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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공인중개사의 비밀노트 - 초보를 위한 취업과 창업 완벽 가이드
김영배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9년 2월
평점 :
개업 초기의 영업과 사무실 운영을 위한 모든 것! 흔히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한 후 바로 개업하기보단 소공으로 취직해서 최소 1년 정도는 업무 파악하며 골고루 경험을 쌓길 권한다. 그리고 늦어도 3년 안에 사무실을 직접 오픈해야 실패할 확률이 줄어든다고. 하지만 저자처럼 늦은 나이에 공부를 시작해서 자격증을 취득하더라도 중개실무 생초보인 50대 후반 남성을 소공으로 반기는 곳은 없다고 보는 게 맞는 것 같다. 수완 좋고 체력 좋은 젊은 사람도 밥그릇 뺐는 경쟁자란 생각에 일을 시켜도 알아서 하라는 식이니 정말 눈치 빠르게 습득하지 않으면 돈은 돈대로 쓰고 1년이란 귀한 시간을 허비만 할 수도 있다. 개공이 돈만 밝히고 배울게 하나도 없다면 정말 최악이 아닐까 싶다. 오히려 나쁜 걸 먼저 안 배운 게 다행이랄까.
개공들은 자격증이 없는 중개보조원 실장들을 더 선호한다고 한다. 소공처럼 잠시 머물다 근처에 바로 사무실을 차릴 일은 없으니까. 하지만 그들도 생초보였을 때가 분명 있을 텐데 배은망덕이란 뜻을 잊고 사는지 뭔 배짱인지 모르겠다. 그런다고 준비된 공인중개사들이 사무실을 안 차리겠는가? 좋은 직장 때려치우고 소공할려고 미친 듯이 공부하진 않았을 테니 말이다. 일단 그 바닥은 기본 마이드가 틀려먹은 중개사무소가 너무 많다는 게 문제다. 어릴 때부터 왕따시키는 건 나쁘다는 걸 안 배웠는지 개공끼리도 뭐가 그렇게 무서워 경계를 하고 시샘을 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결국 돈 때문이겠지만.. 넓은 아량과 이해심으로 베풀고 배려해주면 사람도 얻고 서로 상부상조하고 좋을 텐데 안타깝기 그지없다.
주위에 실무교육을 받은 후 소공으로 취직한 동기들도 있지만 실무경험 없이 바로 사무실을 개업한 분들이 상당히 많다. 물론 소공으로 취업하기엔 어느 정도 나이가 많으신 분들이 더러 계셨지만 나이가 어린 젊은 친구들도 힘들게 공부해서 굳이 6개월에서 1년 정도 남 밑에서 돈도 못 벌고 배울 것도 없다면 굳이 취업할 필요가 없기에 패기 있게 오픈한다. 정보는 넘쳐나고 부동산 사무실도 치킨집과 미용실보다 많다는데 계산 빠르게 통밥 굴려 실과 득을 아주 잘 파악하고 있다는 말이다. 아무리 베테랑에 자기들끼리 단합을 한다고 해도 어리다고 무시하면 큰 코 다치기 쉽상이다. 인맥도 좋고 아이디어도 뛰어날 뿐더러 정보력과 기술력이 어찌나 능통한지 실력이 쑥쑥 상승한다. 하나를 보면 열을 깨우치니.
정말 의문점은 국가공인자격증인데 왜 공인중개사는 제대로 된 중개실무 수습과정을 할 수 있는 곳이 없는지 모르겠다. 공인중개사협회에서 13만 원짜리 실무교육은 계약서작성, 등기부등본 보는 법, 중개사고 관련 주의사항 등 이미 알고 있거나 공부했던 이론을 한번 더 복습하는 개념 정도로 정말 시간과 돈이 아깝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기에 솔직히 나에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편하게 관련 책을 1독 하는 게 훨씬 남는 장사였으니까. 그리고 정해진 기본 월급은커녕 최저시급 기준도 없는 곳이 부동산 중개업이다. 순전히 개공들 맘대로 정한 수수료 나눠먹기에 교통비, 밥값, 핸드폰비, 기름값, 광고비 등 직원들 생돈으로 모두 감당해야 하는 곳이 많은데 이런 직업이 또 있을까 싶다. 중개실무 경험을 쌓는 비용이라고 생각하기엔 너무 양심 없지 않나. 그러니 가만히 앉아서 도장 하나 찍고 날로 먹는다는 소리를 듣는 거겠지.
저자는 이제 막 첫걸음을 떼려는 초보 공인중개사를 위해 막막하고 답답했던 취업과 창업에 관련된 알찬 정보들을 한 권에 정리해 알려주고자 이 책을 냈다고 한다. 정말 어느 누구도 알려주지 않는 중개업을 아주 상세하고 솔직하게 전달해 하나씩 참고하기 편했더랬다. 철저하게 현업에서 부딪히게 낼 내용들만 언급했다고 하는데 책을 덮고 절로 고개가 끄떡여 질 만큼 너무 유익해서 책 읽은 시간이 1도 아깝지 않았다. 거창하거나 달콤하게 포장하지도 않았으며 저자의 좌충우돌 경험을 공유할 수 있게 아주 현실적인 부분들로 다뤄 초보 공인중사들이 시행착오 없이 꿈을 펼치도록 아낌없이 베푸니 감사할 따름이다. 특히 이 책을 받았을 때 생각지도 못한 저자의 사인이 있어 먼저 감동을 먹기도 했지만 책 내용 자체가 불필요한 내용 없이 개업과 중개실무에서 바로 써먹기 좋은 내용이라 안 봤음 정말 후회할뻔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소공은 나의 관심사가 아니기에 맛보기로 참고만 하고 개업 비용과 절차, 영업과 운영에 관한 여러 궁금증 해소를 할 수 있어 만족했더랬다. 중개업을 하게 되면 알아둬야 할 관련 지식과 운영비용, 여러 애로사항 & 주의사항, 유용하게 활용할 사이트와 마케팅 방법, 중개인으로서의 자세와 마인드까지 피와 살이 되는 좋은 글귀와 자료가 곳곳에 실려 있어서 지루할 틈이 없었다. 어려운 용어도 없고 아주 쉽고 명확하게 설명이 되어 있어서 술술 익혀 1독 하기 좋았기 때문이다. 물론 이 계통을 조금 알고 있다면 엄청 색다르거나 신선한 내용들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난 이 책을 조금 더 빨리 만났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느껴지는 동시에 지금이라도 상쾌하게 도로연수한 기분이 들어 천만다행이라 여겼다. 피부에 와닿는 부분이 생각보다 훨씬 많았기에 직접 읽어보면 무슨 뜻이지 더 잘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일일이 묻거나 검색하는 수고를 덜어주니 초보 공인중개사라면 이 책을 먼저 만나보시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