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
조지 오웰 지음, 한기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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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 소설의 최고봉!

자유는 2 더하기 2가 4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과거를 지배하는 자는 미래를 지배하고, 

현재를 지배하는 자는 과거를 지배한다.


윈스턴이 내는 모든 소리는 텔레스크린에 포착될

것이고, 게다가 그 금속 화면의 시야 안에 있는 한

그가 내는 소리뿐 아니라 행동까지도 탐지될 수 있었다.

물론 자신이 어느 특정 시간에 감시받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전쟁은 평화

자유는 구속

무지는 능력


건물의 하얀 전면에 우아한  글씨로 돋을새김 해놓은

당의 3대 슬로건을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진실부에는 지상에만 업무 공간이 3천 개, 그리고 지하에

그 각각에 상응하는 지부가 자리 잡고 있다고들 했다.

그것과 형태와 크기가 비슷한 다른 건물은 세 채뿐인데

모두 런던 여기저기에 자리잡고 있었다.


1984년 4월 4일.

그는 상체를 뒤로 젖혔다. 지독한 무력감이 엄습했다.

무엇보다도 올해가 '정말로' 1984년인지 아닌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대략 그쯤이 분명한 것 같았는데, 왜냐하면

그는 자신의 나이가 서른 아홉이라고 확신했고 자신이

1944년이나 아니면 1945년이 태어났다고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시선이 마추친 그 몇 분의 1초 사이에 윈스턴은

오브라이언 역시 자신과 똑같은 생각을 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다, 정말로 그렇다는 것을 '알았다'. 명백한 메시지가

온 것이다. 마치 두 사람의 마음이 열려 한 사람에게서 다른

사람에게로 눈을 통해 생각이 흘러들기라도 한 것 같았다.


"난 교수형을 보고 싶어! 교수형을 보고 싶다고!" 여자애가

여전히 깡충깡충 뛰어다니면서 노래하듯 외쳤다.

그제야 윈스턴은 그날 저녁 공원에서 유라시아 포로 몇 명을

전범자로 교수형에 처할 예정이라는 사실이 생각났다.


요즘은 거의 모든 아이가 끔찍스러웠다. 무엇보다 나쁜 것은,

스파이단 같은 조직을 통해 아이들이 체계적으로 통제

불가능한 꼬마 폭군들로 바뀌어 간다는 사실과, 그러면서도

아이들에게 당의 규율에 반발하는 것이면 그것이 어떤 성향이든

발현되지 못하도록 가로막는다는 사실이었다.


"사상범죄에 죽음이 따라오는 것이 아니라 사상범죄 '자체'가

죽음이다." 자신이 죽은 것과 다름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자

이제는 되도록 오래 살아남는 일이 중요했다. 오른쪽 손가락

두 개에 잉크 얼룩이 묻어 있었다. 바로 이런 사소한 일이 그를

폭로할 수 있었다.


현재에는 결코 존재한 적이 없는 오길비 동지는 이제 과거 속에

존재했다. 일단 위조 행위가 잊히고 나면 그는 샤를먀뉴 대제나

율리우스 카이사르만큼이나 명백한 증거를 가진 진짜 인물로

존재할 터였다.


당의 목적은 단지, 당이 통제하지 못할 수도 있는 남녀 간의

헌신적인 애정이 형성되지 못하도록 막으려는 데 있는 것만은

아니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당의 진정한 목적은 

성행위에서의 모든 쾌락을 제거하려는 데 있었다.


오늘날에는 순수한 사랑이나 욕망을 품을 수 없었다. 

모든 것이 공포와 증오심과 섞여 있어서 어떤 감정도 순수하지

못했다. 그들의 포옹은 전투였고 결정은 승리를 의미했다.

그것은 당에 가하는 일격이었다. 그것은 정치적 행위였다.


사내들 가운데 하나가 줄리아의 명치에 주먹질을 한 바람에

그녀의 몸이 접이식 자처럼 절반으로 꺽였다. 그녀는 바닥에서

버둥대며 숨을 쉬려 애쓰고 있었다.


윈스턴은 그를 다시 쳐다보지는 않았지만, 고통에 시달린

해골 같은 얼굴이 마음속에 너무도 생생하게 각인된 나머지

마치 그 눈을 곧장 들여다보는 기분이었다. 문득 그는 무엇이

문제인지를 깨달았다. 그 사람은 굶어 죽어 가고 있었다.

감방에 있던 모든 사람이 거의 동시에 같은 생각을 했던 

모양이다.


고통에 대해서 원할 수 있는 것은 딱 한 가지, 멈춰야 한다는

것뿐이다. 이 세상 어떤 것도 육체적 고통만큼 지독한 것은

없었다. 고통에 직면하면 영웅 같은 건 있을 수 없다고, 어떤

영웅도 없다고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당은 집합적인 존재이고 불멸의 존재지. 그게 무엇이든 당이

진실이라고 하는 것이 진실이 '되는'걸세. 당의 눈을 통하지

않고 실재를 본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야. 그것이 자네가

재학습해야 할 사실인 거야.


자유는 구속이다.

둘 더하기 둘은 다섯이다.

권력은 곧 신이다.

그는 모든 것을 수긍했다. 과거는 변경될 수 있다.

그는 빅 브라더를 사랑했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


@sodambooks

@chae_seong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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