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거기에 있어
알렉스 레이크 지음, 박현주 옮김 / 토마토출판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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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죽일 계획을 세우는 남편, 아내 곁을 맴도는 남자, 쫓고 좇기는 그들만의 싸움이 시작된다! ​부유한 집안에서 호의호식하며 자란 클레어와 가난한 환경에서 특별히 내세울 것 없이 지극히 평범한 삶을 하루하루 살아가던 알피는 사랑의 힘으로 부부의 결실을 맺게 된다. 결혼 3년 차 겉으론 남들이 부러워할 만큼 금슬이 좋은 부부지만 딱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무리 노력해도 아이가 생기지 않아 고민이다. 클레어는 빨리 임신하길 간절히 바랬고, 완벽한 가정을 이루고 싶어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남몰래 속앓이를 한다. 결국 불임 치료 상담을 받게 된 클레어, 자신에게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걸 알게 된다.
 

알피는 클레어에게 세상 친절하고 자상했으며 그녀의 부탁을 단 한 번도 거절하지 않고 다 들어줬다. 그러면서 자신도 누구보다 아이를 원하지만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라며 위로하고 안심시켜주는 배려심 많고 사려 깊은 남편이었다. 하지만 그는 인중인격자처럼 철저히 자신의 속마음을 숨긴 체 무서운 음모를 계획하고 있었고, 그 생각들을 실천에 옮기기 전까지 겉과 속이 전혀 딴판인 남자였다. 살면서 누굴 진정으로 좋아해 본 적이 없던 알피는 클레어 역시 사랑하지 않았고, 오직 그녀의 아빠 믹의 돈을 좋아할 뿐이었다. 뒤에선 실컷 욕하고 끔찍하게 싫어하면서도 자신의 욕망과 욕심을 채우기 위해 그녀의 비유를 맞추며 다른 사람들 앞에서 두 얼굴의 가면을 쓰고 뻔뻔하게 연극을 이어가는 알피가 너무 가증스럽고 소름 끼쳤더랬다. 이 책의 줄거리는 클레어와 알피의 시선으로 스토리가 교차되며 서로를 옭아매고 덫을 놓는 충격적인 반전 드라마가 펼쳐진다.

 

그리고 의사이며 독신인 헨리 브라인트라는 한 남성이 등장한다. 그는 사귀던 여성 피파에게 종종 잠수를 타며 거리를 두다 문자로 마지막 이별 통보를 하는 방법으로 그녀를 냉정하게 차버린다. 하지만 헨리를 여전히 사랑했던 피파는 마음의 준비가 안된 상태였기에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피파는 시간이 흐를수록 그를 잊을 수 없어 견디기 너무 힘들어했고, 친구 조니가 그녀의 실연을 위로하며 곁에서 보살펴준다. 조니는 클레어의 가장 친한 친구였고, 클레어의 생일파티에 참석해 알피와 클레어와 함께 셋이 만난 기념사진을 찍는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헨리를 만나러나간 이후 사라져버린 피파, 클레어도 안면이 있던 여자였다. 그리고 페이지를 넘길수록 알피의 숨겨진 베일이 벗겨지며 진실이 차츰 드러남에 따라 진짜 이렇게 나쁜 인간이 있을 수 있나 싶었다. 사람의 탈을 쓴 괴물이자 악마였으니 말이다. 아무리 돈에 눈이 멀어도 그렇지 자신이 아내를 죄책감 1도 없이 아무렇지 않게 죽이려는 미친 사이코패스. 강심장이 아니고서야 불륜에 대범하게 살인까지 스스럼없이 저지를 수 있는 위험하고 위태로운 알피의 정신 상태가 넘 의심스러웠다. 왜? 살인도 습관이고 중독이라고 하니까 말이다.

 

뒤늦게 알피의 새빨간 거짓말을 눈치챈 클레어는 엄청난 충격과 배신감을 느끼게 되고 그의 존재 자체를 의심하게 된다. 알피는 더 궁지에 몰리기 전 그의 신경을 자꾸 건드리는 그녀를 하루빨리 없애기 위해 미리 짜둔 각본대로 실행에 옮긴다. 드디어 내일이면 그녀를 죽일 수 있다고 들뜨지만 다음 날 클레어가 실종되고 만다. 초반 프롤로그에 알몸으로 히치하이킹을 하던 여자를 발견해 차를 태워준 목격자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대화를 나누며 경찰서에 데려다주는 동안 납치돼서 감금 당하다 도망쳤다는 그녀는 먼저 알피를 만나고 싶다고 부탁한다. 그녀가 누군지 넘 궁금했는데 바로 클레어였다. 그녀에겐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배신과 음모와 복수가 얽히고설켜 기막힌 한판 승부가 펼쳐지는 요 책. 쉽게 예상할 수 있는 결말이었지만 통쾌한 반전 속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고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는 매력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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