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스타일 비스코티 - 달콤하고 고소한 디저트, 짭짤하고 향긋한 술안주
하라 아키코 지음, 이소영 옮김 / 윌스타일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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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공! 보자마자 뿅 반한 요 책, 베이킹 생초보지만 제과수업때 처음으로 직접 만들어 맛보고선 홀딱 반했던 비스코티 매력에 푹 빠져 더 다양한 레시피를 배워보고 싶어 이 책이 눈에 띄었어요. 비스코티는 '두 번 굽다'라는 뜻으로 바삭바삭하고 고소한 누룽지처럼 오랫동안 보관도 가능하고, 좋아하는 견과류를 듬뿍 넣어 에너지바처럼 맛나게 즐길 수 있어 한가한 주말엔 왕창 만들어 쟁여놓고 먹기 딱이에요. 그만큼 만만한 구움과자를 떠올리면 비스코티가 젤 먼저 생각난답니다.

 

 제과수업때 배웠던 여러 품목 중 그나마 마들렌과 비스코티가 대충 흉내만 내도 맛도 좋고, 특별히 모양을 신경 쓰거나 망칠 일이 없어 더 편하게 만들기 좋더라고요. 가족들과 주위에 선물해도 치즈케익 보다 비스코티가 더 인기가 많았을 정도로 다들 너무 맛나다고 또 만들어 달라고 하니 비스코티 맛을 한번 본 사람은 자꾸 찾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간식겸 디저트로 평소에 자주 즐기는데 만드는 재미에 나눠먹는 재미까지 쏠쏠해 45가지 비스코티 레시피를 담은 이 책이 반가웠답니다.

 

 달콤하고 고소한 디저트와 짭짤하고 향긋한 술안주! ​오독오독 간식겸 디저트로 즐기기 좋은 쿠키와 술안주로도 잘 어울리는 쿠키까지 색다르고 신선한 레시피가 골고루 소개되어 있어요. 입맛에 맞게 하나씩 골라 먹는 재미가 있겠죠? 아메리칸 스타일 비스코티는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이탈리아의 프라토 지역에서 태어난, 두 번 구워 단단한 <칸투치니>를 바탕으로 유지를 사용하지 않고, 계란만으로 반죽하는 것이 전통적인 방법이며 이 책에서도 가장 기본이 되는 레시피라고 해요. 그 외에도 독특하게 오일, 계란, 밀가루가 들어가지 않은 레시피도 있고, 단 것과 달지 않은 것, 한 번만 구운 기본적인 안스코티까지 종류별로 먹음직스러운 비주얼을 한껏 뽐내니 페이지를 넘길수록 눈이 너무 즐거웠어요. 특히 노버터 비스코티 레시피라 건강과 체중관리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 더 맘에 들더라고요.

 

 간식 비스코티 中 당근 케이크 비스코티 / 코코넛 비스코티 / 오레오 비스코티

 

 이탈리아 본토의 오일을 사용하지 않는 레시피, 아메리칸 스타일의 오일이 많이 들어가는 레시피, 계란을 쓰지 않고 요구르트나 과일 퓌레로 반죽하는 레시피, 밀가루 대신 쌀가루나 아몬드 파우더를 사용해 고소하고 향긋한 반죽이 새로운 매력을 보여준다고 해요. 게다가 볼 하나에 재료를 하나씩 더해가며 만드는 비스코티는 일단 계란 거품을 낼 필요가 없고, 반죽 만드는 법도 간단해서 쿠키를 처음 구워보는 사람도 실패 없이 완성할 수 있대요. 확실히 베이킹 입문자가 하나씩 만들어 먹기 좋아 제가 비스코티를 아끼는 이유에요. 마들렌과 비스코티 아니었음 제 오븐은 맨날 잠자고 있었을 테니 말이에요.

