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나의 모든 계절이야
유혜율 지음, 이수연 그림 / 후즈갓마이테일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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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살 우리 아들
나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일들이 줄어들고 있다.
엄마는 모르는 친구와의
비밀이 한 개 두 개 늘어가고 있다.
‘어서 커라’라는 마음이
어느새 ‘언제 이렇게 컸니’가 되고 말았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곧 나에게서 멀어져
나의 울타리를 벗어나겠지.

어쩌면 아이가 잘 자라고 있다는
신호일지도 모른다,
엄마 또한 성숙해지는 과정에
서 있을 것이다.
엄마도 아이가 태어나며
함께 태어났으니까.
너와 내가 함께 사춘기를 겪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널 향한 나의 사랑은 기다림이 되고
날 향한 너의 사랑은 그리움이 되겠지.

내가 우리 엄마와 보낸 그 시간을
너와 내가 또 한 번 겪어내겠지.

엄마는 점점 널 나의 울타리 밖으로
내보내는 연습을 해야 해.
그리고 너에게 말할 거야.

‘너는 깊은 숲속의 꽃처럼 귀한 아이야.
엄마의 웃음이고 엄마의 빛이야.
너의 모든 것을 사랑해.’

이 책을 읽고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나는 내 아이를 불러세웠다.
여전히 붙잡고 싶었나 보다.
그리고 책 속에서 나를 부르는
나의 엄마의 목소리를 들었다.
서른아홉, 두 아이의 엄마인 나에게
엄마가 할 테니 뜨거운 거 만지지 말라는 엄마의 목소리를.

책 소개 글을 읽고 기대에 부풀었다가
책을 읽고 나면 실망할 때가 종종 있다.
그런데 이 책은 책 소개 글보다
더 깊게 내 마음을 두드렸다.

내가 말하고 나의 엄마가 말한다.

‘너는 나의 모든 계절이야’

*출판사로부터  이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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