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채소요리 - 심플하고 맛있는 채소 레시피 193
히다 가즈오 지음, 조수연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9년 3월
평점 :
품절


 

개인적으로 일본인 저자가 쓴 일본요리책을 좋아하는데 제가 믿고 보는 한스미디어어 출판사에서 출간된 책이라 보자마자 냉큼 찜했어요. 저를 비롯해 식구들 모두 육식파라 고기를 더 좋아하지만, 몸에도 좋고 입맛도 돋워줄 계절별 싱싱하고 신선한 채소 역시 가리는 것 없이 다들 즐겨먹어요. 대신에 너무 쓰거나 강한 향이 나는 채소는 맛과 향이 익숙지 않아서 조금 부담스러울 때가 있더라고요. 그런 채소들의 알맞은 조리법과 평소 즐겨먹는 채소를 좀 더 다양하고 맛나게 맛보고 싶어 설레는 맘으로 페이지를 겼어요. 일단 여름이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으니 봄과 여름에 맛있는 채소 레시피를 먼저 정독했어요.

 

 봄 양배추 즉석 절임과 롤 캐비지 / 당근 나물과 소 사태 당근 수프

 

프롤로그를 읽고 깜짝 놀란건 이 책이 3년이라는 오랜 기간에 걸쳐 촬영했으며, 채소를 구입할 때 요리를 미리 정하지 않고 대부분 즉흥적으로 요리한 레시피라고 해요. 대신 가장 맛있는 채소 요리를 목표로 정말 많이 만들어보고 완성된 요리들이라고 하니 더 기대가 되더라고요. 그리고 이 책에 나오는 채소의 제철은 일본 가나가와현 미우라반도 채소의 제철을 따랐다고 해요. 최대한 채소만으로 요리를 만들려고 노력했고, 고기와 생선을 넣을 때는 냉장고에 항상 있는 것, 통조림처럼 흔히 구할 수 있는 것을 사용했대요. 그래서 책 속 레시피는 근처 항구에서 잡히는 오징어와 잔멸치가 자주 나오며, 히다 가즈오 저자의 집식구들의 식생활 그 자체인 셈이라고 하네요.

 

 삶은 감자 샐러드 / 바삭바삭 감자 / 고기 크로코캣

 

일본식 가정요리를 좋아하시는 분이나 채소 요리에 관심이 많은 분들은 솔깃하실 거 같아요. 저도 집밥요리에 자주 활용하고 싶어서 더 집중해서 읽었던 것 같아요. 저자 히다 가즈오 씨는 이 책을 집필하면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이 채소즙의 발견이라고 해요. 저도 그동안 채소를 절일 때 나오는 물은 아무 생각 없이 꼭 짜서 싹 다 버렸기에 글만 읽어도 순간 아차 싶더라고요. 예전에 대파를 한단 사면 손질한 후 대파 뿌리는 전부 다 버렸는데 센스 있는 주부들은 그걸 각 가정에서 육수를 낼 때 활용하잖아요.

 

 아스파라거스 버터 간장 볶음과 아스파라거스 고기 말이 / 유채꽃 겨자 무침

 

어릴 때 엄마가 가르쳐 주셨는데 그땐 요리에 1도 관심이 없었기에 한 귀로 듣고 홀랑 흘려 버렸다지요. 게다가 막상 혼자 재료를 손질하고 요리할 땐 정신도 없고 아무 생각이 안 나니 그동안 버린 게 아깝더라고요. 채소를 자르고 데쳐서 냉동보관을 하면 조리시 간편하게 더 오래 먹을 수 있다는 것도 뒤늦게 집밥요리에 꼽힌 후 알게 되었어요. 늘 사용하고 남은 채소들 양이 많아 상해서 다 못 먹고 버린 게 반이라 요즘은 채소를 사면 먹음만큼 구입하거나 바로 손질하기 바쁘네요. 저처럼 덜렁거리고 자주 깜박하는 요리초보는 요리책 보면서 이런 깨알 팁을 머리에 자꾸 각인시키며 요리할 때 하나씩 참고할 수 있어서 넘 좋은 것 같아요.

 

 토마토 돼지고기 볶음과 토마토 복숭아 마리네 / 

바삭바삭 잔멸치를 얹은 가지와 맛간장에 적신 가지 튀김

 

손 느린 요리초보지만 시장 구경을 좋아해서 한 번씩 재래시장에 놀러 가면 제철별 새로운 식재료들이 하나둘씩 눈에 띄어요. 하지만 어떻게 조리를 해야 될지, 어떤 맛과 색다른 요리가 탄생할지 엄청 궁금했어요. 일본인 저자가 쓴 요리책이라 책 속 레시피에도 생소한 재료들로 조합한 레시피가 쏙쏙 등장해서 호기심과 궁금증을 유발하더라고요. 계절별 향을 느끼고 즐길 수 있는 여러 채소와 독특한 채소, 친숙한 향신 채소, 언제나 구할 수 있는 채소까지 골고루 살펴볼 수 있어 신선했어요. 냉장고 파먹기도 좋은 레시피라고 하니 굳뜨!

 

 버섯 수프와 표고버섯을 엊은 닭고기 데리야끼 / 삶은 무 스테이크와 무청 만두

 

오크라, 주니키, 로마네스코, 카이란, 레이디, 동과, 코린키, 양하, 크레송 등 개성 치는 이름의 채소들이 어떻게 생기고 어떤 맛과 향과 식감이 있는지 친절한 설명으로 참고하기 좋더라고요. 감자, 고구마, 부추, 오이, 가지, 버섯, 시금치 등 익숙한 채소들은 몰랐던 조리법을 새롭게 배울 수 있어서 좋았고, 한 번도 맛보지 못한 채소는 어떻게 손질하고 요리에 응용을 하는지 두루두루 살펴볼 수 있어 맘에 들었어요. 레시피마다 재료별 특성과 장점, 보관 & 손질법이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고 몇 인분의 레시피인지도 바로 알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참깨 소스를 얹은 배추찜과 배추 코울슬로 /

쑥갓 오징어 샐러드 / 로마네스코 페페론치노와 카이란 볶음

 

하루하루 간편하고 맛있게 채소의 신선함을 가득 담은 그린 테이블! 한식보다는 확실히 일본가정식 집밥요리가 초보자가 따라 하기엔 조리법이 간단하고 사용되는 재료가 간결해서 좋은 것 같아요. 조림, 볶음, 튀김, 무침, 샐러드, 전골, 그라탕, 구이, 스테이크, 파스타, 토스트, 수프 등 193가지 채소 레시피로 조리법이 다양하지만 훨씬 쉽게 느껴졌으니 말이에요. 진짜 심플하고 맛있는 채소 레시피로 초간단 밑반찬이 완성이 되니까 더 손이 자주 갈 것 같아요.

 

시장이나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재료는 냉장고 속 다른 채소나 좋아하는 채소로 대체하거나 응용해서 본인의 입맛에 맞춰 변경하면 되니까 전혀 문제없어요. 다만, 제가 좋아하는 깻잎 채소 요리가 없어서 살짝쿵 아쉽더라고요. 그래서 책 속 레시피를 둘러보며 어떤 요리에 활용해볼지 즐거운 고민을 했네요. 나와 식구들을 위한 건강하고 든든한 채소 한 끼! 집밥요리는 물론 채식 식단이나 다이어트 식단으로도 넘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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