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의 삶과 죽음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 3
이브 코아 지음 / 시공사 / 199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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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진화의 과정에서 바다에서 육지로 나온 포유류. 그 중에서 다시 바다로 되돌아간 유일한 포유류, 고래! 먹이 때문이었을 것이다. 생존을 위한 잔인한 먹이전쟁... 인류로 진화한 인간은 씨족, 부족, 가족을 위해서 고래를 잡는다. 고래잡이의 노하우(know-how)는 갈수록 잔인하게 진화한다.

 

아비고래, 어미고래, 새끼고래가 바다에서 유유히 놀고 있다. 포경선이 서서히 다가간다. 그들 고래들을 가장 효과적으로 잡을 수 있는 방법은 먼저 새끼고래의 등에 작살을 꽂는 것이다. 피 흘리는 새끼고래... 아비와 어미는 외면하지 못한다. 도망가지 못한다. 새끼 주위를 맴돌며 울고 있다. 울다 지칠 무렵, 그 때 어미고래의 등에 , 그리고 마지막 아비고래의 등에 결국 작살이 꽂힌다! (28쪽의 일부내용을 가공함). 냉엄한 생존투쟁의 과정이다.

 

시공사의 시공 디스커버리총서라는 시리즈로 나온 이 책은 일견 프랑스의 백과사전 일부분을 편집해서 작은 책자로 낸 듯하다.(223쪽의 소책자 형식)

지은이 이브코아는 프랑스 국립중앙과학연구소 해양인류학실의 연구원으로 해양학과 인문과학을 연계하면서 어로기술과 전략어촌의 관습 등이 어촌의 사회·경제구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고 소개되어 있다. 어떤 계약과정과 편집과정을 거쳐 우리나라에 이렇게 번역·소개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이 책은 작지만 그림(사진)과 설명, 기록과 증언 등 고래에 대한 정보는 많다. 고래의 종류와 생태, 고래잡이의 역사, 작살도구의 발전, 이후 20세기 자본주의와 맞물린 포경업의 발전 등등

 

작은 이 책은 지금, 우리인류의 공통조상이었을 지도 모를 고래의 남획문제와 보호방안에 다시 생각하게 한다.

 

이 책의 맨 뒤편 겉면에는 오랜옛날부터 공포와 신비의 대상이었던 고래- 숱한 전설을 낳았던 이 바닷속 포유동물은 인간들의 목숨을 건 모험과 과학적 탐구의 결과 이제 그 신비의 베일을 벗기에 이르렀다. 이제 그 신비의 베일을 벗기에 이르렀다. <구약성서>의 요나에서부터 <모비 딕>의 아하브선장에 이르기까지 뱃사람들의 끝없는 희생과 모험이야기는 여전히 최후의 성역처럼 남아 있는 바닷속 신비에 눈을 뜨게 해줄 것이다.”라고 씌여있다.

 

고래는 송창식의 노래에서도, 멜빌의 소설 "모비 딕"에서도 우리 삶에 신화와 전설처럼 어떤 울림을 준다. 고래의 삶과 죽음은 우리 인간의 삶과 죽음에 맞닿아 있다. 이제는 이윤과 효율에만 집착하는 시스템에서 벗어나 지구의 환경과 생태계를 보존하며 그들과 공존할 수 있는 삶을 살아야 하지 않을 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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