 

 특히 제가 찜한 레시피 중 당근 케이크 비스코티는 초대 미국 대통령 조지 워싱턴이 즐겨 먹었다는 당근 케이크에서 착안한 비스코티로 크림치즈를 찍으면 풍미가 훌쩍 업그레이드되면서 시나몬과 클로브의 은근한 향이 포인트라고 해요. 그리고 완전 좋아하는 오레오 비스코티는 남은 쿠키나 비스코티를 반죽에 섞으면 재미있는 비스코티가 완성된다고 하니 레시피를 응용해 집에 있는 재료로 나만의 비스코티로 색다르게 즐겨도 맛날 것 같아요. 요런 소소한 팁과 곳곳에 아이디어를 주는 레시피가 많아 넘 유익했어요.

 

 한 번 구운 기본적인 안스코티 中

쌀가루와 말차 비스코티 / 스파이스와 크림치즈 안스코티

 

 둘 다 생소한 레시피였는데 쌀가루로 만든 비스코티는 전병을 연상시키는 바삭한 식감이 기분 좋다고 해요. 넉넉하게 들어가는 말차는 향이 좋은 것으로 고르고, 말차와 어울리는 화이트초콜릿을 뿌리는 것도 추천한다고 하네요. 그리고 스파이스와 크림치즈 안스코티는 미국의 전통적인 당밀과자 '허미츠'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당밀 대신 꿀을 넣고, 속에는 맛이 진한 크림치즈를 넣어 갓 구워도, 식혀도 맛있는 비스코티라고 해요. 진짜 들어가는 재료 조합에 완성된 사진만 봐도 맛없음 반칙일 것 같아요. 그래서 하나씩 신나게 만들어 맛도 보고, 선물도 하려고 찜했답니다. 특히 말차 비스코티가 색이 넘 이쁜 것 같아 먼저 도전해봐야겠어요.

 

 그리고 사용되는 도구와 재료는 물론 비스코티 즐기는 법도 소개되어 있는데 미국에서는 초콜릿을 뿌린 비스코티가 인기가 많나 봐요. 이 책에서 소개한 간식용 비스코티는 모두 초콜릿과 잘 어울린다고 해요. 그래서 선물용이면 초콜릿으로 단장을 해보고, 집에서 즐길 때는 신선한 크림을 꼭 곁들여보라고 하니 눈이 번쩍! 그냥 구워서 바로 먹기만 해도 꿀맛인데 얼마나 맛나길래 추천하는지 레시피를 유심히 보니 정말 맛이 없을 수 없겠더라고요. 토핑과 딥 소스를 활용한 비스트코티까지 비주얼도 확실히 더 예쁘고, 고소하고 바삭한 식감에 달콤하고 상큼한 조합이라 자꾸만 손이 가겠어요.

 

 비스코티로 만드는 간식 / 안주 비스코티 

 

 아이스크림 샌드도 넘 맛나겠어요. 전 왜 그동안 요렇게 만들어 먹을 생각을 못했을까요? 조카들도 완전 좋아할 것 같아요. 그리고 소금을 넣지 않고 치즈의 짠맛으로 완성한 술안주 비스코티는 가볍게 홈술을 할 때나 친구들 초대해 하나씩 만들어 먹기 좋을 것 같아요. 하나하나 다 너무 맛나 보이니 간식이냐? 안주냐? 뭐부터 만들어 먹을지 한동안 베이킹할 때마다 고민하겠어요. 미국에서는 달지 않고 짭짤한 비스코티도 인기가 있고, 크래커 같은 감각으로 수프나 샐러드에 곁들이기도 한다고 하네요. 어떤 맛일지 궁금해서 저도 그렇게 한번 맛봐야겠어요.

 

 책을 보고 느낀 건 들어가는 재료를 가감하거나 다른 재료로 교체했을 뿐, 만드는 과정이야 거의 다 비슷비슷해서 그다지 어렵거나 크게 부담되는 레시피가 없어서 좋더라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그동안 맛보지 못했던 비스코티 종류가 이렇게 다양한지 몰랐는데 이 책 덕분에 앞으론 오븐놀이가 한층 더 즐거워질 것 같아요. 저처럼 베이킹 초보자나 비스코티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보기만 해도 설레는 실용적이고 알찬 <아메리칸 스타일 비스코티> 만나보시길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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