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집에서 만드는 영국 과자
야스다 마리코 지음, 김수정 옮김 / 윌스타일 / 2018년 9월
평점 :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8/1012/pimg_7645181292025201.jpg)
이 책은 어느 제과점이나 카페에서 쉽게 맛볼 수 없는 소박하면서도 정감 있는 할머니의 요리수첩처럼 진짜 영국 정통 가정식 홈메이드 과자 레시피 58가지가 소개되어 있다. 더군다나 일본인 저자가 '티타임의 나라 영국, 그 본고장의 레시피를 그대로 알려준다'라고 하니 왠지 더 신선하면서 어떤 맛과 홈베이킹 매력에 푹 빠지게 될지 페이지를 넘길수록 너무 설레는 시간이었다. 재료, 도구, 오븐, 조리 시간에 대한 설명을 시작으로 "비스킷 & 스콘, 케이크, 페이스트리, 푸딩, 오트" 제과품목으로 나눠 레시피가 하나씩 소개되어 있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8/1012/pimg_7645181292025205.jpg)
일단, 다른 베이킹 책과 차이점이 있다면 상세한 조리과정 사진이 없다. 완성된 사진이 큼직하게 실어져 있고, 바로 옆에 레시피가 글로만 나열되어 있다. 그래서 생각보다 심오한 영국 홈베이킹을 초보자가 처음 접하게 된다면 다소 어렵고 난해한 부분이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상세한 조리과정 사진이 실어져 있어도 혼자서 홈베이킹을 하다 보면 경험도 부족하고 익숙한 레시피가 아니라서 중간중간 막히거나 어떤 과정에서 실수를 했는지 여러 궁금증이 생길 때가 있는데 바로 해소가 되지 않으면 너무 답답하기도 하니까 말이다. 그럼에도 영국 가정에서 매일 만들어 먹는다는 군침 도는 달달한 구움과자들을 식구들과 직접 맛보고 싶어 자꾸만 눈길을 사로잡는다. 다행히 책 속에 그런 고민들을 덜어줄 초보자도 맛나게 만들 수 있는 실용적인 여러 팁들이 곳곳에 정리가 되어 있어 참고하며 부담 없이 도전할 수 있을 것 같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8/1012/pimg_7645181292025206.jpg)
그리고 레시피의 유래나 그에 얽힌 다양한 사연과 문화적인 배경 글귀들을 실어 재밌게 접하면서 제대로 영국 홈메이드 과자를 맛나게 즐길 수 있도록 설명이 되어 있다. 그동안 잘 몰랐던 부분을 새롭게 배우고, 신선한 레시피들까지 두루두루 참고할 수 있어 유익했더랬다. 뭐든 알고 먹으면 더 꿀맛일 테니 말이다. 특히 온 가족이 너무 좋아하는 케이크 종류가 많아서 입맛 다시면서 봤더랬다. 그 외에도 타르트, 스콘, 파이, 쿠키, 마들렌, 비스킷, 푸딩 등~ 골고루 실어져 있어 홈베이킹하는 시간이 더 즐거울 것 같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8/1012/pimg_7645181292025207.jpg)
게다가 페이지를 넘길수록 화려하거나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시선을 사로잡기보다는 정말 집밥같이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디저트와 간식들이 평범하지만 오히려 더 특별하고 친근하게 느껴져 취향 저격이었다. 그중에서 겉모습은 별 매력이 없지만 그 쫀득쫀득한 식감에 한번 먹어보면 분명 중독이 될 거라는 '크럼핏'이 어떤 맛인지 너무 궁금했더랬다. 오븐에 갓 구워 커피나 홍차 등 좋아하는 차와 함께 티타임으로 즐겨도 좋고, 바쁜 아침 간단하게 식사 대용으로 맛보기 좋은 영국 가정식 알찬 레시피들, 다른 책에선 접하지 못한 구움과자들이 많이 소개되어 있어 더 반가웠더랬다.
손 느리 요리초보에 손재주도 별로 없지만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에 레시피 자체가 크게 어렵지 않아 맘에 들었다. 특히, 선물하기 좋은 구움과자도 많아서 한가한 주말이면 이 책과 함께 신나게 오븐놀이를 하지 않을까 싶다. 선선하다 못해 쌀쌀한 요즘, 집에서 할 수 있는 취미생활로 홈베이킹이 딱이니까 말이다. 뭐부터 만들어 먹지? 기분 좋은 고민을 하게 되는 <집에서 만드는 영국 과자>. 홈베이킹을 즐기시는 분이나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색다른 구움과자 레시피가 궁금하신 분이라면 직접 만나보시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