주부가 아끼는 여름철 비법 양념이기도 하대요. 그러니 안 만들면 손해겠죠. 전 좋아하는 땡초랑 우렁 왕창 넣어서 맛볼래요. 입맛 없을 때나 집밥하기 귀찮을 때 요거 하나만 만들어 두면 그냥 흰밥에 쓱 비벼서 먹기 딱이겠어요.
심방골 주부의 입맛 사로잡는 장아찌 레시피! 총 9가지 레시피가 소개되어 있어요. 고추, 양파, 마늘, 깻잎 등 여러 장아찌 중에서 제가 찜한 메뉴는 두릅과 뽕잎장아찌에요. 저는 물론 엄마가 정말 좋아하시는 두릅장아찌 직접 담가드리면 넘 좋아하실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뽕잎장아찌는 요리책으로 첨 봐서 신기했어요. 뽕잎차는 먹어봤는데 장아찌는 또 어떤 맛일지 궁금증을 유발하더라고요. 뽕잎 효능이 고혈압, 중풍, 당뇨, 골다공증, 치매 예방에도 좋고 비만 억제, 숙취해소 등 다양한 효과가 있다고 하죠.
몸에 좋은 성분이 많은 만큼 영양가도 높은 뽕잎이지만 부작용도 있어 섭취 시 주의해야 돼요. 찬 성분을 가지고 있어 체질에 따라 안 맞을 수도 있거든요. 하지만 약처럼 장기 복용이 아닌 소량의 차나 반찬으로 즐기는 건 괜찮다고 들어서 한 번씩 만들어 먹을 생각이에요. 특히 이른 봄에 나오는 뽕잎의 햇순은 연해서 데치지 않고 생으로 담가서 먹는 장아찌 레시피로 신선한 뽕잎의 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고 하네요. 요거 명이나물처럼 고기 먹을 때 같이 곁들여도 넘 맛날 것 같아요. 그래서 올 봄까지 조금 더 기다렸다가 바로 도전해보려고요. 아마도 장아찌 좋아하시는 부모님 입맛에도 잘 맞지 않을까 싶어 기대가 돼요.
심방골 주부의 스페셜 레시피! 일품요리 13가지, 한끼 식사 12가지, 계절음식 8가지 총 33가지 메뉴가 소개되어 있어요. 그중에서 고기반찬 좋아하는 울집 식구들이 호불호 없이 모두 잘 먹는 오리주물럭과 돼지갈비찜이 맛나게 보여서 찜했어요. 며칠 전 재래시장에 놀러 갔다가 토실한 오리를 보고서 백숙 말고 뭘 만들어 먹을지 고민하다 짐도 많고 해서 일단 그냥 왔거든요. 요 레시피 보자마자 무거워도 사 올걸 하고선 급 후회했네요. 오리주물럭은 생강과 과일로 오리의 특유한 잡내를 잡아주면 집에서도 깔끔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일품요리가 된다고 해요. 맛깔나는 양념으로 무쳐서 깻잎향이 나도록 볶아내면 최고의 한상차림이 된다는 글귀에 먹음직스러운 사진만 봐도 군침 돌더라고요.
그리고 돼지갈비찜은 간장 베이스 양념장에 고기를 재운 뒤 청양고추로 칼칼한 맛을 더해 느끼하지 않대요. 특별한 날이나 명절이 되면 꼭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메뉴가 바로 갈비찜이죠. 저희 집은 온 가족이 모이는 명절이나 생일상엔 엄마가 소갈비찜으로 꼭 만들어 주셔서 맘 놓고 배 터지게 먹을 수 있는 설날이나 추석 그리고 식구들 생일날이 더 기다려져요. 평소엔 돼지갈비찜을 자주 먹는데 책 속 레시피 하나하나 재료나 양념이 복잡하지도 않고 조리법이 간단해서 따라 하기 좋을 것 같아요.
