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길 위에서
이선영 지음 / 행복우물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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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로운 일상에 지친, 길을 잃고 방황하는 

모든 이들에게 ···


여자 혼자서 치안이 좋지 않은 유럽을 간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는 걱정 어린 시선을 보냈다. 나 또한

조금은 두려웠지만 그럼에도 불고하고 일을 저질렀다.


여행 중 마주한 새로운 자극들을 무기력에 빠졌던

나를 다시 살아 움직이게 만들었다. 삶에 대한 의지와

희망을 되찾게 해 줬다.


익숙한 풍경과 사람 속에서 감정이 무뎌진 채로 살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 아직 내가 경험해 보지 못한 것들이

너무나도 많다.


프라하처럼 내가 가보지 않은 곳은 늘 현실보다 미화된다.

밖에서는 썩어가는 속을 들여다볼 수 없으니 번지르르한

겉만 보고 환상을 갖게 될 수밖에. 어쩌면 어두운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곳에 가면 행복할 거야'라며 막연한

희망을 품는지도 모르겠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순간 내가 잘 살고 있는 게 맞나 끊임없이 

의심하게 되지만, 내 갈길을 가면서 꿋꿋하게 나만의

색깔을 만들어 내면 결국엔 나로서 인정받게 된다.


인생은 생각보다 짧아. 하고 싶은 게 생기면 그냥 하면 돼.

그럼 삶이 훨씬 즐거워질 거야.


기차는 늘 설렘의 공간이다. 기차를 타고 어디로 간다는 건

일상으로부터 멀리 벗어난다는 뜻이니까. 반복되는 생활에

얽매이지 않는 방랑자가 된 기분이 들어 몸과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여행에서 발견하는 '진짜'의 대상은 나 자신이 되기도 했다.

평소에는 주어진 시간을 대부분 '해야 하는 일'에 사용했지만,

여행에서는 시간을 '가슴 설레는 일'에 사용했다. 내가 남에게

어떻게 보일까 신경 쓰지 않고, 그저 몸과 마음이 가는 대로

행동했다.


암흑 속에 잠긴 뒤 금빛으로 변하는 부다페스트처러, 정말

힘든 시기를 지나면 내가 바라던 것들이 찾아 오곤 했다.

한없이 가라앉는 기분이 들어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을 때

희망의 불빛이 손을 뻗어 그림자를 쓰다듬었다.


성벽 입구에 도착해 계단을 오르자 그림 같은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다정하게 달라 붙은 주황 지붕들과

푸른 빛을 발하는 아드리아해, 그리고 맑은 하늘까지

한데 어울려 장관을 이뤘다.


'예술가 마을' 로빈은 골목 자체가 하나의 예술 작품이기도

했다. 오랜 세월을 품은 건물들이 다양한 색의 옷을 입고

다닥다닥 붙어 있었는데, 어디서 어떻게 사진을 찍어도

빈티지한 감성의 화보가 완성됐다.


앞으로도 내 삶은 수많은 굴곡을 그리겠지만, 어떤 상황에

처하든 나는 개의치 않고 그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몸을 움직일 것이다. 발을 딛는 곳의 풍경을 눈에

닫으면서, 다가올 변화의 날을 기대하면서 말이다.


우리는 이 세상을 보기 위해서, 세상을 듣기 위해서 

태어났어. 그러므로 특별한 무언가가 되지 못해도 우리

각자는 살아갈 의미가 있는 존재야.


'빨리빨리'가 만연한 현실 사회이지만, 걷다가 중간중간

쉼터에 앉아 주변 풍경을 즐기고 내 마음을 돌볼 줄 아는

거북이가 되는 것, 드브로브니크 성벽 투어가 내게 선사한

또 다른 꿈이다.


@happypress_publis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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