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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날까 봐 그랬어
나넨 지음, 문주선 옮김 / 후즈갓마이테일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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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게 나도 어린 시절을 지냈다.
그 시절은 실수도 빈틈도 참 많았었다.

그 시절 그 수 많은 실수의 순간에는
‘괜찮다’라는 말이 듣고 싶었다.
하지만 그 어린이가 어른이 되고 나니
‘괜찮다’라는 말이 잘 나오지 않는다.

잘못을 바로잡는다며 다그치고
잔소리만 늘어놓고 만다.

아이들이 거짓말을 하는 것은
어쩌면 솔직하게 말했더니
믿어 주지 않았거나,
아니면 더 호된 잔소리를 만났던 건 아닐까?

책을 읽다가 내 안에 있던 어린이를 만났다.
아주 작고 작게 숨어 있던 ‘나의 어린이’가
나에게 말해주었다.

너도 그랬다고.
너도 바랬다고.

아직은 마음껏 실수해도 되는 시기.
얼마든지 용감하게 너의 이야기를 꺼내 놓아도 되는 시기.
이 시기를 지나는 너희도 바라고 있겠지.

너희들에게 ‘괜찮다’라고 말해주기 위해
내가 너희보다 먼저 어른이 된 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고 좀 통쾌했다고 말하는 아이에게
얼마나 통쾌했을지 너무 잘 알기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오늘도 엄마는 그림책을 통해 조금씩 자란다.


출판사로 부터 이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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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나의 모든 계절이야
유혜율 지음, 이수연 그림 / 후즈갓마이테일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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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살 우리 아들
나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일들이 줄어들고 있다.
엄마는 모르는 친구와의
비밀이 한 개 두 개 늘어가고 있다.
‘어서 커라’라는 마음이
어느새 ‘언제 이렇게 컸니’가 되고 말았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곧 나에게서 멀어져
나의 울타리를 벗어나겠지.

어쩌면 아이가 잘 자라고 있다는
신호일지도 모른다,
엄마 또한 성숙해지는 과정에
서 있을 것이다.
엄마도 아이가 태어나며
함께 태어났으니까.
너와 내가 함께 사춘기를 겪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널 향한 나의 사랑은 기다림이 되고
날 향한 너의 사랑은 그리움이 되겠지.

내가 우리 엄마와 보낸 그 시간을
너와 내가 또 한 번 겪어내겠지.

엄마는 점점 널 나의 울타리 밖으로
내보내는 연습을 해야 해.
그리고 너에게 말할 거야.

‘너는 깊은 숲속의 꽃처럼 귀한 아이야.
엄마의 웃음이고 엄마의 빛이야.
너의 모든 것을 사랑해.’

이 책을 읽고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나는 내 아이를 불러세웠다.
여전히 붙잡고 싶었나 보다.
그리고 책 속에서 나를 부르는
나의 엄마의 목소리를 들었다.
서른아홉, 두 아이의 엄마인 나에게
엄마가 할 테니 뜨거운 거 만지지 말라는 엄마의 목소리를.

책 소개 글을 읽고 기대에 부풀었다가
책을 읽고 나면 실망할 때가 종종 있다.
그런데 이 책은 책 소개 글보다
더 깊게 내 마음을 두드렸다.

내가 말하고 나의 엄마가 말한다.

‘너는 나의 모든 계절이야’

*출판사로부터  이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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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이 툭, - 2022 아르코 문학나눔 선정 귀쫑긋 그림책
김미희 지음, 정인성.천복주 그림 / 토끼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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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 사건이 일어난 7년 7개월
동안 3만여 명이 목숨을 잃었는데
왜 언급조차 금지되어야만 했을까?
얼마나 큰 아픔이 서려 있었던 걸까?

이념이 달라서,
혹은 이유도 모른 채
서로를 두려워해야 했고
서로를 미워해야만 했다.
 
결국,
꽃같이 아름다운 사람들을 잃었다.
꽃같이 싱그러운 시간이 사라졌다.
꽃같이 활짝 피었던 마음이 굳게 닫히고 말았다.
 