며칠만 기다리면 먹을 수 있는 두 메뉴, 이번 설날엔 제가 만든 깻잎전과 소고기육전을 식구들에게 맛보여주고파 찜했네요. 원래 저는 산적과 동태전 등 몇 가지 간단한 전요리 담당인데 후딱 만들어 놓고 요 아이들 추가해서 입맛 따라 취향 따라 하나씩 집어먹는 재미가 있을 것 같아요. 조카들도 너무 좋아하는 메뉴라 손 빠른 언니가 매년 푸짐하게 만들어 줬는데 올해는 제가 부지런을 좀 떨어봐야겠어요. 평소엔 튀김이나 전요리는 귀찮아서 밖에서 맘 편히 종류별로 사먹고 말지만 명절 아님 언제 또 집에서 만들어 볼 생각을 할까요. 혼자 먹어도 맛있지만 북적북적 여럿이 같이 나눠 먹어야 더 맛나니까 말이에요. 요 아이들 술안주로도 딱이라죠. 아는 맛이 그래서 더 무서운 것 같아요.
감기를 달고 사는 요즘 기침을 넘 많이 해서 목이 넘 따가워 고생 중이에요. 그럼에도 따뜻한 차보단 찬 음료를 더 많이 찾던 중 보자마자 배숙이 먹고 싶어 냉큼 찜했어요. 그리고 모과차는 엄마가 매년 담그셔서 집에 갈 때마다 한 잔씩 타주셨는데 어릴 때부터 즐겨먹던 차가 등장해서 넘 반갑더라고요. 배숙은 감기에 걸렸거나 몸이 안 좋을 때 따끈한 배숙을 달여서 먹으면 기운이 난다고 해요. 그리고 꿀과 설탕만으로 모과차와 생강차를 만들어 온 가족 건강을 챙기기 좋다고 하네요. 환절기나 추운 겨울날을 위해 미리 만들어두면 유용하게 즐길 수 있대요. 생각난 김에 냉장고에 있던 유자차를 타서 먹었네요. 평소엔 있어도 찾지도 않음서 아쉬운 이럴 땐 그나마 어찌나 다행이던지.
심방골 주부의 쉽고 간단한 김치 레시피! 총 11가지 메뉴가 소개되어 있어요. 김장김치는 소가족에 맞게 한 망(3포기) 용량으로 담글 수 있는 레시피라 저에겐 안성맞춤이더라고요. 대량으로 김장을 할 땐 한 망 기준으로 준비된 재료의 양에 배수로 적용해서 담글 수 있어 활용 만점이래요. 전 엄마찬스가 있어 대량으로 할 일은 없으니 먹고플때 부담 없이 도전하기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가을에 나오는 무는 인삼과 같다고 할 정도로 몸에 좋은 영양 성분이 많다고 해요. 가을 무로 담아 맛이 배가 되면서 아삭아삭한 식감의 새콤한 석박지는 깍두기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고 하네요. 좋아하는 석박지도 앞으론 맛있게 만들 수 있겠어요.
오이고추랑 깻잎을 워낙 좋아해서 자주 즐겨먹는 메뉴인데 제가 만드는 레시피랑 비슷하면서도 아주 약간의 차이가 있더라고요. 오이고추로 김치를 담그면 식감도 아삭하고 깔끔한 맛이 난대요. 고기와도 잘 어울리고 쌈 채소와 곁들여도 좋은 메뉴로 간단하게 만들어서 시원하게 즐길 수 있다고 하네요. 그리고 은은한 향과 양념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여름 입맛을 사로잡는 깻잎김치는 깻잎을 절이지 않고 맛있게 양념하는 노하우를 소개한다고 해요.
저도 절이지 않고 바로 양념을 하는데 심방골 주부 레시피엔 생강청이 필수품인 것 같아요. 전 생강을 요리할 때 자주 사용하는 편이 아닌데 빨리 준비해둬야겠어요. 그래야 레시피 참고해 비슷하게나마 손맛을 느껴볼 수 있을 테니까 말이에요. 심방골 주부가 직접 만든 장이 아닌 시판 장으로 만들어 100% 똑같이 흉내 낼 수는 없겠지만 믿고 따라 할 수 있는 맛보장 레시피가 아닐까 싶어요. 105가지 메뉴를 일일이 다 소개하진 못했는데 식단 고민을 덜어주는 실생활에 아주 유용하고 실용적인 집밥요리들로 알차게 소개되어 있어 자주 펼쳐보며 도움받을 생각이에요. 엄마가 해주는 음식이 먹고픈 분들은 직접 만나보시길 추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