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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 육아 - 불안한 부모에서 단단한 부모로
박은희 지음 / 상상아카데미 / 2025년 10월
평점 :
-상상아카데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두 아이가 터울이 크지만..
큰아이를 이미 키워 봤으니 작은 아이는 큰 아이때 했던 시기에 맞춰서
해주면 되겠지.. 하고 생각했던 것들이
갈수록 맞지 않는다는 걸 체감하면서
오랜만에 육아서적을 손에 들었어요 ^^

선생님이시면서 엄마이기도 한 저자는
"친구가 자꾸 하기 싫은 걸 시켜요." 라고 이야기 하며 울먹이는 아이를 보고
밤잠을 설쳤다고 하더라고요.
'혹시 우리 아이가 조종 당하고 있는 건 아닐까?
다른 아이들도 우리 아이를 무시하는 건 아닐까?
이러다 끌려만 다니는 아이가 되는 건 아닐까?'
이런 불안한 상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기 때문이죠.
그리고 결국 담임 선생님께 전화를 걸었다고 해요.
저 역시 같은 경험이 있었어요.
아이들과 술래잡기를 하는데.. 자기만 항상 술래를 한다고 하는거예요.
아이들이 술래를 정할 때, 지목하는 방식으로 하는데..
모든 아이들이 우리 아이한테 술래를 지목한다고...
그 이야기를 듣고 저도 이 책의 저자처럼 밤잠을 설쳤어요.
그리고 아이가 또 그 이야기를 할 때, 선생님께 전화하여 상담을 드렸었지요.
다행히 선생님께서는 술래잡기 할 때,
술래를 지목하지 않도록 아이들과 규칙을 정한다고 해 주셔서
마음을 내려놓았었어요.
그런데 저자는 시간이 지나 아이가 자라면서 함께 성장하셨다고 해요.
그래서 자신의 모습을 한 발짝 떨어져 바라보는 힘이 생기셨다고..
뜻 밖에 연락을 해 오는 부모들은 마음에 불안이 자리잡아
아이가 처한 상황의 맥락을 놓치고
아이가 느낀 부정적인 감정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니
불안은 점점 더 커지고 문제는 부풀려지며 본질이 흐려지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이렇게 부모의 불안은 아이에게 고스란히 전해지고,
아이는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부모의 감정에 집중하고,
친구와의 관계를 부정적으로 인식하며, 스스로 해결할 힘을 기르지 못하게 된다고요.
그래서 이런 경우..
혹시 내가 아이를 불안 속에 가두고 있는 건 아닌지
내 마음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해요.
불안이 아닌 믿음으로 아이를 지켜보기 위해서..
저는 아직도 이게 잘 안 되더라고요 ㅠ.ㅠ
말 없이 지켜보는게 참 쉽지 않아요.
하지만 조금 더 노력해야겠어요~

"저만 스마트폰이 없어서 모둠 과제를 할 수 없어요."
"수학여행을 준비하기 위해서 친굳르과 얘기해야 하는데,
저만 SNS 앱이 없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하고 아이가 이야기 할 때,
방과 후에 친구들이 삼삼오오 모여 게임을 즐길 때,
내 아이만 덩그러니 옆에서 구경하는 모습을 상상할 때,
속이 상하고, 판단력이 흐려지고,
스마트폰이 주는 해악은 축소되고 아이가 소외될 것 같은 불안은 더욱 커져
결국 무너지고 말죠.
저도 그랬고, 이 책의 저자도 마찬가지셨더라고요 ㅎㅎㅎ
『불안 세대』의 저자 조너선 화이트는
"현실 세계에서는 과잉보호하고,
가상 세계에서는 과소 보호한다."라고 지적했다고 하죠.
이 말을 보고 생각해보니 정말 그런 것 같더라고요.
저도 작은 아이는 최대한 늦게 사주려고 버티고 있는데..
저자의 말처럼.. 모든 부모, 선생님,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을 쥐여 주는 것이
가우뚱해지는 문화가 주류가 되길... 바라봅니다.

사춘기 큰 아이 때문에 속이 상하던 어느날 밤,
책장을 보다 아이 어릴 때 썼던 육아 일기와 앨범들을 보게 되었어요.
그걸 보고 있으니, 그저 건강하기만을 바랐던 내 모습이 떠오르더라고요.
건강하고 행복한 사람이 되길 바란 것 뿐인데..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저자는 이럴 때일수록 아이를 믿어야 한다고 해요.
그리고 아이를 믿기 위해서는 내 아이를 관찰해야 하고요.
부모가 모든 감각을 동원하여 바라보며,
내 아이를 향해 안테나를 세우고 마음을 다해 살피면
아이의 마음도 부모와 더 가까워지고
아이의 재능은 세상 밖으로 더 뻗어 나간다고요~
잔소리 대신 칭찬할 걸 찾아보고,
내가 말하기 보다는 아이의 말을 들어 주는..
우리 아이에 대한 믿음으로 관찰육아를.. 시작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