그렇게 차갑게 식어버린 제주는
뜨거운 눈물을 흘릴 뿐이었다.
 
동백꽃은 차가운 겨울에 피고
4월 이른봄, 꽃송이 그대로 툭,
땅에 떨어진다.

7년 7개월동안
수많은 동백꽃이 툭, 떨어졌다.
온 섬이 붉게 물들어
작은 빛 조차 비집고 들어올 수 없는
어둡고 차가운 섬이 되었다.

수많은 이들의 눈물을
제주의 아름다움 뒤에 감춰야만 했던,
꽃과 같이 고운 그분들을
감히 내 작은 마음에 한가득 담아본다.
 
모두가 그곳을 기억하고
함께 힘껏 아파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면지를 찬찬히 살펴보는데 그들의 사라진 행복이
무관심했던 우리 때문에 더 길어진 건 아니었을까
미안해서 하염없이 눈물이 났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이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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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보다 태양 스콜라 창작 그림책 51
마시 캠벨 지음, 코리나 루켄 그림, 김세실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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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누군가는
'나쁜 말'이 무엇인지 알고자
온 힘을 써 버릴지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사람들에게
부끄러움을 느끼게 할 것이다.
 
이 책은 나쁜 것에 중점을 두기보다
그것을 흘려보낼 수 있는
힘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말은 다양한 감정과 함께 다가온다.
특히 나쁜 말과 글은 악독한 얼굴을 하고
너무나 쉽게,
그리고 깊게,
자리를 꿰찬다.

그로 인해 우리에게는
크고 작은 수많은 상처가 남는다.

하지만 내 안에 있던
진정한 나의 가치를 발견한다면
더 이상 상처는 비집고 들어올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말갛게 빛나는
윤슬이 찾아온다.

우리는 나쁜 것들은 흘려보내고
따뜻하고 반짝이는
'더 많이 좋은 것'을 머금을 수 있다.

구름보다 더 많은 태양
회색보다 더 많은 초록
미움보다 더 많은 사랑.

이것들이 전해주는
위로가 나를 더 단단하게 한다.

그렇게 단단해진 내가
다른이들이 더 붙잡을 수 있는
'구름보다 더 많은 태양'이 되었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이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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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원숭이와 떠나는 착한 모험 - 지구를 살리는 ‘착한 소비’ 이야기 내일도 맑은 그림책
스에요시 리카 지음, 나카가와 가쿠 그림, 권영선 옮김 / 내일도맑음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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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원숭이가 보여준
보이지 않는 세계는
윤리적 사고방식이 결여된
무채색 세상이었다.

지구, 사람, 사회에 대한 배려가 존재하지 않았다.
사람들의 욕망이 점철된 곳일 뿐이었다.

우리는 더 싸고 더 많은 것을 사려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 많은 희생이 따라야만 했다.

우리에게 보이지 않는 곳일수록
더 많은 눈물을 흘려야 했다.
그들의 눈물로
우리는 먹었고 입었고 사용했다.

하지만 인간도, 지구도, 동물도
행복해 질 수 있는 방법이 남아있다.
우리가 선택하는것이
지구를 살리는 열쇠가 될 수 있다.

조금 불편하고 조금 비싸다고
현실을 외면하지 말자.

나의 착한소비는 미미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함께 시작한다면
보이지 않는 곳의 눈물을 멈출 수 있을지 모른다.

착한소비.
우리가 기억해야할 오늘의 과제다.

(이 책 마지막 부분에 소개된
친환경 마크를 꼭꼭 기억해 두자!)

*
11월26일은 '아무 것도 사지 않는 날'입니다.

'자신이 만든 광고로 인해
사람들은 끊임없이 무언가를 소비하게 된다'

이 캠페인은 1992년 캐나다에서
테드 데이브라는 광고인의
문제인식에서 시작됐다고 합니다.

이 책과 함께 나의 소비습관을 돌아보고
우리 모두 참여해 보는 건 어떨까요?

출판사로부터 이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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