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이 툭, - 2022 아르코 문학나눔 선정 귀쫑긋 그림책
김미희 지음, 정인성.천복주 그림 / 토끼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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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 사건이 일어난 7년 7개월
동안 3만여 명이 목숨을 잃었는데
왜 언급조차 금지되어야만 했을까?
얼마나 큰 아픔이 서려 있었던 걸까?

이념이 달라서,
혹은 이유도 모른 채
서로를 두려워해야 했고
서로를 미워해야만 했다.
 
결국,
꽃같이 아름다운 사람들을 잃었다.
꽃같이 싱그러운 시간이 사라졌다.
꽃같이 활짝 피었던 마음이 굳게 닫히고 말았다.
 
그렇게 차갑게 식어버린 제주는
뜨거운 눈물을 흘릴 뿐이었다.
 
동백꽃은 차가운 겨울에 피고
4월 이른봄, 꽃송이 그대로 툭,
땅에 떨어진다.

7년 7개월동안
수많은 동백꽃이 툭, 떨어졌다.
온 섬이 붉게 물들어
작은 빛 조차 비집고 들어올 수 없는
어둡고 차가운 섬이 되었다.

수많은 이들의 눈물을
제주의 아름다움 뒤에 감춰야만 했던,
꽃과 같이 고운 그분들을
감히 내 작은 마음에 한가득 담아본다.
 
모두가 그곳을 기억하고
함께 힘껏 아파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면지를 찬찬히 살펴보는데 그들의 사라진 행복이
무관심했던 우리 때문에 더 길어진 건 아니었을까
미안해서 하염없이 눈물이 났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이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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