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 쉬즈 곤
카밀라 그레베 지음, 김지선 옮김 / 크로스로드 / 2019년 11월
평점 :
절판


 

스웨덴 작은 마을 오름베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북유럽 스릴러! 말린의 남자친구 케니와 그의 친구 안데르스 세 명은 아기 유령이 나온다는 오름산 어두운 숲속 돌무덤을 찾는다. 그곳에서 맥주를 서로 나눠 마시다 말린은 급한 신호가 왔고, 돌무덤 옆에서 오줌을 누다가 느닷없이 해골 두개골을 발견하게 되고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는다. 시간이 흘러 8년 후 16세 남자아이 제이크와 경찰이 된 말린의 시각으로 미스터리한 스토리가 교차되면서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제이크는 아빠랑 누나가 외출 후 죽은 엄마의 옷을 입고 혼자 숲속을 산책하는 게 좋다. 한겨울 날씨도 잊은 체 여자처럼 한껏 꾸미고 집을 나와 색다른 자유를 만끽하다 멈칫, 덤블 속 숲에서 무언가가 나타나 깜짝 놀란다. 순간 겁을 먹은 제이크 눈앞에 점점 선명해지는 형체, 빗속에서 피투성이에 맨발인 채로 기어 나온 나이 많은 여자의 눈에는 절망과 공포가 서려 있었고 자신을 도와달라고 간절하게 도움을 청한다. 절대 아무에게도 들켜선 안 되는 자신을 모습을 보고 있는 그 여자 앞에서 몸이 굳어버린 제이크, 때마침 지나가던 차를 세워 타고 홀연히 떠나버렸다. 누구일까? 그녀가 떠난 자리에 한 권의 노트가 떨어져 있었고 제이크는 집으로 가지고 온다.

 

나는 모든 것을 알고 있다. 다만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할 뿐이다! 그녀의 이름은 한네였고, 직업은 범죄 프로파일러로 오름베리 소녀 살인 사건을 맡아 연인이자 동료인 페테르와 이곳에 파견되었다가 폭풍이 불던 날 끔찍한 사건에 휘말려 생각지도 못한 모습으로 발견되었다. 하지만 수사 중 위험에 처한 페테르는 행방을 알 수 없는 실종 상태였고, 한네는 그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고향을 떠났던 말린은 최초 목격자로서 오름베리 지역을 누구보다 잘 꿰뚫고 있었기에 미제 사건 조사를 위해 오름베리로 같이 파견되었다. 떠올리기 싫은 그 가을날 밤의 악몽이 또다시 말린의 발목을 붙잡고 잊지 못할 기억들까지 하나씩 소환된다. 말린은 끔찍한 이곳을 하루빨리 떠나고 싶다. 다시는 되돌아오고 싶지 않은 곳, 오름베리는 그녀에게 그런 곳이었다. 하지만 오름베리엔 엄마와 유일한 친척인 마르가레타 고모와 동네 바보로 늘 괴롭힘을 당하는 40대 사촌 망누스가 살고 있다. 
 

 

한편 오름산 숲속을 수색을 해나가지만 5세로 추정되는 어린 여자애의 해골은 신원도 범인도 끝내 밝혀지지 않아 애가 탄다. 그러다 한네가 발견된 근처에서 아주 작은 금색 스팽글을 발견하게 되고, 계속되는 수사 중 돌무덤에서 총에 맞은 얼굴 없는 또 다른 여자 시신 하나가 추가로 발견된다. 한네의 피 묻은 신발도 같이. 그리고 한네를 차에 태워준 목격자는 한네가 드레스를 입은 다른 젊은 여성과 같이 있었다고 진술한다. 8년이란 시간차를 두고 같은 장소, 같은 범행 수법으로 보이는 두 시체가 발견된 건 과연 우연이었을까? 점점 좁혀지는 수사망으로 두 시체의 신원이 난민 출신 5세 여자애 네르미나와 사라졌을 당시 임신한 상태였던 아즈라로 밝혀지고 살인 사건과 페테르 실종 사건을 병합해서 수사를 진행하게 된다. 난민의 고통이 끝나지 않은 희망의 불씨가 꺼져가는 오름베리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으며 도대체 무엇을 숨기고 있는 것일까?

 

바람 씨를 뿌린 자,

태풍을 거두리라!

 

그리고 이 사건들을 해결할 가장 중요한 핵심 키를 갖고 있는 제이크는 소파에서 잠든 아빠 곁에서 우연히 총을 발견하게 되고, 한네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이 기록되어 있는 일기장을 읽으며 차즘 진실에 더 가까이 다가가게 된다. 소심하고 겁쟁이였던 제이크는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해도 맞서 싸울 용기조차 없는 아이였다. 하지만 한네의 일기장을 보면서 불안과 두려움에 떨면서도 뜻밖의 정보를 알게 되어 여러 생각이 교차한다. 남자답게 더는 움츠려들지 않고 당당하게 스스로를 보호하고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한 심리 변화와 그에 맞서는 진정한 용기를 지켜보는 내내 심장 쫄깃했더랬다. 한네는 기억을 다시 되찾았을까? 페테르는 살아서 돌아올 수 있었을까? 두 살인사건은 어떤 연관성과 공통점이 있을까? 그리고 연쇄 살인범은 과연 누구였을까? 왜 두 사람을 잔인하게 살해했을까? 제이크와 말린은 왜 스토리를 이끈 주인공으로 등장했을까?

 

이 의문들의 해답을 하나씩 찾기 위해 열심히 집중하며 추리하다 상상도 못한 반전 스토리에 기가 막히다가 결국 기구한 운명과 악연 앞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슬프고도 너무 무섭고 소름 끼치는 진실... 몰랐다면 결코 상처받지 않았을 일들이지만 외면하거나 피할 수 없는 숨겨진 비밀들. 끝까지 믿었던 사람들의 배신은 결코 용서할 수 없기에 더 아픈 법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책을 내려놓고도 잊히지 않는 뻔뻔하고도 어처구니없는 살인자의 괴변 중 희생자는 자신에게 애완동물이었다는 글귀에 숨이 턱 막혔더랬다. 진짜 천벌이 두렵지 않나... 미쳐도 단단히 미친 사이코패스! 진심 살떨린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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