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날까 봐 그랬어
나넨 지음, 문주선 옮김 / 후즈갓마이테일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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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게 나도 어린 시절을 지냈다.
그 시절은 실수도 빈틈도 참 많았었다.

그 시절 그 수 많은 실수의 순간에는
‘괜찮다’라는 말이 듣고 싶었다.
하지만 그 어린이가 어른이 되고 나니
‘괜찮다’라는 말이 잘 나오지 않는다.

잘못을 바로잡는다며 다그치고
잔소리만 늘어놓고 만다.

아이들이 거짓말을 하는 것은
어쩌면 솔직하게 말했더니
믿어 주지 않았거나,
아니면 더 호된 잔소리를 만났던 건 아닐까?

책을 읽다가 내 안에 있던 어린이를 만났다.
아주 작고 작게 숨어 있던 ‘나의 어린이’가
나에게 말해주었다.

너도 그랬다고.
너도 바랬다고.

아직은 마음껏 실수해도 되는 시기.
얼마든지 용감하게 너의 이야기를 꺼내 놓아도 되는 시기.
이 시기를 지나는 너희도 바라고 있겠지.

너희들에게 ‘괜찮다’라고 말해주기 위해
내가 너희보다 먼저 어른이 된 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고 좀 통쾌했다고 말하는 아이에게
얼마나 통쾌했을지 너무 잘 알기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오늘도 엄마는 그림책을 통해 조금씩 자란다.


출판사로 부터 이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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