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독서 (리커버 에디션) - 세상을 바꾼 위험하고 위대한 생각들
유시민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이런 종류의 책들이 왜 자꾸 출판되는 걸까? 트랜드일 것이다. 상업출판사가 먹고 살기 위해서는 책이 팔려야 하니 유명인을 앞세워 독자의 지적 허영을 자극, 구매욕을 일으켜야 하기 때문이다. 이 알라딘 서재의 목적도 궁극적으로는 책팔기에 있을 것이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미디어에 밀리는 종이책..물론 이에 대응하여 전자책도 출시되고 있지만 큰 호응이 있는 것 같진 않다. 나 역시 검지 손가락에 침 묻혀 가며 읽었던 만화책에 대한 기억 때문일까? 종이책을 넘기는 그 맛, 종이가 침묻은 검지를 만나면서 동시에 휘~익 넘겨지던 소리.. 그 질감과 소리 감각들을 쉽게 버리지는 못할 것같다.

 

그리하여 종이책이 당장은 살아지지 않을 것 같다.(교과서를 비롯한 수험서는 아직도 거뜬하고, 건재하다!) 그래서, '그래도 아직까지는..' 하다가도 한편으론 안 좋은 예감이 들긴 하다. 손글씨로 썼던 편지,원고지들은 지금 거의 다 없어지지 않았는가? 컴퓨터의 등장으로..

 

얘기가 많이 옆길로 샛다. 그럼에도 이 책 '청춘의 독서'는 다른 독서, 글쓰기, 교양 관련서적보다 훨씬 뛰어나다. 무엇보다 네루가 '세계사 편력'을 저술한 이유처럼 (대학에 갓들어간) 딸에게 주기 위해 아내의 승락을 받고 쓴 책이라는 저자의 고백이 마음에 들거니와 내용도 자신이 지나온 체험과 견해를 곁들여 상당히 알차다.

 

특히 나에겐 베블런의 '유한계급론'에 대한 설명이 인상깊다 "베블런에 따르면 사람들이 돈을 벌려고 하는 것은 돈으로 다른 사람을 이기려고 하는 경쟁심 때문이다.재화와 서비스를 구입해 소비함으로써 만족을 얻는데 돈이 필요해서가 아니라, 남들보다 더 많은 부를 소유하는 것이 돈을 버는 목적이다. 돈은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가 목적이라는 것이다."라거나

 

"수십 조원을 가진 재벌그룹의 총수는 '금전적 경쟁' 또는 '돈으로 겨루기'에서 다른 재벌 그룹총수를 제압하려는 욕망에 불탄다." 또 "베블런의 이러한 주장은 돈을 벌고 부를 축적하는 일에 목숨거는 호모사피엔스의 행동을 있는 그대로 관찰한 끝에 내린 결론이다"는 글을 보니 그럴듯 하긴하나 갑자기 사람들(친구,직장동료들)이 무서워졌다. 가만, 내가 가진 총재산이 얼마더라? 일단은 지갑에 1만2천원이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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