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세의 인문학 - 제자백가 12인의 지략으로 맞서다
신동준 지음 / 이담북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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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고전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자신만의 안목으로 해석된 고전들...나같은 고전의 문외한이 읽기에는 어지럽다. 동양고전에 대해 많이 읽고,잘 알아 정통한 상태에서나 저자의 다양한 해석에 대한 이해가 가능할 것인데, 이제 겨우 소학에 입문한 내가 소화시키기에는 어렵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책이 2015년 청소년 교양도서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쩝, 요즘은 왜이리 반성할 일이 많을까? 지나친 반성은 건강을 해칠수도 있으니 이제는 지나친 반성도 반성해야 할 지경이다.이 사태를 어찌할 꼬?

 

다만 인상깊은 대목들은 다음과 같다.

 

1. 논어 옹야편의 문질빈빈: 문(文, 글을 꾸미는 형식)과 질(質, 글의 내용이 되는 바탕)이 잘 어울려 아름다운 모양. 덕을 빛내는 예악(禮樂)과 덕의 본질인 도의(道義)가 갖추어 있는 모양. 문질빈빈이 된 후에야 군자가 된다고 한다.(군자의 길은 그 얼마나 험난한가? 나와 같은 소인배는 그 길에 감히 나설 엄두 조차 내지 못하겠다.)

2. 학계 일각에서 동서의 정치사상을 비교검토하면서 소크라테스를 공자,플라톤을 맹자, 아리스토텔레스를 순자, 마키아벨리를 한비자의 비교대상으로 삼는것.(저자가 인문학에 대해 설명하면서 공자는 문학,맹자는 철학,순자는 역사학에 가장 가깝다는 주장 역시 일견 그럴듯하긴 하지만 다소 획일적인 구분이 아닐까 싶다.)

3. 18세기 일본제왕학의 선구자 소라이가 '태평책'에서 군주의 역할과 관련해 기술한 내용(72쪽)

 "군주는 설령 도리에서 벗어나 사람들의 비웃음을 살만한 일이라 할지라도 백성들을 편하게 할 수 있는 일이라면 그 어떤것이라도 기꺼이 하겠다는 생각을 가져야만 한다. 그런 마음을 가진 자만이 진정한 백성의 부모가 될 수 있다."(일본 근대화의 성공요인이 여기에 바탕한 것이 아닐까 싶다.메이지 유신 당시 적극적인 개국론을 주장한 대표적 인물인 요시다 쇼인, 그의 사상은 이후 후쿠자와 유기치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4. 삼국시대 유비의 가인술(속으로는 음흉한 생각을 품고 있으면서도 겉으로는 인자한 척하는 것)에 대해 언급한 부분(83쪽,84쪽)

 "유비의 특기는 보통 뻔뻔한 것이 아니라는 점에 있다. 그는 조조를 비롯해 여포,손권,원소 등에 붙으면서 이쪽저쪽을 오간 인물이다. 그러나 그는 남의 울타리 속에 얹혀 살면서 이를 전혀 수치로 생각지 않은 것은 물론 울기도 잘했다...그러나 이 또한 본래 영웅의 모습이다. 그는 조조와 쌍벽을 이뤘다고 할수 있다. 두사람이 술을 먹으며 천하의 영웅을 논할 때의 모습을 보면 조조의 속마음은 가장 시꺼멓고 유비의 낯가죽은 한없이 두꺼웠다. 서로 상대방을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었던 이유다."

 

이 책은 공자,순자,한비자, 귀곡자,손자,상자,관자,묵자,맹자,노자,열자,장자 등 제자백가 12인의 사상을 오늘날 같은 난세에 어떻게 해석,적용하여 부국강병(또는 회사경영의 생존전략)을 이룰수 있을까하는 점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매우 현실적인 입장에서 기술되었다.다만 이러다 보니 '견강부회'의 느낌이 없지 않다. 이들의 사상과 철학을 제대로 알려면 시간나는대로 고전공부를 게을리하지 말아야 할텐데, 솔직히 쉽게 손이 가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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